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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Sarah와의 미팅이 끝나고 곧바로 CC로 달려갔지만 예의 컴퓨터는 다른 사람 차지였다. 그래서 다른 컴들을 테스트해 봤지만 단 한 개도 동영상 지원을 하지 못했다. 으이구... 그러다가 월~목에는 CC가 24시간 한다는 걸 알고(처음 알았다;) 기왕 이리 된 거 집에 갔다가 저녁 먹고 나서 사람 없을 때 오기로 하고 세 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곱 시에 다시 CC로 갔는데 이게 웬일? 그 컴 앞에 사람은 없는데 로그인이 된 상태였다. 이것뿐이면 또 모르겠는데 그 옆에 인쇄된 그림 파일이 놓여 있어서 누군가 사용 중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속타는 상태였다. 혹시 중요한 작업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이 드니 차마 건드릴 수가 없어서 근처의 다른 컴들을 테스트하며 잠복을 했다. 하지만 컴 주인은 아홉시가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짜증이 있는대로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대안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말여행 가기 전에 마지막회까지 다 보고 가자는 것이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정도로 마음이 급했다. 보면 항상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싶어지는 드뤼셀마이어지만, 그의 이야기는 너무 중독성이 강했다.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이들은 따라오렴~”이라는 예고멘트가 매번 심장을 직격하는걸. 공공장소에서 변신소녀물을 보는 쪽팔림보다 다음 전개를 듣고 싶은 호기심이 훨씬 강하다. 서둘러 집에 돌아가 시계를 4시 반에 맞춰놓고 침대에 누워 빨리 자라고 자신을 윽박질렀지만([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나왔던 쇼펜하우어의 의지만능론까지 동원해서) 엉뚱하게 배가 자꾸 고파왔다. 요새 식사가 부실해서... 결국 10시 경에 침대에서 나와 건빵을 적당히 처넣고(정확한 표현이다;) 다시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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