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루






참 사람 할 말 없게 만드는 츄츄 2부의 마지막 일러스트. 그 뒷편에, 위 그림과 같은 내용의 이토씨의 분루가 숨어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저만의 망상일까요. 모르죠, 실제로는 어땠는지. 하지만 저 그림 하나의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고 달아나버린 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 엔딩에서 한마디라도 더 첨부했다가는 그 안타까운 미완성에 참고 있던 눈물이 넘쳐나올 것만 같거든요.

본래의 모습을 인정한다. 현실로 돌아간다.

맞는 말이지만, 작금의 상황은 마치 '오리'인 자신만을 받아들인 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가장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포용한다는 것은(그것도 왕자님 없이) 엄청나게 큰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츄츄도 아히루도, 모두 그녀라는 인격체의 모습입니다. 벌써 13화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나의 마음은 나의 것이니까."


그런데, 어째서 츄츄로서의 아히루와 인간 소녀로서의 아히루는 부정당하고 마지막 엔딩에 나타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면서. 그것은 자기 긍정입니까, 아니면 체념입니까?

<소녀혁명 우테나>와 비교해보면 문제는 더 뚜렷해집니다.
39화에서, 우테나 환영 속에 나타난 디오스가 말하지요.

"자, 그렇게 한심한 얼굴 하지마.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까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돼.
장미의 각인....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해 줬구나. 상으로 키스해줄게.
이건..... 위로야........"


그래, 이만하면 됐잖아.
한낱 여자아이로, 여기까지 왔으면 잘 한 거잖아.
왕자와 공주로 갈라진 학원에서.
한낱 오리 주제에, 여기까지 해냈으면 대단한 거지.
동화와 현실로 나눠진 마을에서.
비록 그 자신은 사라졌어도, 극복하지 못했어도, 해낸 일의 의의는 엄청나잖아?

.......라고,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우테나가 사라진 직후에도. 츄츄 최후의 정경을 보면서도.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위로하지 않으면, 너무도 비참하니까요.
우테나가 너무도 가엾으니까. 아히루가 정말로 안됐으니까.

이걸로 됐어, 라고.
이게 혁명의 첫걸음이야, 포석이야, 라고 스스로에게 들려주면서.


안시가 학원 문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저는 그때, 이쿠하라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잘되긴 개뿔






....이라고.

그런 자기위안은, 디오스가 우테나의 귓전에 속삭이던 세계의 끝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내가 주저앉아서 스스로를 위로하는데 벅찼던, 그 [세계의 끝] 너머로 안시가 걸어나가는 걸 보면서.....
얼마나 놀라고 감동하고 용기를 얻었는지 모릅니다.


단순비교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사토씨가 감독했던 세일러문 1기와 이쿠하라가 감독했던 세일러문 S(3기)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도 같고 설정도 같습니다. 둘 다 굉장한 걸작이지요. 저도 세일러문 시리즈 중에서는 1기와 3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한데 엔딩에서 두 감독의 성향 차이가 드러납니다.

사토씨가 담당한 1기의 엔딩에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우사기와 희생당했던 친구들이 기억을 잃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지구를 구하기는 했지만, 그 대신 자신들이 치뤘던 전투도 그들에게 잠재된 파워도 모두 잊어버리고 말지요. 말하자면 1기 첫화의 상황으로 리셋을 한 건데, 아르테미스가 "괜찮아, 지금부터 다시 만나면 되는 거지 뭐" 어쩌구 하면서 마무리를 하지만 사실 이게 얼마나 비극입니까. 그동안 하도 극심한 싸움을 치러서 다들 잘됐다..고 생각하게 되기는 하지만, 살아남는 대신에 서로의 우정과 관계성을 그 대가로 바친 셈이잖아요. 지구도 구하고 살아남기도 했으니 해피엔딩이기는 한데...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 아닙니까?

이쿠하라의 3기 엔딩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동반한 순억지입니다. 호타루를 죽여야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우라누스와 넵튠. 세계라 할지언정 개인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세일러문. 우라누스와 넵튠은 이미 중간 클래이맥스에서,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조차 바치겠다는 결의를 증명한 바 있습니다. 이들의 말은 틀린 것도 아니고,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타인에겐 요구하는 비겁자도 아닙니다.
그리고, 세계는 구원받습니다. 새턴이 각성했기 때문이지요. 새턴은 그 몸을 바쳐 파라오 90를 쓰러뜨리려 합니다.
그런데 왜 세일러문은 울고 있는 걸까요. 이제 지구는 파멸을 피했는데도, 그녀는 크라이시스 메이크 업을 외치지요. 필사적으로. 그리고 끝내 호타루마저 구해냅니다. 지구도 개인도,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어쩔 수 없다" 거나, "이걸로 됐어"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의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그렇게 혁명은 이루어지는 것이겠죠.


