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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거다.
![]() 뭣들 하세요? 이런 게 바로 지르라고 있는 겁니다 (이제 곧 피마새도 나올 텐데 올해 6,7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구나.......) 덧붙여서 교보문고, 반디북, 모닝365.... 니네들은 아예 별빛속에가 internet DB에 없다 이거지? 잊지 않겠다 -_-+++ 사이암님이 작년에 리뷰까지 쓰시며 간절히 기다리셨던 단편집 <이미지 퍼즐>도 곧 나온다고 하네요. ![]()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제가 한국만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단연 <별빛속에>입니다. <레드문>도 좋아하고 <폐쇄자>도 좋고 여튼 한국에는 굉장히 훌륭한 소녀만화가 많은데요, 그래도 제게 있어서 <별빛속에>를 따라올 만한 작품은 없었습니다. 레디온과 시이라젠느의 주종관계 삽질커플이 좋아서? 그렇습니다. 확실히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처절한 애증의 미학(?)과 로망(???)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만이었다면 이 작품이 제 베스트로 등극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 만화가 왜 걸작인지 다 설명하기에도 부족하고요. SF라는 장르가, 작품에 철저한 과학적 논리와 고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라면 <별빛속에>는 'SF 판타지'라는 타이틀을 달 수 없습니다. 그냥 우주 저 너머를 배경으로 삼은 한 소녀의 생존기일 뿐이지요. 하지만 그런 거야 어쨌건, 장르구별 따위는 상관없이 이 작품은 걸작입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까탈스럽게 발톱을 세우면 그쪽 손해일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장르 내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작품을 재단할 수 있다는 건지 ㅍ_ㅍ) 알 수 없는 외계에 홀로 떨어진 소녀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괴로워하고 갈등하는지, 성장해가는지, 그 과정의 심리묘사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말 탁월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시이라젠느와 레디온의 사랑이야기는 이성간의 연애담이 되지 못하고, 나약한 두 인간이 서로의 상처를 두려워하면서도 인정하고 끌어안는, 훌륭한 ‘인간 대 인간의 만남’으로 승화됩니다. 특히나 신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 믿으면서도 납득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절규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었고, 시이라젠느의 입을 통해 부르짖는 작가의 외침이 가슴에 직접 다가와서.... <별빛속에>만이 가지고 있는 그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베스트로 세울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거 그린 사람은 인간도 아냐....라고 새삼 생각해봅니다. 기백으로 반은 먹고 들어간달까요. 강경옥님 만세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이런 한국만화의 걸작들을 볼 때마다, 일본만화들이 필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약점이랄까 허점이 드러나곤 해요. <별빛속에>에서의 처절한 신을 향한 외침, 이런 건 유일신앙의 뿌리가 얕은 일본에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데즈카의 <불새> 같은 만신론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일본만화에서 말해지는 ‘신’이라는 존재는 부정할 때도 긍정할 때도 그저 얄팍하기만 합니다. 천주교의 멋진 상징이나 표지들을 생각없이 가져다 붙이는 것도 그렇고요. 내용 측면에서도, 별로 생각도 안해보고 악역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요. 인간의 입장에서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너 말야, 너! 무토 세쯔나!). 에바 극장판의 결론은 너무도 일본답고 일본이니까 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동시에 일본이니까 그 정도에서 멈추고야 만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문>에서 보여지는 부조리한 사회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깡통을 주워먹고 기뻐하는 사람들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데즈카 만화까지 올라가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다 저놈이 나쁘다, 쟤만 때려부수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될거다라는 식으로 개인에게 문제점을 떠넘기는 식의 전개가 많은데, 진짜 사람들이 애를 먹는 사회의 부조리라는 건 개인의 악의에서 탄생하는 게 아니거든요. 제도적인 문제인데, 현 일본 사회는 한국보다는 훨씬 안정되어 있잖아요. 적어도 직업을 못 가지면 굶어죽는다는 위기감은 없으니까(프리타 같은 걸 보면요). 역성혁명도 시민혁명도 무마될 정도로 안정된 역사를 가진 일본에서는 그것을 그려내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테나는 정말 대단합니다. 개인에게 사회적 상징을 대치시킴으로서 그 약점을 피해버렸으니) 대신 뭔가 이게 아니라는 느낌의 막연한 불안감만은 작품 속에서 넘치도록 드러납니다. 판타지로서 말이지요. 일본만화는 방금 말씀드린 문제점들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판타지를 그려낼 수 있는 언어가 정말 무수하게 발달했습니다. 그것이 한국에서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을 멋지게 승화시켜줄 만한 절박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최근작들은요. 반면 한국만화는, 사회적 규제가 심하고 현실이 너무 각박해서 판타지적 망상 언어가 자유롭게 펼쳐지기 어려웠고 작가분들부터가 엄청나게 고생하셨습니다만, 검열당한 장면장면 사이의 압박만큼은 대단하지요. 서로의 문화가 달라서 생겨나는 그런 차이점들도 정말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뭐 요새는 한국 쪽도 너무 꽃발만 날려서 사람 난처하게 만들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왜들 그런대요. 양국 만화의 교류가 좀 더 활발해지면 지금의 매너리즘이나 고착 현상도 자극을 받고 바뀔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이거 별빛속에 얘기 하고 있었는데 왜 이런 결론이?;;;; P.S:한국의 시이라젠느와 일본의 퀸 리리나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지도요. 둘 다 갑자기 정치판에 끌려 들어와서 막 나가는 소녀들이니까. 개인적으로 리리나는 좀 생뚱맞은 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마 건담윙이 소녀만화가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 (소녀만화.... 아니잖아요? 일단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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