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있는 아히루란 존재는...
모님과 대화하다 아주 적합한 표현을 발견했습니다.


아히루는 제게 있어


"꽃으로도 때려선 안되는 사람 1위"



...라고 하면 딱 정확하겠더군요.
아니 얘가 싫어할 데가 어디 있다고 ;ㅁ;

견주어본 적은 없지만, 저도 다른 만화에서도 좋아하는 애들 많고, 개중에 어떤 의미로는 아히루보다 더 멋지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애절함이라는 점에서 아히루를 따라올 캐릭터가 없는 거 같아요. 흔히 애틋함을 부각시키는 상황은 짝사랑이나 삽질로 나타나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뭔가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끌어안고 케어해주고 싶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그런 의미에서라면 확실히 화키아보다 더 좋아합니다. 아히루를 위해서라면 화키아는 얄짤없이 던져버릴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 걸 보니... 윽. 아니, 어쩌면 애정 포인트가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화키아는 이름부터가 슛돌이류다 보니 도닦을 때가(=삽질할 때가) 가장 매력적이거든요. 으하하!

저라는 인간도 폐쇄적이구나, 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뭐 좋아하는 캐릭터들 중 미츠키가 재수없다거나 우테나가 선머슴이라 싫다거나 하는 소리들은 그냥 들어넘길 수 있었는데(전자는 이해 가능이라, 후자는 어이가 없어서) 아히루는 그게 잘 안되네요. 뭐 제가 애도 아니고, 그런 소리 볼 때마다 테러한다거나 태클 건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애시당초 마이너라 별로 화제가 되지도 않고) 가슴에 금이 간다는 거죠.....



2005/3/21 츄츄동맹에서 작성한 글 백업




좀 더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전에 동맹에서 한참 쓰다가 공공장소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싶어서 지웠거든요.
츄츄동맹이 완전 아히화키 붐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속보이는 게시물이
떡하니 올라와서 그걸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을 압박해선 안되는 거 아니겠어요.
"나 이거 좋아해"라는 얘기와 "나 이거 싫어해"라는 얘기는 전혀 다르니까요.



참고로 저는 츄츄의 모든 캐릭터들을 좋아하고,
기본적으로 아히화키지만 올커플링입니다.
'츄츄에 한해서' 야오이 백합 안 가립니다. (그야말로 주면 먹는 모드)
이미 실수로 화키아오 C를 밟아버린 저로서는...... _orz

음, 저는 정말로 운이 좋은데다 분수에 안 맞게 사람복이 있는지라,
츄츄에 불타면서 캐릭터에 대한 문제로 마찰을 일으킨 일은 없었습니다.
(<-캐릭터와 커플링관의 차가 심각한 문제니까요. 팬클럽이나 동인에 있어서는)
츄츄동맹은 언제나 제 취향과 한마음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포근한 오리털 이불처럼(하하핫) 제 폭주를 받아주는 장소였거든요.
그래서 가끔 '마이너가 아닌가?'하고 착각한다는 모분의 말씀처럼, 저도 츄츄 팬이라면
누구나 제가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츄츄동맹에서 나가서, 가끔씩 폭탄을 밟고 나면 당연히 마음 상합니다.
저 위에서 제가 우테나나 미츠키는 그래도 괜찮다고 했는데,
아히루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따라서 초중반에 쓰여진 감상문에서 아히루 보고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하지만 26화 엔딩을 보고도 아히루가 재수없다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정말이지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느낍니다. 같은 작품 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히루 싫어염 ㅋㅋㅋ] 이런 거는 상관없죠. 아무런 가치도 못 느끼니까)

모르겠습니다. 이게 제 편견이며 아집이고,
내가 좋아하니까 모두가 좋아해야 한다는 어린애의 말도 안되는 생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대놓고 아히루가 싫다고 말할 정도라면 엔딩은 무슨 심경으로 보셨습니까.
작품이 좋은 겁니까 캐릭터가 좋은 겁니까.
어째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누군가를 싫어할 이유로 변하는 걸까요.
(아니 뭐 작품이랑 상관없이 캐릭터만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도 그렇고.
하지만 츄츄는 그런 걸로 끝나기엔 너무 남는게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제가 뭐라고 말하건 상관도 없겠지만 왕자님 발은 오리발~~ 하는 식으로
허공에 대고 좀 외쳐봤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뮤토도 좋아해요 >_<)



(근데 이러니까 속이 시원하냐?)
(별로....)





