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프리뷰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결국..... 당했군요.

너무도 비싼 오페라의 유령 내한에 즐을 외친 뒤 모른 척 하고 잘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정말 우연히 프리뷰 공연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그 때 전 좌석 20% 할인이라는 걸 발견하고 순간 눈이 멀었습니다. 그러나 주머니가 심히 빈곤하여 좋은 좌석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고 해서 3층 자리를 질러버리고 만 겁니다. (근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싼 자리라서 별로 할인 이득도 없었어요 orz 완벽하게 당했다....! 홍시호님!! <ㅡ)

하지만 멋졌습니다. 샹들리에 씬이야 언제나 최고지만 2막 처음의 가면무도회 때는 그 화려함에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왔어요. 역시 명작은 다르다는 건지, 장중하면서도 때때로 사람 놀래키는 연출을 잊지 않고 넣어주더군요. 저는 원래 겁많은 새가슴이라 놀래킬 때마다 매번 놀라면서 봤습니다 -_-; 베스트 넘버들은 언제나 그렇듯 다 멋졌지만, 저 같은 경우 The Point of No Return이나,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이 좋았어요. 원래도 좋아하지만 오늘 공연에서 가장 짜릿했던 넘버들.
역시 공연의 압박은 화면과 다릅니다. 눈앞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의 포스도 그렇고요.

특히나

팬텀이라든가,

팬텀이라든가,

팬텀이라든가......!

자세히 얘기하기에는 너무 지식이 짧습니다만, 팬텀이 정말 절절했습니다!!!!!!! 팬텀의 노래라든가 고백 장면에서는 크리스틴이 괘씸해보일 지경이었어요. 이제까지 한번도 크리스틴을 비난할 마음이 든 적이 없는데... 생긴 것도 번듯하게 생겼으면서 저 혼자 삽질하던 영화판과는 달리, 진심으로 안타깝더군요. 미칠 듯이 화를 내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던 팬텀이 참으로 강렬했습니다. 특히 선택하라고 울부짖을 때, 두 사람을 쫓아낼 때, 멀리서 초염장 커플송이 울려퍼질 때... 심장에 안 좋더군요. 응.
크리스틴은... 좋지만 청순미는 그다지 없는 듯? 라울은 여전히 왕자님(의미불명).
죄송해요 실은 팬텀에 완전히 압도당해서 ;ㅁ; 두 분의 인상이 흐릿합니다....
커튼콜 때 크리스틴의 볼에 살짝 키스해주시는 팬텀님의 센스에 모에! 왕모에!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겨울에 한국공연을 한번 본 일이 있지요. 그 때 감상과 비교해서 올릴까 해서 뒤졌으나... 음... 찾아내긴 했는데, 이건 도저히 공개할 수 없겠군요. 죄송합니다. 옛날 글을 읽는 건 너무 괴로워요....

by 살아가자 | 2005/06/09 01:26 | 뮤지컬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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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5/06/09 01:37
저도 보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너무나 빈곤합니다 TT.
Commented by 탁상 at 2005/06/09 01:39
참.......보고 싶어했는데.....
자금난의 압박은.....orz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5/06/09 02:05
덤으로 다음 주부터 있다는 라 트라비아타 / 카르멘
/ 토스카 릴레이 공연도 저를 번뇌하게 합니다 흑흑.
Commented by 까망마녀 at 2005/06/09 02:08
웬만한 공연에서 라울은 흐릿하지요 'ㅂ'
언론에 나온 브래드 리틀씨는 맨날 Music of the night만 들척지근하게(혹은 온화하게;;) 불러대서 되게 불안했는데, 실전에서는 훌륭한 모양이군요!

저는 내일모레 갑니다. 열번째군요[...]
Commented by creasy at 2005/06/09 03:16
오.. 프리뷰 공연을 보셨군요. 저는 이번 금요일에 갑니다.. 4달 전에 예매했었거든요..(...) 예전엔 POTO 홈페이지도 열었었는데, 지금은 봉인모드네요.. -_-; 다시 열고 싶지만서도, 지금은 일에 치이고, 츄츄 덕분에 정신 못차리고 있으니.. -_-; 츄츄가 사람 여럿 좀비로 만드는군요.. (먼산... '_')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09 11:48
벨제뷔트님 / 비싼 가격 즐입니다..... 흑흑흑--
그리구 저는 천만다행이도 아직 오페라까진 손 안 댔습니다.(뒷걸음질하며 도망친다)

탁상님 / 압박이 참 크고 아름답지요 <- 이젠 나도 당당히 이 표현 쓸 수 있다... 유래를 알았으니 orz

까망마녀님 / 아, 아니 그것이..... 저같은 막귀의 소견을 곧이들으시면 위험합니다!! ;ㅁ; 확실히 저는 엄청 좋았지만 잘 아시는 분들이 들으면 다를지 몰라요.

creasy님 / 츄츄 때문에 한번 죽었는데 아직 움직이고 있으니 좀비인거죠. 4달 전 예매입니까....; 전 참 재주좋게 프리뷰를 낚아챈 거로군요;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5/06/09 12:59
사실 이번 유령 공연팀은 팬텀은 좋은데 크리스틴 노래할 때의 목소리 듣고 좀 깼습니다;; 크리스틴은 아줌마가 아냐!; 라고 막 혼자 외쳤...
3차 티켓이라도 예매를 할까는 생각중이지만...역시 비싸서요.
Commented by CutyCat at 2005/06/09 14:26
7월 10일만 기다리는 중.
Commented by 깃쇼 at 2005/06/09 21:52
이번 팬텀 씨는 대단히 여유가 있으셔서 개인적으론 조금 취향이 아니지만 여하간 노래와 연기가 되니까 오케이입니다. 영화의 팬텀은 솔직히 괴로웠어요, 으악!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06/09 21:56
으으 너무 비싸서 갈등 중입니다;;(팬텀 평은 좋던데!)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0 01:15
묘희님 / 제가 '청순미가 없다'느니 돌려돌려 말하고 있는데 한방에 찔러주시는군요 orz

CutyCat님 / 빨리 오길 기도하죠.

깃쇼님 / 예 사실 저는 영화판 팬텀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공연 보고 나니 없던 생각도 생기더군요.

Innocent님 / 마음을 열고 몸을 상상 속에 맡겨, 지름은 대항할 수 없는 것 ㅍ_ㅍ
Commented by creasy at 2005/06/10 02:55
아... 깃쇼님.. (초면에 이렇게 불러도 될런지요?;;;) 영화판 팬텀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T_T 내일 보러가는 브로드웨이 투어판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보고 스윽 새 블로그를 열어볼까요.. -_-;;)
Commented by rucien at 2005/06/10 09:22
아아아아...ㅠㅠ/// 저번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잠깐 나와서 mysic of the night 불렀었습니다. 그때 완전히 반했었는데...ㅠㅠ / 그러니까 크리스틴은 너무 복이 많다니까요. 양손에 라울과 팬텀이야.;;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0 18:04
creasy님 / 오늘 보러 가시는 건가요? ^^

rucien님 / 와하하하 양손에 꽃(...)이군요! 행복한 고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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