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warz · Weiss Ⅱ 감상.
일본에서 나온 츄츄 소설 동인지 한권을 다 읽은 기념으로 조금 끄적여볼까 합니다.


[Schwarz · Weiss Ⅱ]
written by 冬溫
B5 / 68p


처음 손에 잡았을 때는(벌써 올해 초의 얘기...) 독해속도 탓에 진도가 나가질 않아서 애먹었습니다만, 저처럼 공부 안하는 인간이라도 자꾸 일본 동인지를 접하다보면 실력이 느는가 봅니다 ^^;;; 아무래도 전에 봤던 소설들을 재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본에서 츄츄북 내시는 분들께 감사를. 이걸로 츄츄 소설 동인지를 완독한 건 세 권째네요. 그러고보니 두번째로 읽었던 책인 [Darkness]도 이 분이 쓰신 거였어요. 무려 [프로모션 동영상 버젼의 화키아x아히루]를 모티브로 쓰셨던... 엄했지요(땀)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 책을 읽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이런 게 보고 싶었어...
물론 아히화키 커플링입니다. 그것도 작가분 주파수와 제 주파수가 딱 일치하는.... 그러니까 작가분이 아히루랑 화키아를 사랑하는 비율이 저랑 매우매우 비슷하다는 거지요. 아니나다를까 전기에 아히루 지상주의라고 떡하니 적어놓으셨군요. 아이구 좋아라.

책에는 화키아x아히루라고 표기하셨습니다만...

아히루는 아직 암것도 모르는데 화키아 혼자 속태우는 상태이므로 아히화키가 맞습니다. <-

작가분이 아신다면 멋대로 앞뒤를 바꾸지 말라고 엄청 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통용되는 攻受개념으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아히화키의 정의는 [반한 쪽이 진 거다]라는 명제를 깔고 있는 거니까요. 천진난만한 게 죄인 아히루에겐 손가락 하나 못 대는데다 오리 말이라면 절절 매는 화키아가 좋습니다 ^^;; 커플링은 밀어도 아직껏 저 둘을 상대로 그런 망상 해보지를 못했습니다. 절세마녀님 후기 말씀따나 그런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각혈한 아히루의 핏자국을 입술로 닦는 화키아는 엄청 모에였음


이 소설은 2부 이후 시점의 장편(?)이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아히화키 자급자족 소원성취하기 위해 쓴 내용입니다. 발레랑 뮤토랑 루우는 일절 안나옵니다. 아히루 화키아 아오토아 우즈라 에델 드롯셀마이어만이 나오는 이야기.
게다가 네타는 엉뚱하게도 핏줄지상주의(웃음)가 되어버렸지만, 나름대로 말이 되도록 맞춰놓은데다 아히루를 향한 애정이 한가득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소설이라 길기도 하고. 읽는 내내 귓가에는 사쿠라이씨와 카토씨의 목소리가 쟁쟁 울리고;;; 일본어로 읽으면 이런 점이 좋구나.

하지만 왜 2권인거야....(눈물)
1권(52p)은 현재 완매입니다. 1권 내용까지 포함해 찍으면 R등급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제외시키셨다는데요.(그 말 들으니 더 보고 싶어지는 나는 도대체....) 2권 읽어보면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가지만(히죽).

이 아래는 소설 내용입니다. 소설을 보실 예정이 없으시더라도, 이 팬픽은 원작의 설정을 비비꼬아서 새로이 만들어낸 패러렐이므로 완전 다른 이야기입니다(작가분 스스로 패러렐이라 쓰고 왜곡 한가득이라 읽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황당한 얘길 들어도 그건 원작과는 상관없으니까 괜찮다! 는 각오가 있으신 분만 클릭해주세요.






화키아가 사나이예요.... -┏ (바람직하죠 낄낄)

초반 설정은, 오리인 아히루를 지켜보던 화키아가 '정말 아히루의 본 모습은 오리인가'에 의문을 품게 되던 차, 아히루가 갑자기 인간 소녀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사건이 커집니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갑자기 아오토아가 소장하고 있던 드롯셀마이어의 책들에 변화가 생겨납니다. 없던 이야기가 덧붙여서 쓰여져 있는 거지요. 그 소식을 들은 화키아가 아오토아랑 놀라고 있을 즈음 화키아의 집에서 자다 깬 아히루는 난데없는 통증에 괴로워하다가 피까지 토하고 놀라서 부들부들 떨지를 않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서론은 고만 늘이고.