by 살아가자 | 2005/05/11 09:48 | 루우의 사랑고백 | 트랙백(1)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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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프린세스 츄츄 ~백조의.. at 2005/05/14 10:31

제목 : 전 세계의 화키아 팬께 사죄를 드립니다 m(__)m
요 이틀간의 폭주 때문에 현재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동맹 초기에 츄츄동맹을 한번 뒤엎었던 h님의 명문들을 다시 읽다보니, 제 생각이 그때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거기다 부재자의 '아히루에게 관대한만큼 화키아에겐 잔인하다'는 말이 머리 속에 클린히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엄청 반성 중입니다. orz 화키아 팬분들께 죄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커플링을 싸고 돌게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more

Commented by 탁상 at 2005/05/11 10:23
"나 이거 좋아해"라는 얘기와 "나 이거 싫어해"

어디를 가나 이런 논쟁이 잦은데...좋아하는 작품이라면 그런 논쟁따위는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죠....
"내가 좋아하니까 모두가 좋아해야 한다는" 요건 제가 약간 선호하는 심리? (....) 이지만 역시 이런건 별로 좋지 않은가봐요~
Commented by 캣시스 at 2005/05/11 12:52
어느 작품에서건 사람들의 반응이나 좋아하는/싫어하는 캐릭터는 다 다르기 마련이고 개인의 자유이긴 합니다만, 저로서는 아히루를 싫어하는 사람은 잘 이해가 안 가네요;(아니 싫어할 데가 어디있;)
자신이 좋아하는 걸 부정당하면 섭섭하고, 심하게는 화도 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ㅠ_ㅠ
살아가자님은 츄츄 좀비들의 한을 훌륭히 대변해주고 계신걸요>_<;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5/05/11 14:20
저도 아히루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말 그대로 '이해가 안됩니다';; 뭐랄까 저 너머의 세계적 사고관인 것 같아서 도통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겠다;;; 이런 느낌이에요. 부정당해서 화가 나기 이전에;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5/05/11 14:43
저도 아히루 싫다는 소리 들으면 잠시 정신이 3차원 아스트랄라로 빠져나가는 것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orz
Commented by wizdom07 at 2005/05/11 15:36
"캄차크 고원의 자랑스러운 테니프리, 대한건아 홍명보가 심판의 예리한 잽과 스트레이트를 모조리 번트로 처리하고, 드디어 9회말 만루 45미터 중거리 오른발 덩크슛을 성공시켰습니다!"
...딱 이런 소리 듣는 기분이 들더군요. 아히루가 싫으면 아히루한테 꿰인 화키아는 무슨 수로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
Commented by rucien at 2005/05/11 16:01
풉- 슛돌이류...orz// 아 정말 아히루 너무나 사랑스럽지요.ㅠㅠ 츄츄를 보기 전까지 여주인공에게 점수가 까다로운 제가 이렇게 점수를 퍼주는 캐릭터가 생길 줄은 몰랐어요. 아아. 아히루 아히루 아히루... //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또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받는 캐릭터도 있는 법이겠지요. 제 보기에 아히루는 그런 타입의 캐릭터인데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니 역시 사람 취향은 다양한가 보네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1 18:51
탁상님 / 별로 좋지 않지요. 보통은 강요하는 걸로 비춰집니다.
캣시스님 / ...결국 이 포스트는 아히루 팬들 점호를 위한 한풀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묘희님 / 그렇게 생각지 않으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저 역시 그렇습니다. 마음 속 게시판의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지요.
시니키님 / 자주 듣는 건 아닌데 잘 보이는데 있으면 신경쓰이거든요...
wizdom07님 / 저도 동감입니다만... 하긴 원작의 메시지 그 자체인 아히루를 싫어하는 상황에서 원작 존중 같은거 하고 있겠습니까 -_-;
rucien님 / 저도 아히루 안티를 발견하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더군요... 화키아 좀비라서 아히루 러브로 발전한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05/11 19:23
아히루도 안티가 존재한단 말인가?! (충격)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11 19:33
뭐, 이유가 있겠죠. 나름대로...
전 이해하기보다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갈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망가진르망 at 2005/05/11 19:37
저..저도..ㅜㅜ
맨 처음엔 화키아가 제일 좋았는데, 지금은 그 순위를 뒤집어서 아히루가 제일 사랑스러워요오...
아히루가 싫어! 하는 사람은 본 적 없지만 아히루보단 루우! 라는 사람은 많이봐서..;ㅅ;(흑흑)
덧붙여 카레이도 스타의 소라가 싫어! 하는 사람도...;ㅅ;(소라는 확실히 싫어할수도 있을것 같긴 하지만;ㅁ; 그래도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1 19:43
별님 / 공개적으로는 얘기 못하겠지만.... 나아아아중에 귀띰해드리죠. 같이 썰 좀 풀어보아요(어이)
laitwave님 / 이유는 있었습니다. 바로 화키아 때문이죠 -_-;
