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엔딩이란 무엇일까요? ----------------------------------- 작성자 : 살아가자 작성일 : 05-04-2003 02:41 줄수 : 20 읽음 : 151 [131] 중간정리! (전략) 그리고 화키아는... 이야기로 금관마을을 혁명하는 게 처음부터 가능하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때문에 매여있는 현실을 이야기로 해방시킨다... 그것 또한 약간 다른 설정의 이야기가 현실을 틀어죄는 무한순환엔딩이 되지나 않을까요.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이야기와 현실을 분리시킨다면 그가 가장 구하고 싶어하는 두 사람, 뮤토와 아히루를 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다들 눈을 뜨십시오! 오리는 동물입니다. 인간과 유사한 자아가 없습니다. 의인화는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뮤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리는 동물이 의인화된 케이스지만, 뮤토는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실체도 없는 이야기 속의 왕자님이니까 더하죠. 화키아가 드뤼셀마이어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 금관마을을 지배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스토리를 쓴다면 모를까. 그런데 이래가지곤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잖아요! 작가 취향이 해피냐 새드냐 뿐이지 작가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으니까... 이게 십이국기냐!!! (후략) ------------------------------- 위의 글은 2003년 4월 5일 작성된 것으로, [프린세스 츄츄]가 방영 중이던 시절 22화 후편까지 보고서 적은 것입니다. 이제 와서 이 글을 집어내는 이유는 이 작품, [프린세스 츄츄]가 제 옹졸한 가치관을 얼마나 많이 두드려 깨워줬는지, 얼마나 거대한 사랑을 일깨워 주었는지 다시금 짚어보고 싶어서입니다. 저~기 위에 굵은 글씨로 쓰여진 부분에 주목해주세요. 그 시절 저는 '이야기와 현실이 분리되면 아히루가 구원받을 길은 없으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오리는 한낱 동물 - 미물일 뿐이라 행복해질 수 없다' 라고 단정지어서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정했습니까? 왜 당연한 듯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왜 항상 인간은 인간이어야 할까요. 왜 이누야샤는 인간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인 것처럼 얘기되는 걸까요. 왜 이계인은 꼭 이쪽으로 오고 인간은 아름답고 멋진 생물이라 찬양하는 것일까요. 그야 당연히, 인간이 만든 이야기니까 -_- 그런 것입니다만. (슬레이어즈 트라이에서 패러디된 일이 있지요. 슈렉에서도) 다 잘 끝났다고 해서 주인공이 꼭 솔로를 탈피하는 것은 아니죠. 그건 그렇게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캔디캔디서부터 시작해 에스카플로네까지). 커플천국을 외치는 세상 속에서 솔로만세는 여전히 파격적인 엔딩입니다만... 하지만 주인공이 본래의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명목(?) 아래 모처럼 획득했던 인성을 잃어버리는 스토리는 기존의 해피엔딩 패러다임을 엎어버리는 결말입니다. 이런 것을 해피엔딩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국내의 걸작 [레드문]만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럭저럭 잘 해결되었지만 해피엔딩이 아니었지요. 주인공이 그리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히루는 당당히 이것이 해피엔딩이라고 외칩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자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품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자신의 모습이 말이지요. 에델 언니가 자신의 의지로 살기 위해 웃으면서 스스로를 불태웠던 것처럼.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진실입니다. 신은, 제작진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찌 보면 가장 거대한 애정의 증거입니다. 그들은 아히루에게 그 시련을 감내할 수 있는 힘 또한 함께 선사했으니까요. 그리고 아히루는 그들의 믿음에 부응했습니다. 그리하여 이것은 아히루가 원한 대로 해피엔딩이 될 수 있습니다. 화면 밖에서 보기만 했던 저에게, 이제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가장 거대한 자기긍정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왕자님과 맺어지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간으로 살지 못한다고 해서 새드엔딩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금관마을을 열어젖힌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옹졸한 현실의 저를 불러 일으키는 또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런 거대한 애정을 제게 가르쳐준 아히루가 제 곁에, .....