그냥 간단히 감독 성향의 문제라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토 감독이 내었던 세일러문 최초의 엔딩은(그리고 세일러문 1기 자체도) 마법소녀물이라는 장르의 전형이었거든요. 마법소녀물에는 마미 계열 - 즉 마법을 부여받는 신데렐라 계통과 사리 계열 - 본래 그 마법을 가지고 태어난 마녀 계통이 있습니다. 후자는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버리니까 그렇다치고, 마미 계열의 경우 거의가 다 [마법 반납]의 형태로 엔딩이 마무리됩니다. 그간의 일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더 끔찍한 것은, 그 모든 모험의 댓가로 얻은 것이 남자친구 하나일 경우가 잦다는 점입니다. <천사소녀 네티(괴도 세인트 테일)>가 아주 대표적인 경우지요. 옛날에 잡지 [모션]에 어느 독자분이 그 문제에 대해서 투고한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네티가 남자였다면 결혼하고 괴도를 그만두는 결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 세일러문이 참 획기적인 물건이지요)

주어진 마법은 하나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굴려서 무엇을 이루었는지는 전적으로 주인공 본인의 문제입니다. 업적도 성과도 그녀의 것입니다. 그런데 막판에 그걸 다 거둬가면서 "그동안 꿈 같아서 즐거웠지?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 게다가 거기 남자친구도 생겼잖아. 그걸로 충분히 해피엔딩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한 결말들은 다 뭐란 말입니까. 돈 만원 꿔준걸로 백만원 만들어놨더니 백만원 다 가져가는 거랑 다를 게 뭐 있냐고요. 쪼잔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해피엔딩이라고 우기는 이 상황의 부조리함이 팍팍 느껴지시요들?

소년만화쪽의 엔딩과 비교해보면 더 뚜렷해집니다. 소년만화에서는 주인공이 획득한 힘도, 여자친구도, 지위도 권력도... 충분한 대가를 받습니다. 그걸 다 포기하면서 끝나는 엔딩은 드물지요. 하다못해 <전설의 용사 다간>만 해도, 다간은 잠들었지만 소년은 세기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츄츄도 마법소녀물 특유의 엔딩 패턴을 고대로 따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의 모습]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요. 단지, 아히루의 [원래의 모습] [평범한 일상]이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비극인지 일깨워줄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얘는 다른 애들처럼 왕자님도 없거든요. 그 점에서 츄츄는 역시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3기가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우테나가 안 나온 상태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츄츄는 엄연히 [포스트 우테나]입니다. 우테나를 보았음이 틀림없는 이토씨가 이렇게 대단한 작품을 뽑아놓고 그 허점을 인식하지 못했을리가 없습니다. 정이 있었고 반이 있었으니 이젠 합이 있어야 한다는 걸요.
오리는 이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 모든 것을 통합하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지구를 구했어도 소녀 한 명을 구하지 못해서 눈물을 흩뿌렸던 세일러문처럼,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 이야기를 넘어섰듯이 현실 역시 넘어서야 합니다. 그녀에게는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겠지만, 아히루만큼 그 권한을 확실하게 증명받을 수 있는 자는 따로 없을 겁니다.


.......여기서 화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을 한번 외쳐주고.


하지만 츄츄는 여기까지가 한계였나 봅니다. 세기의 괴작이자 걸작인, 세일러문을 어머니로 삼고 에반게리온을 아버지로 삼아 나름대로 당당하게 이 땅에 발을 디딜 여건이 되었던 우테나와는 달리, 그 후로 8년이 지났는데 어째 애니계는 더 퇴보한 모양입니다. 츄츄가 안 팔리는 상품이었다는 것은, 간단하게 관련상품만 짚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1기 때는 그래도 가샤퐁도 나오고 트레이딩 카드도 팔았는데, 2기 때는 전멸입니다. 덕분에 많은 화키아 팬들이 달을 보며 울어야 했지요.

