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왔습니다.
결국..... 츄츄좀비들의 압박에 밀려서 양일간 아히화키 코스프레를 하게 되었군요 -_-;;

뭐, 저 살구색 가발... 댕기 땋는 것에도 색깔 만드는 데에도 고생깨나 했으니(저말고 계짱이;;) 본전 좀 뽑아야겠지요... 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만!!; 루우를 코스하실 묘희님까지 오신다는 말에 꼼짝없이 끌려갔습니다. 계짱 말이 6년 동안 코스프레 해봤지만 한 가지 옷으로 이렇게 많이 찍은 것도, 단 하루 동안 이렇게까지 지친 것도 처음이었다고 하더군요. 진짜 미안;;;
츄츄좀비.... 무서운 사람들!(눈 까뒤집기) .....아니 뭐 그 심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요.

원래대로라면 이런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에는, 주제에 험한 외모로 테러를 가해서 죄송하다든가 아히루쨩의 이미지를 망쳐서 송구스럽다든가 하는 식의 진심어린 예의멘트가 맨 먼저 들어가야겠습니다만... 그런 자기 기만적인 인사치레는 못하겠군요.
제 외모에 자신있다는 얘기가 아니구요.


저 역시 한을 품은 츄츄좀비입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코스를 해본 적도 없는 주제에 직접 자급자족(자폭)에 나선 인간입니다.

저는 지금 츄츄좀비들이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단 말입니다!!;;;



일단 첫째날은 찍사로서 환타양, 알테마님, 셀린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원래 코스를 하면 정작 본인은 사진 못 얻는다고 하던데, 전부 아는 분들이다 보니 (...츄츄계에서) 회수는 수월하게 했습니다. 카메라 세 대를 다 합쳐 첫날 찍은 사진의 양이...

세시간 동안 291장.

....불타셨군요들. 현장의 열기가 느껴지십니까?
어쩐지 체력 빼면 시체인 나도 돌아왔을 때 죽을 것 같더라. 고교 때 하루에 40km 걸어도 팔다리 경련은 없었는데;;;


둘째날은 루우쨩이 합류하여 알테마님과 셀린님이 찍어주셨습니다. 묘희님도 모델 겸 찍사로 나서셨지만 아무래도 찍히는 입장이다 보니 그렇게 많이 찍지는 못하셨구요. 전날 사망할뻔한 경험도 있고 가냘픈 화키아(.....)도 걱정이 되어 한시간 동안 찍고 끝냈는데요.

한시간 동안 243장.

....이 사람들이;;;;;     (...아, 이미 사람이 아니었지...)

그래서 토탈 534장을 찍었고, 흔들리거나 정말 이상하게 나온 것들을 솎아내는 1차 검열에서 대략 400장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찍어가셨지만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할 테니까요.
...감당이 안되게 많네요 진짜;;;;;;


지금은 고르고 골라서 대략 150장까지 줄였습니다만, 이걸 공개하려면(....안했다간 전 츄츄계에서 매장당하겠지요) 묘희님께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제발 못 참고 절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일요일에 생긴 에피소드도 얘기해야겠지요.

어제는 자각이 없었는데, 오늘 묘희님이 오시니까 너무 비교되는게.... 묘희님 과연 츄츄와 루우를 코스하신 분답게 몸가짐에 기품이 철철 넘치셔서 ;ㅁ; 손동작이나 포즈나 표정도 연구하신 티가 나더군요! 그에 비하면 저는... 훌쩍. 아히루라서 천만다행입니다. 보시는 분들이 다들 아히루라서 그렇다고 봐주셨거든요. 포즈 주문도 다 그런 쪽으로 해주시고. ...이제 와서 컨셉이었다고 우겨봐도 소용 없겠죠?

