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amo - 아히화키의 잔잔한 교감을 그리다
자자. 오늘 아침 소개하고 싶은 츄츄북은 이겁니다!


「minamo」 by 和子
aozora presents
October 2004



이게 왜 안 나오나 하셨던 분들 혹시 계시려나....요? 제가 그동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다녔으니;;
현재 가지고 있는 일본 츄츄 동인지 중 가장 아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이제까지처럼 스토리나 패러렐 설정으로 소개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내용엔 별 게 없거든요. 한 줄로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연못 위 오리의 모습에서 소녀 아히루의 환영을 보고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화키아]. 이것이 28p 동안 일어난 사건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소동을 통해서, 아히루와 화키아가 26화 이후 가지게 되는 마음의 정리를 아주 잔잔하게 그려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화키아가 얼마나 아히루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마음 한 구석에서 안타까워 하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오리를 끌어안고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는지... 그 모습을 징하게 표현해냈지요. 이런 걸 연출의 힘이라고 하는 걸까요? 물론 그림도 굉장히 잘 그리시지만요. (원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elC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얼굴치기 컷 속에서 눈 아래만 보여주거나, 혹은 눈만 보여주는 게 이렇게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줄 몰랐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배경도 정말 예쁩니다;;)

이 작품이 맘에 드는 이유는, 1번 설정(이거 참조)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츄츄동맹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의 감성(어쩔 수가 없다는)과 굉장히 맥락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후기를 읽어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느낌, 일본 쪽에서는 드문 편이거든요(적어도 회지 쪽에서는요).
아니, 어쩌면 다들 홈페이지에서는 그런 말을 하다가 막상 원고로 그리게 되면 맺어주려고 전심전력을 다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언젠가 Laitwave님과 리플로 얘기했을 때 나왔던 '슬픔을 잊지 않고 간직하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의 이미지가 여기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화키아에게서도, 아히루에게서도요. 그냥 슬프다거나,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보다 몇 배는 호소력이 강하더군요.


....그런데 설마하니, 이 분 이거 한 권 내고 츄츄북을 끝내실 셈.....? ;ㅁ;

by 살아가자 | 2005/05/22 11:05 | 네버 엔딩 스토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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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올베 at 2005/05/22 16:09
학... 이거 보고 싶습니다. ; ㅂ;
담에 일본가면 좀 샅샅이 뒤져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5/22 23:45
최고입니다 T_Tb
Commented by 레니스 at 2005/07/22 07:06
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눈물을 머금고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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