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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프린세스 츄츄 ~알의 장~] Act.13 백조의 호수를 보고 후르바와의 애정비중 전세를 완전히 역전했다. 아침 6시에 추워서 깼다. 오픈 시간까지 느긋하게 준비하다 CC에 가니 7시 20분. 다운 속도도 어제보단 나았다. 하지만 12화를 보고 속태우는 것이 싫어서 13화가 다운될 때까지 기다렸다. 으...으윽.... 너...너무도 저릿저릿한 전개... 12화도 재밌었지만 13화는 정말... 숨을 멈추고 지켜봤다. 장면장면 하나가 예술이었고 발레였지만 특히, 아히루가 혼자서 빠드되를 추다가 독백하면서 도약하는 장면, 그리고 정신이 든 왕자님에게 달려가 안기는 장면에서는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백조의 호수, 정경... 이전에 발레로 본 일도 있고 음악도 들었건만 이렇게 강렬한 감동을 주는 멜로디였던가? 이럴 수가... 사람의 언어라는 게 얼마나 실없는 것인지 느낀 것만 같다. 이제까지 이토록 아름답고 간절하고 순수하고 애달픈 사랑고백을 본 일이 없다. 현실은 물론이고 어떤 작품에서도. 아히루의 춤은 그녀의 모든 마음을 처절하리만치 애절하게 나타내고 있었고, 배경 음악은 보는 사람의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전에는 주인공이라서 좋아했던 아히루에 대한 감정도 팬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츄츄의 독무를 보고 간장이 안 녹을 수가 없었다. 도약했다가 상대가 없어 추락하고,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순수한 마음으로 춘 아히루의 백조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루우도 안됐지만 아히루를 방해하는 건 용서못해~! 화키아도 막판 2화에서 엄청나게 점수 땄고... 솔직히 이젠 왕자님(아방수)의 전형인 뮤토보다도 좋은 것 같지만, 그래도 꿋꿋이 뮤토X아히루 지지다. 그토록 아름답게 고백하고서 상대가 바뀌면 좀;;; 하지만 바그너의 로엔그린 제 3 막 전주곡을 배경으로 까마귀들과 싸우는 장면,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아래 뮤토의 검을 내리치고 무너지는 장면에선 완전히 화키아의 매력에 포로가 되어 있었다. 에델의 최후도 그렇고.. 전율과 감동이 교차하며 전신을 쓸고 내려가는 마지막회였다. 이렇게까지 온몸이 경련을 일으켜댄 것은 후르바 24화 라스트 이후 오랜만이다. 반복해서 틀어대다가 12시 반 넘어서야 자리를 떴다. 으어~ 클래식 OST가 사고 싶어!!! 아니면 츄츄 OST... 하다못해 다운이라도 T_T 어제만 해도... 아히루는 신지나 우테나나 토오루나 리나처럼 강렬한 인물들에 비해 평범한 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 속 등장 인물들조차 기피했던, 완벽하게 손해만 보는 역할인 프린세스 츄츄의 운명을 웃으며 받아들인 아히루. 그리고 그런 그녀의 비련과 순정을 흠뻑 담고 있었던 백조의 솔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 뭐든지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하고, 싸우고, 눈물 흘리는 기사의 운명을 가진 화키아도. 뮤토... 백치미로 인기 끄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빨리 정신차려줘. 지금 이 순간에도 츄츄가 추었던 백조가 보고 싶어서, 너무도 보고 싶어서 애가 탄다. 오늘 오전에 열 번은 족히 보았음에도 그 음악이 듣고 싶다, 그 춤이 보고 싶다, 프린세스 츄츄와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마치 격렬한 사랑처럼 나를 몰아세운다. 모뎀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내 노트북으론 다운받는대도 동영상이 지원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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