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마을을 향하여 제 2 탄


항공티켓 구하기


처음에 문집을 구상할 때는 금관마을 기행문 컨텐츠를 체념하는 것도 빨랐습니다만, 막상 문집을 만들면서 츄츄에 활활활활 불타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뇌르틀링겐에, 독일에 가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 되었습니다. 독일에 유학 가 있는 친구에게도 이미 츄츄를 전파해 두었건만....(;)

지인들에게 징징 우는 소리를 해가며 민폐를 끼치던 중, S님께서 그냥 부모님께 말씀드려보는게 어떻냐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몇가지 소장품을 팔아치우고 우테나 DVD 처분까지 고려해가며 심각하게 고민하던 저는, 결국 그 분의 말씀대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 부모님께 말씀 올렸습니다. 대략적인 여행 계획서를 작성해서 바쳐 올리는 등 나름대로 '목적 있는 여행'이라는 걸 엄청 강조하면서, 설마했던 허락을 정말로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지난 4월 17일.


아부지 어무니 감사합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정말로 하늘에라도 오를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어요!!!


....요정의 가루만 있으면 말이죠


츄츄좀비 분들이 다들 염장이라며 부러워하셨지만, 어찌나 기쁜지 저도 스스로 염장이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저도 독일에 가게 될 미래의 저 자신이 너무나도 부러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어요 ^^; 머리 속에서 츄츄를 보고 독일에 못 가 안달이었던 '지난 2년 반 동안의 저 자신들'이 모여서 '오는 8월의 저 자신'을 둘러싸고 "어이구 이 부러운놈, 부럽다 부러워"하면서 마구 이지메 하는 영상이 떠오르는데... 아아아아악;;;;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분열이 끝도 없이 불어나고 있어요!! 부러워 죽겠다 8월의 나!!! ;ㅁ;

독일의 친구에게도 연락을 하고, 8월에 방학이라는 그 애의 말에 따라 2주일 동안 여행하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가 사는 곳은 뒤셀도르프 근처인데, 성수기니까 가격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좋아하기엔 이르다는걸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허락받은 다음날(월요일) 여행사 열 군데는 족히 전화해봤지만 티켓을 구할 수가 없더군요. 3월 말에 나온 유럽행 여름용 특별가격(특가) 티켓은 sold out인지 오래고, 일반 티켓은 정말 비싸서...

츄츄좀비 여러분, 여름에 가고 싶으시다면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내년에는 또 다르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 루프트한자라는 독일 항공에서 왕복 80만원으로 뒤셀도르프 직항을 내놓았는데(세금 제외) 이미 만석이었고요. 이건 일반이 140만원이 넘어가거든요. 다른 비행기도 더 비싸지 절대로 싸지는 않습니다.
비행기의 집중지인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다음에 기차를 타고 뒤셀도르프까지 가는걸로 할까 하는 생각에 독일 다른 도시를 알아보았지만 어차피 프랑크푸르트행은 전부 마찬가지. 제일 싼 것이 도쿄를 경유해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JAL 왕복 75만원(역시 세금 제외 가격)이었는데 이쪽도 이미 늦었더군요.

인터넷에서는 아직 예약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그건 처리속도가 느려서 그런 거였고, 이건 특가라서 예매하면 사흘만에 무조건 티켓 끊어야 하는거라 Waiting 거는 것도 불가능해요. 이미 싸게 유럽 가기는 그른 상황... 에구 민망해라. 일주일만 더 빨리 결단 내렸어도.... (머리박기)

네이버 지식인이랑 다음 여행 사이트(http://tour.daum.net/)를 얼마나 들락날락 거렸는지 몰라요. 요걸 찔러봤다 저걸 찔러봤다, 날짜를 바꿨다가 경유를 바꿨다가 등등. 여행사도 넷상에서 걸리는데로 컨택트 해봤고. 그런데 나중에야 깨달은 거지만 어차피 구하는 루트는 달라도 비행기는 하나뿐이라, 한 곳에서 안된다고 하면 다른 곳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거더군요. 그래서 점차 예산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백만원 내의 뒤셀도르프행은 없길래(제일 싼 게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두바이 경유/17시간/120만원 짜리던가요... 이거 탔다가 풀메탈패닉 찍는거 아냐?;), 할 수 없이 프랑크푸르트 행으로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쪽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특가티켓은 전부 매진.
자리가 있다고 해도 시간이 도통 맞지를 않아서 예매가 불가능하더라구요. 독일의 지방도시인 뒤셀도르프에 들어가려면, 직행은 없고 무조건 프랑크푸르트를 한번 거치게 되요. 따라서 네 자리가 전부 비어야 하죠.