내부 관계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공식 홈페이지나 기타 인터뷰 등등을 볼 때... 이 작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이토 이쿠코씨가 아닌가 합니다. 원안, 캐릭터디자인, 작화, 시나리오 작업에까지 참여하셨다더군요. 구체적인 연출의 세련됨이나 작업은 카와모토 감독이 잘 해주었겠고, 사토 총감독님은... 그야말로 저 그림 속의 안 선생님처럼 허허 웃으며 검토해주고 스탭들을 돌봐주고 태풍을 막아주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씨네필님 말씀따나 이런 [시대에 역행하는 아마추어리즘 마인드의 애니메이션]이 2기까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사토 감독의 이름을 걸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누가 이런 거에 돈을 투자하겠습니까? 실제로 대박도 못 터뜨렸고, 이 작품 특유의 여성적 언어가 전해진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지 사토씨는 이토씨의 그 언어를 알아들었겠지요. 그리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사토씨.....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츄츄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기적적인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시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은, 공명수복론님 말씀따나 돈도 돈이지만 시간입니다. 돈이 없으니 시간이라도 벌어보려고 2기를 잘랐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전체 에피소드의 40%는 작화감독을 두명씩 붙여 그렸습니다. 최종화 [피날레]는 담당 작화감독이 무려 여섯명이었지요...

하지만 3기까지 받쳐주기는 역시 무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년을 잡아먹었으니까요.
게다가 사토 감독에게 들어온 다음 작품 제의는 무려 [칼레이도 스타]. 4개국의 공동 합작이라는 엄청난 프로젝트죠. 제가 이토씨래도 미안해서 3기 얘기 못 꺼내겠습니다......


그래서 츄츄의 결말은 불완전합니다. 우테나가 사라졌으되 안시가 밖으로 뛰쳐나가지 못했으니까요. 더 정확히 말하면, 미카게 소우지가 사라진 시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츄츄 2기의 의의는 앞서 말했듯이 너무도 확고하고 뚜렷해서, 그것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혁명을 향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기를 염두에 둔 진엔딩이 있었다 하더라도, 26화 내에 그걸 끌어다 붙이고 줄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아오토아도 본격적으로 네명의 사각관계에 진입해줘야 하고, 루우는 자신의 소속을 분명히 해야 하고, 뮤토는 인간이 될 건지 말 건지 의사 표명 좀 해주시고, 화키아는 초보 작가로서 스리슬짝 폭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아히루는 정과 반의 과정을 거쳐 온전한 자기 긍정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저 엎드려 웁니다.

아아아........ 안 선생님........... 안 선생니임..............
...........3기가 보고 싶어요......................................


(어째 안 선생님은 이미 만화계에서 정신적 지주의 상징이 된 듯?;;)(히딩크인가)




마지막으로 마음 속의 절규를 한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





아히루우우우우우




명시는, (설령 첫인상이 따분한 교과서와 골치아픈 시험문제였다 해도) 오래 갑니다...


p.s : 츄츄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미로님과 사이암님께 감사드립니다. 히죽.
결혼해주세요 럽럽럽

by 살아가자 | 2005/06/07 13:29 | 화키아의 불타라 펜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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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06/07 13: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캣시스 at 2005/06/07 13:43
안선생님....(따라 울기)
백조의 장(가칭) 이야기는 하고 있자면 아파서 할 수가 없어요ㅠ_ㅠ
미운오리는 결국 백조가 되지 못하고 세상을 구해버렸으니;;
Commented at 2005/06/07 14: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미로냥 at 2005/06/07 15:18
......잘되긴 개뿔!!!!!!!!!!!!!!!!!!!! (눈물을 뿌리며 같이 춤춥니다 ㅠ ㅠ) 화키아아아악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5/06/07 17:03
맨 위의 짤방에 심각하게 공감하고 말았습니다....orz 그런 의미에서 함께 화키아아아앍 아히루우우욹을 외치며, 전 츄츄 온리 촬영회 일정 공지 포스팅을 하러 갑니다!!! (....전혀 상관없잖아!;;)
Commented by aida at 2005/06/07 18:12
끄흑흑흑흑흑흑 ㅜㅜ 아히루우우우우--------!!!!! 글썽글썽합니다. 쿨쩍
Commented by rucien at 2005/06/07 18:56
;ㅁ;!! 잘되긴 개뿔!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알테마와 나눈 이야기가 여기서도 나오는군요. 분명 존재하고 웃고 울고 소망했던 아히루의 '인격'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아무리 '프린세스 츄츄'의 목표가 '환원-자기 자신의 위치로 돌아감'에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마저 리셋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크아아아아악!!!!!!;ㅁ; 츄츄 엔딩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은 덮인 동화책에 대한 그리움과 엔딩을 내기까지의 자신이 사라져버린(최소한 화키아나 독자, 아니 시청자가 확인할 수 없어져 버린) 아히루에 대한 당혹감이었지요. 흐으윽;ㅅ; 아히루 아히루 아히루...ㅠㅠ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5/06/07 19:23
카레이도 팬들에게는 닥삼교(닥치고 3기!)가 있다지요[....]