망가진르망님 / 르망님!!!!!!(덥썩)
Commented by 不在者 at 2005/05/11 19:44
주인공 중독증이 심하긴 했지만...-_-(미츠키도 그렇고, 우테나도 그렇고) 아히루가 그 중에서 일등이구먼. 애정 폭팔인건가 =_=(먼눈..)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5/05/11 20:43
아, 아히루 안티? (순간 버엉)
개인차라는 게 물론 존재하고 사람마다 호소력있게 와 닿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건 압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만. 알고는 있는데요...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날아간다) 츄츄라는 작품이 갖는 큰 공감과 호소력은 아히루의 힘에서 나오는 것 아니던가요? 취향에 안 맞는 캐릭터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만 당당히 아히루 안티라고 밝히면서 츄츄의 메세지에 공감한다는 점은 약간 아스트랄하네요.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11 22:41
새로이 업글한 컴을 지지고 볶다가 지난 번 KFC에서 말씀해주신게 생각나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납득합니다.
전 아히루파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아히루가 충분히 밉게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1 22:59
부재자님 / 그 중에서 아히루를 제일 좋아한다든가 그런 건 아냐. 캐릭터마다의 특성 문제지.
사이암님 / 무슨 문희준 안티같은 건 아닙니다만.... 이런건 차라리 얘기라도 해보면 속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aitwave님 / 그러십니까.
Commented by 금빛바다 at 2005/05/11 23:32
아히루는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은 아이..아니 오리예요. 으으 사실은 최근 살아가자님의 블로그를 보다보니 쓰다가 접어둔 글을 다시 머리에 떠올리고 있지요.(어째 자폭같은 기분이?;; )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 호수의 작은 오리가.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1 23:58
으으으으으 동감이고요, 글 써주시면 세배로 동감입니다 ;ㅁ; <-
금빛바다님의 글 좋아한다구요 >_<
Commented by creasy at 2005/05/12 02:16
호오.. 아히루가 안티가 있군요. _-_ 아히루를 부정하면서 어떻게 츄츄 작품의 주제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가 더 의문인데요? 그럼 저도 지금 쓰고 있는 글을 다 바꿔야 하는?? -_-;;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05/12 08:30
그래서 어찌어찌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안티라기 보다는 '화키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라는 사람이, '아히루 얄미워~'라고 질투(?)에 가까운 투정을 부리는 정도더군요. 화키아 캐릭터 소개에 '너무 좋아~'라고만 써놓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안티'라는 심각한(?) 칭호는 부적절합니다. 그냥 웃어 넘기죠, 뭐...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2 08:30
부정까지는 아니고요, 얄밉다는 거지요. 아히루를 부정할 수 있는 츄츄팬이 존재나 할런지 의심스럽습니다 -_-;; 주제와 직결되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는 존재는 처음이었지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2 08:32
고독한별님 동접이구만요 ^^;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5/05/12 14:44
뭐... 전 화키아를 제외하고 뮤토, 루우, 아히루를 싹 다 싫어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어서요. -_-;; 물론 그분은 츄츄라는 작품 자체를 싫어하시니(초반 보다가 말았다고 하더군요.)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그래도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을 보면 싫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orz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12 21:04
역시 화키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얄밉다'는 거였네요. 어제 부연해서 쓸려다가 이미 살아가자님의 댓글이 달렸길래 관뒀었는데.
Commented by Eugene_Ch at 2005/05/13 08:34
......저는 나중에 돈벌어서(;) 정원 있는 집을 사면 반드시! 오리를 키우고 말겁니다. <--츄츄를 보기 전에는 생각도 안해본 설정;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3 09:48
시니키님 / 그냥 외면하고 사는게 속이 편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laitwave님 / 제가 왜 동맹에다 이 글을 안 쓰고 굳이 이곳으로 내려와서야 털어놓았는지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광장이 아니라 제 개인 블로그입니다. 커뮤니티와 개인홈피의 룰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상기해주세요.

Eugene_Ch님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ㅁ; <-오리펫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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