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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0일 수요일 수업 끝나자마자 밖에서 건빵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CC로 뛰었다. 컴퓨터 앞에 앉으니 1시였는데, 사운드 확인하고 츄츄 3화 다운받는 데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그 다음에 발생한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었다. 우선, 30분이나 걸려 다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덱이 모자라 틀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기껏 천리안에서 통합코덱을 받았더니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능하게 프로텍트를 걸어놓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바로 옆의 컴퓨터로 옮겨 또 다운받고 시도해봤지만, 이쪽은 그래도 화면은 뜨는데 말 그대로 정지화상이었다. 이러고 나니 세시가 가까워져서 그냥 돌아갈까도 고려해봤다. 어제 우연히 앉은 컴퓨터가 동영상을 지원한 것은 엄청나게 행운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 안에 있는 200대의 컴퓨터들이 머리통들은 똑같아 보여도 그 내부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결국 돌아가려다가 어제 그 컴퓨터의 옆자리가 빈 것을 발견하고선 아예 잠복을 하기로 결정했다. 딱히 할게 없어서 츄츄 OP, ED MP3를 받아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전율이 온 몸을 구석구석 훑고 지나갔다. 귓전에 울려퍼지는 리츠코씨의 부드러운 음율, 목소리, 메시지.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리갔다리하는 건물 한복판(것도 입구 옆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30분 후에 그 컴을 차지할 수 있었다. 으... 음악이... 음악이 압권! 처음엔 주변이 좀 신경쓰였는데, 오프닝 나올 때쯤 벌써 그 세계로 빠져들어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었다. 그래픽 카드가 싸구려인지 번짐 등 화질이 안 좋았지만 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그야말로 모든 걸 잊고 그저 츄츄의 뒷모습만을 쫓고 있었다. 끝내주게 취향인 애니였다. 여기서도 무조건 주인공편인 습성은 그대로 적용되어, 아히루와 뮤토가(아직까진) 제일 좋다. 화키아와 루우 따위~ 특히 뮤토! 당신은... 정말... 최고야! (여러 의미로;) 뭐, 주위에서 무슨 눈으로 보든 폐끼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상관인가- 하고 있었지만, 7화 초반에 뮤토가 자기 꿈 속에서 알몸... 알몸으로 나오는 것은 정말!!!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 가슴에다 하반신(;;;)까지 올누드로 나와버리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내려갔다. 집이었다면 오히려 좋아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공공장소에서 저런 걸... 그나저나 별님이 설정을 전부 네타한 뒤라 좀 뭐했다. 화키아와 루우의 정체를 다 알고 있으니... 하긴 우테나도 그렇고 진짜 걸작은 알고 봐도 놀라는 법이지만. 크윽... 주제가 MP3도 못 구하는 내 신세... 8화까지 봤다. 클래식 시디가 너무 갖고 싶어지는데... 대관절 이 애니 OST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나.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 사십분이다. 완전히 불타고 있구나;; 여기서 불타가지고 어쩌려고. BGM이... BGM이 틀게 없어!! 츄츄 음악들만 머리 속에서 아른거리고 듣고 싶다고 온 세포가 아우성을 치는데 한 개도 없으니... 기억 속에서만 계속 리플레이 되고. 내일이면 [알의 장] 결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뛴다. 오늘 밤 츄츄의 꿈을 꿀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니, 그 전에 잠이나 오려나(어이, 수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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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오.. 이글루스에서도 광고가!
by 김개구리 at 08/28 살아가자님 안녕하세요? 츄츄를 .. by 까망오리 at 08/10 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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