우리는 닥백파를 만듭시다! 닥치고 백조의 장!
....OTL 잘되긴 개뿔에 방석 백만표 던지고 쓰러져웁니다..
Commented by juheeshin at 2005/06/07 21:24
공강시간에 학교 복도 컴퓨터로 들어왔다가 쩌억 굳어서 그 자세 그대로 끝까지 읽어내렸습니다...결국 그건 강요된 자의였군요. 정말이지 좀비로서는 상황이야 어쨌건 '3기를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라고 외치고픈 마음입니다.(대체 누구에게?;)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07 22:55
비공개님 / MSN에서 다 얘기해버렸지만;;;;;;; 힘내세요 ;ㅁ; 화이팅!!!!! 크흐흐흑 염장 orz

캣시스님 / 그 나름대로 의의는 거대했지만 말입니다 ;ㅁ;

미로냥님 / 아히루우우우우~~~~~~

묘희님 / 빨리 홍보 포스팅을 올려야겠네요 ^^; (윽 부끄러워....라........)

aida님 / 같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rucien님 / 좀비들 생각하는게 다 비슷하다니까요.... 글쎄, 이걸 한계라고 부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현재 제 생각은 저렇다는 겁니다.

마스터님 / 불빠의 영향이 여기까지......
닥치고 백조의 장! (쓰러져 운다)

juheeshin님 / 추측일 뿐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뭐랄까... 옛날 국어시간에 주워들었던 문장들은 역시 진리였습니다 '_';; 구지가나 초혼이나.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5/06/08 00:03
잘되긴 개뿔!!!!!!!!!!!!!!!!!!!! (털썩)_
Commented by 보늬아리 at 2005/06/08 02:55
이제 오자마녀 도레미는 그만...orz
Commented by tomita at 2005/06/08 08:18
굉장한 모험자가, 은퇴하고, 백악의 벼랑 위의 작은 집에서 장미 만들기를 하고 있어도, 그는 변함없이에 그이기도 하다···.아, 무슨 설명으로도 되지 않았습니다.-(^^;)
Commented by 알테마 at 2005/06/08 09:50
으어어... 포스팅 읽으니 새삼스레 염장이군요ㅠㅠ 정말 츄츄의 엔딩은 빼도박도 못할 듯 하다가도 어딘가 이해가 안되고 갸웃, 하게 만든달까요. 결과적으로는 화키아아아아악! 아히루우우우우우우! 하고 절규하게 만든단 말입니다!(앞뒤 문맥이 안 맞잖아)

아히루는 한 번도 오리인 스스로를 부정한 적이 없어요. 언제나 스스로가 고작 오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구요. 마지막의 거부는, 사실 거부라고 할 수도 없는 일말의 아쉬움 뿐이었다고 생각해요ㅠㅠ 솔직히 저는 아히루가 소녀에서 오리로 돌아가 버린건 환원-의 이전에 주인공의 퇴보가 아닌가, 라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주인공이 성장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닌 뒷걸음질쳐 퇴보하는 것이 어디있나요(털썩).