드롯셀마이어에게는 아주아주 귀애하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식들도 부인조차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던 드롯셀마이어였으나,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그 딸만은 너무나도 아꼈습니다. 모친은 일찍 병으로 죽었지만, 딸은 아버지의 사랑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딸도 모친과 똑같은 병에 걸려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드롯셀마이어는 너무도 애타고 괴로운 나머지, 딸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일념에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현실로 만드는 그의 힘이라면, 이야기 속에서 딸이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린 딸이 꿈꾸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되어서, 왕자님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 이야기를. 그런데, 그 이야기를 미처 끝마치기 전에 그는 팔을 잘리고 맙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도중에 멈춰버렸습니다.

딸을 위해, 금관마을을 지배하려고 만든 최초의 톱니바퀴. 그 안에 딸을 봉인한 채, 드롯셀마이어는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쓰고 또 썼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현실로 만드는 힘]을 단련해나갔지요. 그런데 마침내 그 힘을 완전히 손에 넣은 순간, 그는 역으로 힘에 먹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지 누구를 위해 쓰기 시작한 이야기인지도 잊은 채, [왕자와 까마귀] 동화를 재미난 비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광기밖에 남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그의 딸 아히루 · 츄츄 · 드롯셀마이어는(.....), 새로이 시작된 이야기 속에서 건강한 변신오리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비극의 히로인으로서 사라져갈 운명이었으나, 자신의 힘을 화키아와 합쳐 그런 슬픈 운명을 극복하고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자신은 '인간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오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 속에서 최초의 톱니바퀴가 아직 돌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히루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바퀴가. 하지만 화키아가 거기에 의심을 가지고 조사를 시작했을 때 톱니바퀴는 멎었고, 그 순간 아히루는 정말 진짜 원조 아히루인 [불치병에 걸린 소녀] 버젼으로 돌아왔던 거지요. orz.......


헥헥.... 제일 중요한 설정은 대강 쓴 것 같네요.

원작 세계관 요소가 부족하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야말로 아히화키만세만세만세행복하게해주고싶어 오라가 펑펑펑펑 풍기는 후속 스토리이니까요.(...그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포인트일지도...) 하지만 그 심정, 저로서도 뼈저리게 이해가 되는지라 읽으면서 무진장 즐거웠습니다. 혈연, 불치병, 진부하지만 로망이잖아요.

작가분 왈 [아히루가 드롯셀마이어 딸이라는 설정을 생각해낸 이유는, 본편에서 드롯셀마이어가 히죽대며 아히루를 집적대고 괴롭히는 모습이 엄청나게 사랑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음, 사실 막판에 드롯셀마이어에게 작별을 고하는 아히루의 장면은 (저로선) 꽤나 감동이어서... 아히화키 지지자로서는 깔끔했다고 봅니다. 게다가 아히루 팬이시라 그런가, 아히화키적인 장면들이 어찌나 취향인지 왕 감동~ 세상물정 전혀 모르고 화키아가 코피흘리며 쓰러질 행동을 태연하게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거짓말이예요. 출혈할 뻔한 건 저였어요), 새머리라 그런지 뻔히 들킬 거짓말을 화키아 앞에서 주절주절 해대는 것도 귀엽고.

.......나 아히루 팬 맞을까(...........)

화키아 유능하고, 검도 한번이지만 다시 잡아주고, 아히루에 목매는 모습들이 너무너무 로만띡크해서 화키아 극버닝!!!!!!!! 입니다. 아히화키지만 그렇다고 화키아가 연애관계에 너무 무능 삽질로 들어가도 곤란하기 때문에(오묘한 여심...) 좋네요, 이거.


