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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닝 중입니다. 제가 요 이틀 동안 넷서핑하면서 삽질한 거나 본편-뮤비 리뷰만 써도 포스팅 열개는 나올 거 같아요... 아니 정말루. 하지 않겠다고 스톱 걸었으니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산 독일판 음반이 실은 오스트리아판이었다는 것도, 이미 영국판 네덜란드판 벨기에판 헝가리판이 나와서 판매 중이라는 것도, 음반은 안 나왔지만 러시아에서도 공연했다는 것도, 각 국의 [로미오와 줄리엣] 배우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간직한 채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무대 사진을 보며 모니터를 긁었다는 것도, 나라마다 연출이 다르고 캐릭터 해석이 다르고 선곡이 다르고 자살방법(....)이 달라서 더 불타올라버렸다는 것도, 병아리 눈물만큼밖에 안 들려주는 각국의 버젼 mp3들을 찾아내서 치사하다는 생각과 감지덕지라는 생각의 교차 아래 닭똥같은 눈물 흘려가며 들었다는 것도, 혹시 유럽여행 가는 길에 어느 버젼이든 볼 수 없을까 해서 그쪽 예매 사이트를 찾아 읽지도 못하는 문자 사이에서 2시간이나 삽질했다는 것도, 그래서 2시간 만에 겨우 찾아냈더니 8월에만 공연을 쉬고 있어서 돈 굳었다고 웃어야 할지 아니면 울어야 할지 헷갈렸다는 것도, 그 다음에 한국 웹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들여왔던 아트인모션이 연말에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을 기획하고 있다는 '~카더라' 식의 기사를 읽고 모처에서 비명을 내질렀다는 것도.... ....어디가 안하는 거냐 어디가. 혹시 이럴까봐 그간 다른 애니를 하나도 안 찾아보고 있었던 건데.......... orz 건그레이브도, 갓슈벨도, 암굴왕도, 케로로도, 판타스틱 칠드런도 그저 벼르기만 하고, 츄츄만 끝내고, 지금은 츄츄에만 집중하자 라고 생각하며 미루기만 했더니 이런데서 복병을 만날 줄이야!!! 괘, 괜찮아요.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같이 타오를 동지가 없는 걸 뭐(쓸쓸하게 돌아선다). 한번은 적당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놈의 DVD가 사람한테 확인사살을 하네요. 세계를 주름잡는 대형 걸작 뮤지컬들에 비하면 혹평 일색이지만.... 난 그런 건 모르겠고 ([달빛천사]가 제 인생에 남겨준 메시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이끌림에 솔직하라'였지요. 히죽) 여, 여튼... 지금 상황에서 츄츄에 대해서 깊게 쓰는 것은 무리고 할 수 있는 건 잡담 정도인데 그런 건 하고 싶지 않아요 ㅠ_ㅠ (죄송합니다 B님;;;) 대신 전에 하고 싶다고 별렀던 이야기를 하나 꺼내볼까 합니다. 위의 글에 이어서 계속합니다. 제가 레카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작년 12월 초였습니다. 심심함에 몸부림치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왠 알록달록한(<- 중요) 3D 애니가 하는 것을 목격했지요. 레카라는 애니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주워들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호평이었던 것도 기억하고요. 그럼에도 게으른 저로서는 구경조차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 눈길을 붙잡은 것은 우선 캐릭터 디자인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레카의 어색한 움직임을 지적하시면서 2D였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하시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2D였으면 지금의 성과를 장담하지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저라는 시청자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2D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색지정 때문에라도 볼 마음이 안 났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핑 중에 2D 디자인화를 찾아냈는데... 덜 예쁘더라고요. 오히려 저는(2002년 당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만) 3D 캐릭터 스샷이 더 친숙할 지경이거든요(대동인녀 최종병기인 마비노기 때문에...;). 판타지 복장이라면 더더군다나. 레카의 경우, 파티 캐릭터들이 현란하고 자기 담당 속성을 한 눈에 드러내는 듯한 - RPG 캐릭터들이 흔히 그렇듯이, 속된 말로 전대물 후뢰시맨 같은 - 옷차림들을 하고 있는데도, 그 색이 촌스럽거나 튀지 않고 너무도 귀엽습니다. 2D였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의심하고픈 부분입니다. 게다가 판타지형 3D 캐릭터는 온라인 게임의 대 히트로 인해 이제 친숙하거든요. 눈에 거슬리기는커녕 흥미가 생겨서 잠시 지켜보게 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저로 하여금 ‘끝까지 봐야겠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꺼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주인공들 일행 사이에 슬쩍 끼어든 수상쩍은 노인(스파이라는 게 너무도 뻔히 보이는)을 향해 잼잼이 외치던 대사였죠. "아앗?! 이제야 너의 정체를 알았다!!! 너는 ........ 누가 뭐래도 삐에로 인형과 빨간 마스크, 홍콩할매귀신과 망태기 할아범은 한국 어린이들의 친구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설마하니 이 얘기를 모처의 K님 말고 또 써먹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박장대소를 하면서 계속 보았습니다. 보다 보니 어쩐지 범상치 않은 전개가 계속 된다 싶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진행방법은 아주 RPG 정석대로인데 센스가 가끔 깬달까요. 