화키아 곁에 없다는 사실에 저는 역시 슬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같은 미래를 걸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히루가 에델 언니의 산화에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요. 가장 아름답게, 가장 밝게 빛났던 나의 그녀이기에..... 그리하여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해피엔딩으로 완성됩니다. 오늘도 화키아의 시선으로, 화키아가 아히루를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삽질하기를 바라는 잔인한 소망을 안고 버티는 까닭은 역시, 아히루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녀가 건네준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작성자 : 살아가자 작성일 : 05-04-2003 02:41 줄수 : 20 읽음 : 151 [131] 중간정리! 제목은 저렇게 써놓았습니다만 어떤 글이 될지 현 시점에서는 저 자신도 예측을 못하겠군요;;; 단지 얽히고 설킨 츄츄의 설정 및 수수께끼들을 다시금 돌이켜보고 싶습니다. 본 의도든 아니든 현재 스토리 진행은 화키아에게 달려 있습니다. 드뤼셀마이어의 피와 힘을 이은 화키아가 금관마을을 만든 드뤼셀마이어에게 맞서 새로운 이야기로 혁명을 일으키려는 거죠. 이걸 막으려고 드뤼셀마이어가 한 짓들을 보십쇼. 찢겨죽는 기사의 운명을 부여하고, 그게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떡갈나무에 잡여먹히도록 유도하고, 그것도 안되니까 손목을 자르려고 했죠. 모두 캐릭터들이 움직여서 발생한 일들로 보이지만 이 뒤에는 작가인 드씨 영감의 유도 및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저는 믿어마지 않습니다. 아오토아 말대로 그들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22화 때 너는 두동강으로 찢겨 죽는게 제일 나았어라고 하지 않습니까 -_-;;; 그러나 프린세스 츄츄가 매번 화키아를 지켜냅니다. 심지어 떡갈나무 때는 처음으로 왕자가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해, 화키아를 위해 변신을 합니다. 본래 왕자를 위해 애쓰다가 빛이 되어 사라지는 경로를 준비해놓고 있었던 드씨 영감으로서는 매우 곤란한 전개죠. 자신이 안배해놓은 비극의 진행을 자꾸 방해하고 있으니까요.(무엇보다 왕자가 아닌 딴 남자랑 눈맞는 것은 드씨 영감 취향을 떠나서 애니계 자체에서도 듣도보도 못한지라) 그래서 이번엔 직접 개입까지 하는군요. 히로인 납치라니.... 작가로서 부끄러운 줄을 아슈. 아아아아아.... 대체 어찌 되가려고 이러나..... 22화에서 제일 걸리는 것은 헌책방 주인영감의 대사입니다. “드뤼셀마이어의 이야기에서는 누구도 될 수 없는 프린세스 츄츄가 나타나 널 지키려 했다”... 어째서? 루우 말대로라면 프린세스 츄츄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조차 아무도 되고 싶어하지 않았던 버림받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누구도 될 수 없다고? 물론 루우의 발언은 도발적인 것이었으니 책방영감 쪽 얘기가 신빙성 있게 들립니다만... 그런데 어째서 프린세스 츄츄가 이야기 속에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일까요? 대관절 ‘왕자와 까마귀’는 무슨 이야기였던 걸까요? 프린세스 츄츄의 역할은 깨어진 왕자의 마음을 돌려주는 것.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왕자가 마음을 되찾으면 이야기와 현실이 분리된다’는 것이죠. 왕자와 까마귀는 이야기 속으로 돌아갈테고, 깨진 마음으로 인해 이차원이 되어버렸던 금관마을은 해방되겠죠. 그 말은 곧 드뤼셀마이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뜻이고... 그래서 드뤼셀마이어 아래 아무도 츄츄가 될 수 없다는 것일까요? 츄츄가 왕자의 마음을 완성하면 필연적으로 이야기는 종결되어 책 속으로 돌아가니까... 하지만 애초에 츄츄를 등장시킨 것도 드뤼셀마이어의 의도였는데?(혹시 정말로 Luthien님이 예상하셨던 그런 무한순환스토리를 원했던 걸까 -_-;;) 잠깐, 잠깐!!! 어? 책방영감에 말에 따르면 드뤼셀마이어는 손목을 잘리기 전에 이미 이 마을을 자신의 이야기와 뒤섞는 작업의 안배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에서는 왕자가 자신의 마음을 깨뜨렸기 때문에 현실과 이야기가 뒤섞였다고 얘기하지 않았던가요? 까마귀가 이야기 밖으로 도망쳐 나온 것, 왕자가 자신의 마음을 부순 것, 이것들이 과연 드뤼셀마이어의 통제력 밖에서 발생한 뜻밖의 사건이었을까요? 사실 ‘왕자와 까마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쓰여져 있었고, 그래서 그 이야기가 현실로 변해 ‘마음이 없는 왕자의 이야기’가 금관마을에 자리잡았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만.... 