토요일의 오리인형 군단 대신, 찍사분들이 무려 바케트빵과 슈크림빵을 소품으로 들고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저걸 어디다 쓰려나... 하고 생각했으나, 그리도 탁월한 선택이었다니...! 덕분에 아히루에게 빵을 나눠주는 루우 & 아히루 볼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는 화키아 라는 로망이 그득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실제상황이었습니다 -_-;; 그 바게트빵도 원래는 먹으라고 준 게 아니고 그냥 들려준 뒤 사진 찍고 있던 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갉아먹고 있더군요. 그치만 점심도 못 먹고 왔는데 이런 먹음직스런 빵내음을 참을 수가 있어야죠... 하, 하지만 묻히고 먹는건 연출이었습니다 절대로!!!(쿨럭쿨럭쿨럭)
그래서 그랬는지 장면상으로는 사진들이 참 잘 나왔더군요. 완전 잡혀사는 화키아라든가(히죽)

그래도 초반에는 앉을 때 신문지라도 깔고 앉았는데...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대자로 엎어진 아히루도 재현하고 -_-;;; 그야말로 '몸을 던져서' (<-비유가 아니라 실제상황)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로망스런 아히화키와 아히루우를 건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훗훗). 불꽃튀기는 루우화키도 멋졌어요. 아아, 저 띠껍다는 눈빛들.... 화키아 차림은 2부 후반부의 흰 제비(.....) 복장이지만, 그때쯤 되면 루우와의 접점은 전멸이니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 커플&커플은 그렇다치고 트리플로 찍은 사진은 도통 건지질 못했습니다. 모처럼 한국 역사상 최고로 많은 인원이 모인 츄츄 코스팀(....3명이...)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냥 예쁘게 사진찍자는 것보다는, '망상 로망을 재현하자' 는 기치 아래 모인 그룹이다 보니 세 사람의 구도가 잡히질 않는 겁니다. 이 셋의 관계는 뮤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뮤토가 없으니까 그림이 안되요.

......한국 츄츄계 최초로 뮤토 코스를 하실 분 어디 안 계십니까아.....

다 끝내고 KFC에서 코스라는 것이 얼마나 로망이 가득한 세계인지 새로이 깨달음을 얻어, 다함께 츄츄 팀코를 하고 싶다고 마구 떠들어댔답니다. 우리 멋대로 이미지 캐스팅도 나왔습니다만, 그건 지명당한 사람의 명예를 위해 비밀... 훗훗.

오늘 만나뵌 돔님, 라이터님, 루시엔님, 셀린님, 알테마님, 묘희님,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혼돈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다함께 조금씩 숙원을 이뤄갈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겠어요.

맛뵈기 조금만.