히로인이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아닌 것도 그렇고, 소꿉친구인 다른 동료와 삼각관계를 이룬다는 것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을 애들용으로 생각하는 국산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설정이었어요. 예의 크리스의 장면을 보고 어어? 했습니다. 여운이 없고 호흡이 너무 빠르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거기에는 또 사정이 있었음을 나중에 알았고 ^^;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은, 엄마를 대마왕에게 빼앗긴 도리(주인공)가 대마왕을 물리치러 동료들과 여행하는 것인데요. 사실 대마왕 앞에 쳐들어가는 비장한 순간까지도 피식거리면서 보고 있다가, 곤지가 자기 자신의 어둠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완전히 뒤통수 맞았습니다. “너 사실은 맨날 엄마 엄마 하며 다니는 도리가 한심하다고 생각했지?” ......대강 이런 대사였는데, 그걸 듣는 순간 멍~해지면서 작가에게 한방 제대로 맞았다는 생각이 치고 올라오더군요. ‘또 한국 특유의 엄마 찾아 삼만리냐!’ 하고 빈정대고 있던 저에게, "우리도 이게 진부하고 유치한 설정인거 알아!!!"라고 제작진이 받아치는 것만 같았어요. 이때부터 삐딱하던 태도를 버린 뒤 정좌하고 시청하기 시작했지요 ^^; 와아, 이거 예상 외로 보통이 아닌데? 하면서. 확실히 전개는 굉장히 전형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캐릭터들이 각자 반응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각자의 특성과 성격이 잘 살아있다고 할까요? 특히 슈리라는 캐릭터가 할아버지의 환영과 만나는 장면에선 전후사정을 모르는데도 감동이더군요. 스토리는 전형적이라도 그 안에서 숨쉬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만 하다면 이야기는 재미있어집니다. 레카는 그걸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명이라도 정말 맘에 드는 애가 있다면 걔 때문이라도 끝까지 보게 되거든요(일본애니쪽은 이제 이걸 악용하고 있어서 욕먹고 있습니다만). 베스트아니메에서 오프닝 노래를 들었을 때, ‘태어나서 처음에 너 그랬던 것처럼’이라는 부분을 듣고 주인공들 이름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하면서 또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맨 처음 들었을 땐 촌스럽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아!!!! ) 일단 타겟이 어린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엔딩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제가 바라던 모모한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으나(사랑과 우정이 중요하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대마왕이 너무 썰렁하게 죽는데다 말이 많아서 조금 깨곡 했는데요. 작가분 말씀이 [원래 4화 동안 라스트 배틀을 진행하려던 계획이 예산 문제로 갑자기 1화로 줄어들어 버려서 마지막 5분 동안 대마왕을 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하시더군요. 대마왕 성우분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마지막 대사를 남기느라 많이 엔지를 내셨다고 합니다. 아아... 눈에서 뜨거운 것이.... 실은 그날 밤 다섯시간인가 넷서핑을 하면서 레카에 대한 정보를 있는대로 긁어모았거든요. 나름대로 반향이 있었던 모양인지 자료가 한국애니치고 꽤 많이 올라와 있었어요. 팬이라는 사람도 좀 보였고요. 각본 쓰신 분 주소를 알아내서 감상문 메일까지 드려보고.(...)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판타지&파티&모험 애니라는 것만으로도 꼭 전편을 찾아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좀 머리가 굵어진 뒤로는 한국 애니를 거의 보지 않았지만, 저같은 시청자들이 무관심한 와중에도 이런 작품이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책임한 말이지만)기뻤습니다. 전에 [바다의 왕자 장보고]도 나름대로 열광하며 봤지만 이건 좀 다른 의미로 그랬던 거였고... [바스토프 레몬]의 경우 상황 설정이 너무 맘에 들어서 작정하고 DVD를 전부 샀는데(그것도 한권당 만몇천원이나 줘가면서!!!!!), 1권의 1-4화를 다 보고 서플을 보다가, 캐릭터 소개에 반전 스포일러가 들어있는 황당한 경우를 접하고 너무 허탈해져 버려서 그 뒤로 진도를 못 나갔어요... 게다가 베베파우 하나 바라고 계속 지켜보기엔 히로인인 민트 성격이 너무 짜증났구요. 얘기가 샜는데, 어쨌든 그때의 기억으로는 마지막회 연출도 그렇게 혼자 튀도록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1화를 봐서는 상상도 안가지만... 보다 보면 분명 나아지겠지요. [레카] 애니북도 샀는데, 그림과 이야기만 늘어놓았을 때는 정말 괜찮고 재미있는 스토리라고 느꼈거든요. 말했다시피 참신하다는 게 아니예요. 너무도 전형적이라 그 점이 더 맘에 든다는 거지요. 우리나라 애니들은 그것조차 못해서 죽을 쒔기 때문에 -_-;;;;; 한마디로 이야기의 기본이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DVD도 구해놨겠다 계속 봐야 하는데.... 언제 또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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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학교에 11일자 한겨레 신문 들고오.. by 리안 at 06/16 다시 봐도 멋진 광고ㅇ>-< 토.. by T-Bell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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