츄츄의 주인공들은, 엄밀히 말해서 완전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봅니다. 뮤토와 루우는 말할 것도 없지요; 뮤토는 그렇다고 쳐도-이야기 속의 인물로서 고정되어 있다고 보고-루우는 이래저래 세파에 휩쓸리며 버벅거리다 얼떨결에(?) 동화 속 공주님이 되어버렸어요;
Commented by 알테마 at 2005/06/08 09:56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그녀가 꾸려나갈 이야기가 그토록 많았는데도. 루우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정말 별반 없습니다. 그저 스토리에 휩쓸리다 얼렁뚱땅 떠나가 버렸으니; 화키아도 그렇죠. 작가로서의 걸음을 내딛긴 디뎠는데 작가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는 단계에서 끝나버렸어요-_-; 화키아 스스로가 쓴 것이 아닌 아히루에게 질질 끌려서 손만 움직였을 뿐이잖습니까. 끌려갔을 뿐인 이야기를 내놓은 작가를 작가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요(...). 물론 엔딩 장면에서 화키아가 무언가를 쓰고 있는 장면을 스리슬쩍 내보내서 이랬어요~ 하고 마무리를 짓긴 했습니다만-_-;

아히루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울고 웃고 사랑하고 가슴 아파하던 가슴 저리게 사랑스럽고 안타깝던 아이는 대체ㅠㅠ 오리인 스스로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던 그 아이 말입니다. 아히루가 자신을 받아들였다지만, 아무리 봐도 엔딩은 여지까지의 아히루를 참으로 처절하게 부정해 버린 거라고 봅니다ㅠ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다들 뭔가 미흡한 단계에서 끝나버렸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프고, 애가 탑니다.

....그런 의미에서. 닥치고 백조의 장!!(각혈)

(...너무 길었습니다...;)
Commented by 청룡하안사녀 at 2005/06/08 13:13
알테마님......... (남의 댁에서 갑자기 덥썩 끌어안고 함께 울고 있음. 민폐다;;)
Commented by misha at 2005/06/08 17:22
아히루우우우........ㅠ_ㅜ (말없이 눈물만 훔칩니다)
Commented by pj at 2005/06/08 20:33
(여기서 이런말 하면 주제에 안맞지만) 사토감독님 오쟈마녀 5기도 좀...


도레미이~~~~

아 이건 이가라시 감독님한테 부탁해야하나?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09 00:32
사이암님 / 좀더 점잖은 표현을 쓰고 싶었는데 왠지 이쿠하라의 목소리가 딱 저 말로 들려와서.....

보늬아리님 / ....요새 케로로 하고 계신거 아니었습니까?;;;

tomita님 /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 실은 이 포스팅 올리고 다른 분들에게 지적당하는 중입니다. 너무 사심이 가득했나요...

알테마님 / 그 뒤는 동인이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
저는 퇴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건 필연적인 과정 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단지, 그 다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글쎄... 진실이 어땠는지 이제 와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orz

청룡하안사녀님 / (같이 운다)

misha님 / 화키아아아아악!!!!! (석양을 향해 뛴다)

pj님 / 확실히 주제에 안 맞네요.


Commented by creasy at 2005/06/09 04:27
살아가자님은 저와 부분부분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T_T 저도 요근래 줄곧 아히루 타령만 했는데 말예요.. 흑흑.. 일전에 새삼 생각나서 다시 봤던 라실피드에서 츄츄가 왜 그리도 안스럽던지.. T_T 정작 그녀한테는 그런 자그마한 한 순간도 허용이 안되는걸까요.. (그래서 블로그에서도 그 타령을.. -_-;;;;) 아히루~~~ T_T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09 11:44
하하하.... 전 정작 반성 중입니다 ^^; 제가 너무 편협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앞으로도 많이 배워야겠어요.
Commented at 2005/06/09 12: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06/09 12: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06/09 21:14
아히루우우우-------(크흐흐흑)
팬들이 3기 만들 제작비라도 모아볼까요...<-
덧. 사토 감독이 세일러문도 했었군요;; 3기...좋았죠(아아 옛 버닝이여)
Commented by 아레아 at 2005/06/09 22:40
글쎄요, 대부분은 공감하지만(특히 '잘 되긴 개뿔'..;) 츄츄가 3기가 있어야 한다.. 라는 건 좀 제 생각과는 다르네요. 길긴 하지만 일찍 온 기념으로 끄적거려 보겠습니다.;ㅈ;