갈 때 : 인천 -> 프랑크푸르트 1석 / 프랑크푸르트 -> 뒤셀도르프 1석
올 때 : 뒤셀도르프 -> 프랑크푸르트 1석 / 프랑크푸르트 -> 인천 1석

요렇게요. 그런데 드문드문 빈자리는 있어도 전부 맞아주질 않아서 패스.

결국 혈의 누를 흘리며 마지막으로 거슬러 올라간 곳이 대한항공의 특가티켓. 그런데 국내 항공은 비싸요. 어느 나라나 자국 티켓은 비싸게 판다고 하더군요.(모국어 서비스가 점수를 따기 때문인 모양) 대한항공도 백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뒤셀도르프가 아닌 프랑크푸르트행이었지만, 마일리지 적립이 되고 독일 내 무료 리무진 버스를 운행해준다는 데에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단 프랑크푸르트까지 가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뒤셀도르프로 가면 되는 거니까요. 버스타고 가면 네 시간이나 걸린다는 게 조금 난점이었지만, 공짜니까.

그리고 이 시점에서 더 싼 게 없었어요(눈물).
이때가 4월 20일이던가요...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표가 팍팍 줄어드는게 인터넷 예매 시스템에서도 보이더라고요. 그야말로 '우유부단은 나의 적'인 상황. 조금 더 끌면 원가에다 학생할인이나 받아서 가야할 처지.....

그렇게 비행기를 정한 뒤에는 투어캐빈(http://www.tourcabin.com/)으로 가서 가격비교로 여행사를 정했습니다. 많게는 5만원까지 차이가 나더라고요. 세금이 10만원 정도 붙던가....?(루프트한자의 경우 세금이 15만원이었습니다) 이 대한항공 특가티켓도 이미 좀 위태위태해서, 8월 초반에 나가는 티켓은 있는데 2주일 후에 돌아올 표가 벌써 다 팔렸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8월 중반으로 잡았습니다. 그것도 위험했어요. 그야말로 하반기 시작 직전에 귀국인 스케줄이 되어버려서 2학기 초반에 후유증이 참으로 지대할 것 같습니다.

8월 1일이 저와 친구의 인연이 시작된 날이라 출국일로 하고 싶었는데요....(<- 기념일펫치)

그러고보니 유럽에서 만났었군요 그 때도 ^^;


출발할 때까지 석달 넘게 남았다고 해서 방심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랐다니까... 생각해보면 뮤지컬 공연 티켓 따내는 것도 전쟁인 판에 항공티켓이 녹록할 리가 없는데 말이죠.
이런 식으로 해외여행을 스스로 설계하고 표 알아본다고 뛰어본 게 처음이라 초보 티가 많이 나겠지만,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세세하게 적어봤습니다. 사실 저처럼 혼자서 멋대로 돌아다니겠다고 떼를 쓰지 않는다면 편하게 금관마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은 많아요. 다음에는 그것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혼자 가는 첫 여행, 화려하게 불태워보자!



by 살아가자 | 2005/05/16 22:30 | 금관마을 여행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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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5/16 22:57
가장 뇌리에 남는 말씀은 루트는 여럿이어도 비행기는 하나. 해외여행가기전에 엄청 미리 알아놔야 된다는 걸 확실히 알겠네요. 특히 몰리는 시기엔.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5/05/17 01:31
좋은 경험기 감사합니다. 살아가자님의 희생을 발판삼아[야!] 성공했을때는 은혜를 잊지않겠..
(어느 세월에..;;)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7 10:04
laitwave님 / 그렇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베테랑 배낭여행족들이 진짜 많기 때문에 -_-;;;;
마스터님 / 저도 아직 가지도 못한 상태라 나중에는 어찌 될 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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