한국분이셨으면 벌써 감상문 잔뜩 써서 보냈을 텐데..... 언어의 장벽이란 슬프군요.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귀차니즘이........;;;;;)

by 살아가자 | 2005/05/17 23:20 | 네버 엔딩 스토리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tutu.egloos.com/tb/13270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알테마 at 2005/05/18 11:55
우와아아아;ㅁ; 읽어 보고 싶어요! 맞아요, 진부한 소재는 로망이기 때문에 진부하지만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기억상실증이라던가 불치병이라던가, 상대가 얼마나 애를 타며 괴로워하고 마음을 졸입니까. 그런 상황이란게 독자를 은근히 므흐흐하게 만든달까, 그래서 꼭 한 번쯤 사용해 보고 싶은 소재...(퍼버벅!!)

작가분이 그토록 아히화키 버닝에 아히루 마냥 이뻐하신다니 괜시리 흐뭇해 집니다^^; 온갖 보고 싶은 장면은 다 들어있는 것 같아서(쿨럭). 작가 화키아도 멋졌지만 기사 화키아 좋았지요~ 워낙 검, 을 좋아하는 데다가 모름지기 아가씨께는 기사(라 쓰고 머슴이라 읽는다;)가 필요해~ 라는 게 평소 지론이라서(...) 아히루의 세상 물정 모르는 발언에 쓰러지는 화키아가 보고 싶어요,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도 (그게 다 사랑이고 반한 게 죄라서) 알면서도 속아넘어가 주는 화키아가 보고 싶어요;ㅁ;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에 가서 회지를 사고 싶군요... orz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8 12:42
인류 역사만큼 오랜 시간을 우려먹고 우려먹어도 버텨온 소재들만이 '로망'이라는 최후의 칭호를 얻을 수 있는 법이지요(웃음).

그 뻔히 보이는 거짓말, 도 참 -///-한 장면이라... 잠에서 깼을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각혈한 아히루가 피에 젖은 손과 침대시트에 놀라서 비명을 지르니까, 마침 아오토아 집에서 돌아온 화키아가 뛰쳐들어오지요. 그러니깐 자기도 놀라서 패닉인 주제에 필사적으로 핏자국을 감추려고 눈앞에서 막 바둥거리는 아히루라던가... 윽 말하다가 제가 출혈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캣시스 at 2005/05/18 13:09
살아가자님, 이런 좋은 걸 올려주시면 염장이...T_T
저도 보고 싶어요오오;;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5/05/18 13:13
우왓, 클리셰는 진부하다 해도 설정이 정말 압권이로군요! 실제로 작품 내에서 '사실은 저런 설정이 숨겨져 있었다.'라고 믿어도 되겠습니다.;;;
Commented by tomita at 2005/05/18 13:23
한국과 일본과는 꽤 왕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만, 일단 붙여 둡니다.

http://roo.to/flower/

일본에서도, 츄 츄의 이벤트는 이것으로 마지막에 될지도 모릅니다.이 이벤트에 모이는 츄 츄 동인지의 수를, 향후의 이벤트가 넘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8 15:37
캣시스님 / 장벽은 일어입니다. 공부만이 살 길이다!!!

시니키님 / 아히화키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프린세스 츄츄]라는 작품이 가지는 갖가지 매력은 상당히 상실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커플링 팬으로서는 가끔 외도(?)도 기쁘죠. 특히나 본편에서 그렇게 헤어져야 했던 커플지지로서는 말입니다.

tomita님 / 악악악 이 날 하루만이라도 일본으로 가고 싶어요.... orz 일일 올빼미 관광이라도 구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츄츄동맹에서 패키지를 끊을 수 있을지도?
결론은 한국에서도 츄츄 온리전을!!!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05/18 19:11
우워워 정말 로망이네요+ㅁ+ 어서 일어 공부를 해야!
랄까 아히루 츄츄 드롯셀마이어라니 이 오묘한 어감(...)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18 22:35
심각한 장면인데도 그 이름 나오는 순간 풋 웃어버린 자신이 좀 저주스러웠어요.....
Commented by 수안 at 2005/05/20 19:10
헛 >.< 구아바님 블로그 통해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저 설정에 불타올라버린 바람에; 덧글 남기고 갑니다. 너무 좋네요 T.T 어흑어흑 아, 별다른 규제(?)가 없는 것 같아서; 살포시 링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자주 들를게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21 10:19
아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자주 와서 같이 폭주해주시면 기쁘지요!!!!! 츄츄 만세!! 츄츄좀비 만세!! ;ㅁ;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