....아무리 저라도 블로그에 얼굴을 내비칠 자신은 없습니다(.....)
by 살아가자 | 2005/05/09 10:04 | 그대가 꿈꾸는 동화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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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zdom07 at 2005/05/09 10:15
그럼요. 어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죄다 오리에 좀비에...ililorz 바케트가 두서너 개 더 있었으면 품에 안고 있는 컷도 좋았을 텐데 안타깝군요. 뭐 <b>다음 번에 하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b>
Commented by creasy at 2005/05/09 14:29
으오오오! +_+ 무려 코스를 하셨군요오~~ 이쁩니다아! 다른 사진은 없나요? -.- 보고 싶습니다아~ ^^
Commented by aida at 2005/05/09 15:15
웁쓰 이런!!!! 코믹에서 코스를하셨던게군요~~~~~~ 어쩐지 가고싶더라니 ㅜㅜ 흑흑 어서 최종승인을 마치시고 고르고 고른 백여장의 사진들을 보여주십시욧+_+ 두근두근두근두근
Commented by 미로냥 at 2005/05/09 16:26
님 쵝오;ㅅ;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5/05/09 16:55
우후후 어제는 아히루 그 자체셨어요 >_< 찍으면서 마구마구 아히화키 만세 포스를...
아 다음번에는 정말 무능한 양파머리 왕자래도 뮤토가 필요할 것 같아요. 구도가 안나와요 구도가!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5/05/09 18:02
남이 안 해본 거라면 해보고 싶어하는 체질인지라... 그런데 코스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네요. orz
Commented by Eugene_Ch at 2005/05/09 21:17
이런 보♡물♡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 정말 아스트랄 서양 츄츄코스의 바다에서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며 미끼들을 건져낸 보람이 있습니다아;;; 몇번 감사드려도 모자랍니다;;;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09 22:21
어제라도 갔으니 망정이지 안 갔으면 정말 아쉬웠을거에요. 양재역근처에서 염장... 뭐라고 하셨을때, 좀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대답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남을 부러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염장을 많이 당하진 않았을겁니다. 다만 참여못한게 좀 아까웠겠죠.(그게 그건가요?) 솔직한 얘기론, 사진의 그 시츄에이션 혹은 망상의 실현화, 그런 것보다는 그 열정을 발산하는 자리에 함께 하지못한 걸 더 아쉽게 생각했을 겁니다. PS.비슷한 이유로 이글루가 마구 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09 22:28
아, 화키아하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분 아니었으면 한국최초의 아히화키는 아직 못 나왔을테고, 몇번을 재연소시켜도 타오르는 츄츄좀비들의 그 엄청난 요구와 수다, 폭소, 자폭 등을 인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요.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5/05/09 23:24
아아아, 이런 염장이 있습니까. T_T 뒤늦게 사진으로 보며 하얗게 타버리고 있습니다. 살아가자님 엄살쟁이! 이 기회에 츄츄 전문 코스어로 나가보시는 겝니다! ㅇㅅ< (맞는다)
Commented by 탁상 at 2005/05/10 01:20
즐거우셨겟어요~
Commented by 유유 at 2005/05/10 02:59
그런데 정말 잘하셨어요 'ㅅ' 두 분다 멋지십니다. 부럽 _no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0 09:09
wizdom07님 / ...'또' 하는 겁니까? orz
어째서 일이 이렇게... 역시... 롯셀영감에게 거스르는게 아니었어...

creasy님 / 덧글 쓰는 시점에선 이미 받아가신 모양이더군요 ^^;

aida님 / 하하핫 이미 공개되었으니 찾아보세용

미로냥님 / 캄사

묘희님 / 이, 이 상황에서 아히루 자체라고 하면 칭찬이 맞겠지요?;;;; (조금 불안) 꼼짝없이 루우가 솔로라서 쓸쓸하셨군요... 뮤토도 이뻐해주세용.

시니키님 / 어서 쾌차하시길 ^^;

Eugene_Ch님 / 사실 결심하게 된 이유에는 그 아스트랄함보다는, 쟤네들은 저렇게 많이(?) 하는데 열정이라면 전세계 어디에도 지지 않을 한국 츄츄계에 아직 아히화키 코스가 없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 더 컸습니다. 물론 제가 보고 싶었던게 첫번째지만요 ^^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0 09:12
laitwave님 / 돌아가는 길은 달라도 그게 그 얘기 같네요;;;
친구에게는 제가 이미 눈물로 치하를 했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고마워하고 있다는 얘기 꼭 전할께요. 그 애가 아니었으면 저도 아히루 못했거든요. 절대로;;;

사이암님 / 코스어라니... 제 성격에는 못합니다 ;_; 자기 얼굴 들어간 사진 보기가 괴로울 지경인데요.

탁상님 / 불타올랐지요.

유유님 / 칭찬 감사합니다 ^^; 어느 분들은 유희왕 머리도 하시던데, 고놈의 아히루 더듬이가 어찌나 안 올라가는지 orz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05/10 18:51
가, 가발 멋집니다! +ㅁ+b 색깔도 모양도 정말! 아아악 아히화키 코스가 나오다니 못 간게 한이 됩니다아악;<-좀 인간의 말을 하여라
Commented by 슈퍼히로 at 2005/05/10 21:37
오리는 어딨습니까!!(딴소리)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0 23:10
Innocent님 / 오지 마세요 ^^; 현장은 개그콘서트였습니다.
슈퍼히로님 / 찍은 사진이 있기는 한데... 보여드리고 싶진 않군요(물끄러미).
Commented at 2005/05/11 19: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1 19:54
고맙다 ^^;; .....놀리지 마아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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