중단되어 있을 ‘왕자와 까마귀’의 끝은 왕자와 까마귀가 싸우는 부분이 아니라 뛰쳐나온 왕자가 마음을 깨고 마을이 이야기와 뒤섞이는, 즉 나레이션 아줌마가 읽어주었던 바로 그 부분까지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죽었을 터인 남자가 어디선가 중얼거렸습니다’ 이 한마디를 글로 씀으로서, 자신이 사후에도 이야기와 하나된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 현실화시켰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이제까지 나온 모든 나레이션들도 전부 드뤼셀마이어가 생전에 쓴 동화들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죠. 그러나 모두 결말이 찢겨져서 허무하게 끝나는 이야기들. 여튼 금관마을의 인간사회(?) 내에서는 아무도 프린세스 츄츄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드뤼셀마이어가 선택한 것은 근처 연못의 아기오리 한 마리였습니다. 아마도 드뤼셀마이어의 직접영향권 아래에서 기억이 모두 왜곡되어 지배당하는 금관마을의 인간들은(그리고 의인화되어 사회에 흡수된 동물들은) 츄츄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적당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시한번 아오토아 말대로 그게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해버리니까요.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금관마을 주민은 아오토아나 책방영감 정도겠지만... 이들을 츄츄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정말 잘한 일 -_-; 하지만 프린세스 츄츄의 탄생에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오리가 왕자님에게 연정을 품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아니고 오리니까요. 그런 건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하지 현실 속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아히루가 왕자님을 구해주고 싶다고 바라게 된 것도 그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드뤼셀마이어의 의도였을까요? 왕자가 마음을 부순 것도 그의 의지가 아니라 드뤼셀마이어의 의도였을까요? 루우가 뮤토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녀의 의지가 아니라 드뤼셀마이어의 의도였을까요? 어디까지가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현실? 어디까지가 캐릭터의 의지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의지일까요? 그리고 화키아는... 이야기로 금관마을을 혁명하는 게 처음부터 가능하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때문에 매여있는 현실을 이야기로 해방시킨다... 그것 또한 약간 다른 설정의 이야기가 현실을 틀어죄는 무한순환엔딩이 되지나 않을까요.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이야기와 현실을 분리시킨다면 그가 가장 구하고 싶어하는 두 사람, 뮤토와 아히루를 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다들 눈을 뜨십시오! 오리는 동물입니다. 인간과 유사한 자아가 없습니다. 의인화는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뮤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리는 동물이 의인화된 케이스지만, 뮤토는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실체도 없는 이야기 속의 왕자님이니까 더하죠. 화키아가 드뤼셀마이어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 금관마을을 지배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스토리를 쓴다면 모를까. 그런데 이래가지곤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잖아요! 작가 취향이 해피냐 새드냐 뿐이지 작가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으니까... 이게 십이국기냐!!! 드뤼셀마이어의 의도가 어떠했든, 프린세스 츄츄의 등장으로 인해 이야기는 다시 돌기 시작했고, 동시에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결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죠. 이야기의 시작은 돌연, 끝은 필연. 그리고 그 인연의 종착역은 어디? 다들 행복해지기만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
카테고리
한국슬레팬픽사 통판은 여기로 샘플 구경하시려면 클릭!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오.. 이글루스에서도 광고가!
by 김개구리 at 08/28 살아가자님 안녕하세요? 츄츄를 .. by 까망오리 at 08/10 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