츄츄좀비 진행기 프롤로그

prologue

옛날 옛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한번 신으면 영원히 춤을 추게 된다는
빨간 구두를 신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밤에도 낮에도 끝없이 계속 춤을 추며...
아차, 이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2년 여름, 나는 이런 저런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것으로 인해(혹자는 운명의 장난이라고도 한다...) 영어 동사의 단수 복수도 구분 못하는 상태로 미국의 사막지대 애리조나 주에 뚝 떨어져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쪽의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가진 중고노트북의 인터넷은 모뎀(...)이었고, 학교 컴퓨터건물의 속도도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거북이였다. 동영상은 고사하고 MP3 하나 구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조건이었으나, 대학생활의 막막함 때문에 애니에 투자하는 시간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나는 '이참에 애니에 미쳐서 정신 못 차리는 나 자신과 작별하자'는 (가당치도 않은) 결심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삼개월이 흘렀을 무렵, 영어판 G건담과 유희왕을 낙으로 삼고 살던(...그러면서 어디가 작별인지) 내게 그분이 오셨다. 지금까지도 나 자신을 처절하게 불살라주고 있는 모에의 마음이 돌아와 버린 것이다...
바로 이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츄츄]를 통해서.



이것은, 갱생하려 애쓰다가 아예 무간지옥으로 떨어져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암흑가에서 손 씻으려다 실패한 이야기라고도...)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이들은 따라오너라.




※ 앞으로 올라올 일기들은 회고록이 아니라 실시간 기록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폭주열차인데다, 이때의 감상은 지금과 똑같지 않으니 주의를.




by 살아가자 | 2005/05/04 19:30 | 뮤토 왈 심장을 나에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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