우테나와 츄츄를 두고 비교하셨는데요. 물론 두 작품이 모두 초현실주의 여성향 계열로 비슷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각 애니의 목적 방향이나 그런 면에 있어서는 이쿠하라 감독님과 사토 감독님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테나는 말 그대로 '혁명', 새로운 시대(왕자가 되지 못해도 누군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를 제시하는 역할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거짓된 현실을 비꼬기보다는 혁명을 이루려는 우테나의 노력에 더 포커스가 더 맞춰져 있지요.
츄츄는 그보다는 현실을 '비꼬는' 애니입니다. 히로인화 된 왕자, 오리인 공주, 비운의 여인인 마녀, 지킬 수 없는 기사. 새 시대를 열기보다는 '이래도 되는가'라고 문제의식을 던져주면서 현실에 무력한 모습을 그려내지요.
그렇기 때문에 '백조의 장'은, 사실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드디어 자기무덤 팠구나-_-). 프린세스 츄츄는 소녀혁명 우테나와는 달리, 혁명의 재생이 아닌 혁명의 완성에 대해 노래하는 작품이었으니까요.
Commented by 아레아 at 2005/06/09 22:56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린세스 츄츄는 소녀혁명 우테나 직후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소녀혁명 우테나는 안시가 오오토리 학원을 벗어나는 것으로 '혁명의 재생'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아히루는 그렇게 '혁명된' 안시의 모습이 아닐까요? 아히루가 드롯셀마이어의 부름에 응하기 시작하면서 우테나의 소멸로 멈춘 줄 알았던 혁명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리고 결국은 기어코 마을을 혁명시키고야 말지요. 안시는 '언젠가 함께 빛나기 위해' 우테나를 찾아갔고, 아히루는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 빛나게' 되었으니까요. 원래 모습이 어떻든 간에.

ps. 학교에서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몽유록이 생각나네요. 세상의 모든 부귀공명을 누리던, 그러나 한순간뿐인 꿈.
pps. 루우에 대해서 말인데요, 2화에서 드롯셀마이어놈이 '꿈꾸는 아이는 소원을 이루지. 그것이 이야기의 좋은 점이야'라고 말한 게 자꾸 눈에 밟혀요;ㅈ; 생각해보면, 루우의 소원은 왕자와 함께하고 싶다였고 아히루의 소원은 왕자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였군요.. OTL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0 01:05
비공개 / 이자식 말하다 말고 도망가기냐 -_-+ 비웃지도 말고 조롱하지도 마!
그렇잖아도 비슷한 얘기를 다른 분들에게 듣고 반성했어. 역시 개인적인 원념이 너무 강한 건가...
테마의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나봐. 너무 우테나를 의식했나.... 우테나를 의식한건 오히려 내쪽이었군.

Innocent님 / 사토 감독님이야말로 세일러문의 아버지죠 ^^;

아레아님 / 어려운 말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되긴 개뿔'은 전적으로 우테나의 메시지였으니까요, 응.
그렇잖아도 저 포스팅 올린 뒤로 '그게 아니잖아!'하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특히나 슬램덩크 2부에 대한 태도랑 비교하면서(웃음).
츄츄는 츄츄고 우테나는 우테나인데, 개인적인 감정에 사로잡혀서 오히려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걸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셨거든요. 다음번부터는 더 머나먼 지평까지 내다보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두번째 댓글로 쓰신 아레아님의 해석이 정말 맘에 드네요 ^^
Commented by 베이브 at 2006/01/13 20:20
아 ㅠ ㅠ 정말 백배 공감하는 글이에요...흑흑
우테나라는 작품도 츄츄와 비교되서 많이 거론되더라구요;;(이름은 많이 들어본 ^^;)
우테나도 좋은 작품인거 같은데 한번 봐야겠어요 ^ ^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1/16 13:10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우테나는 츄츄의 '전혀 닮지 않은 친언니'뻘 되는 작품이거든요. 초현실적인 분위기라든가 스탭간의 연계라든가.
Commented by 아키노 at 2008/05/17 00:00
역시 엔딩은 우테나쪽이 속시원해요.. !!!!!아아
진짜 뮤토랑 잘되고잣이고 그건 문제가 아니지만.!!! 왜 하필 오리로 돌아갔는가!!! 그거야말로 동화를 깨지 못한것이 아닌가!!!
라고 엔딩보며 혼자 열받아했다죠 <-푸걱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8/05/31 12:08
안녕하세요 아키노님,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츄츄가 확실히 염장질 엔딩이죠. 지인들과 피를 토하고 토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만도 일이년은 걸렸었어요 ;ㅁ;
우테나는 정말 혁명이라는 느낌이었지만(엔딩곡 분위기도 그렇고) 츄츄는 참 잔잔했으니까.... 잔인했다구...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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