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음악과 그리고 동화
어제는.....
별이 졌다네.....
나의 가슴이 무너졌네....

별은 그저
별일 뿐이야
모두들 내게 말하지만....

오늘도 별이 진다네......
아름다운 나의 별 하나

별이 지면 하늘도 슬퍼
이렇게 비만 내리는거야




오늘 밤에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는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전에 몇개월 정도 라디오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심취(?)한 적이 있는데요. 가요랑 담쌓고 지내던 제가 그 때서야 여러 노래들을 접하게 되었지요. 이 노래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무척 서정적인 가사에 왠지 쓸쓸한 듯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어요. 단 지금 나오는 이 잡소리 많은 버젼은 아니었지만요.

....실은 이 노래 들어보시라는 거 하나가 포스팅의 목적이기는 한데요....

읽을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따라서, 뭔가 추억을 되새기는 분위기에 걸맞는 글을 쓰려고 궁리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90년대 초중반)에 좋아했던 동화책들을 짧은 감상과 함께 나열해볼까 합니다. 모르시는 분에게는 영문모를 잡소리일 가능성이 99%입니다만, 혹시라도 '어 나도 이거 좋아했는데!' 하는 분이 계시다면 기쁘겠네요.



한국 창작동화
(어릴 때 나의 빛이요 소망이요 생명이었던 예림당과 지경사.... 크흑.)


<13살의 자서전>
이영이라는 분이 쓰신 거였는데, 진짜 13살 아이가 써서 출판한 줄 알고 상처받았었습니다.... 이래봬도 어릴 때는 자칭 문학소녀였거든요.
정말 딱 그 나이 여자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인데다, 아버지의 공장에 불이 나서 집안이 어려워지는 등 하는 식의 전개는 한국 소시민 냄새가 풀풀 났지요. 공감 백프로 하며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어서 13세 언니의 감성까지 커버할 수는 없었던 듯 -_-;;


<울다가 웃으면 털이 난대요>
초등학교에 재직하신 최영재 선생님의 학교 생활 수필집입니다. 2학년 때 학교에서 무슨 부상으로 받은 거였는데, 무슨 소린지도 모르면서 정말 열심히 봤어요. 지금 되새기면 눈에서 땀이 절로 나는 이야기들... 국가가 열심히 경제 개발하는 가운데 빈곤에 시달리는 가정들과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난한 초등학교 선생님 사이의 에피소드들이 절절했습니다. 점심 대신 찹쌀떡 두개.... 크윽!
저로 하여금 처음으로 작가를 따지며 책을 사게 만드신 분입니다 ^^; 이후로 최영재 선생님 동화는 발견하면 무조건 샀습니다. <별난 국민학교>라든가, <별난 가족>이라든가, 정말 아이들보다 더 아이들 같은 상상력이 넘치는 따스한 이야기들이었지요.(나도 미끄럼틀로 뛰어내릴 수 있는 국민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T_T)


<꼬마 도깨비 또치의 세상구경>
이슬기님의 꼬마도깨비 시리즈입니다. 한 일곱번째까지는 확실히 나온걸 봤는데 그 뒤로는 모르겠고요. 저는 두번째 시리즈까지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이세계 판타지물(?!)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손에 땀을 쥐어가며 열심히 읽었지요.
사실 이 분의 책은 경제동화 <돈의 여행>으로 먼저 접했어요. 돌고 돌며 경제와 돈의 의의를 배우던 주인공 만원권(...)이 마지막에 타 죽는게 너무 슬펐던 기억이 나요. 중간에 만났던, 집세 독촉에 시달리는 가난한 소설가 아저씨 에피소드도 어린 맘에 인상적이었고.
....한데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돈 없어서 서러운' 내용의 동화들이 참 많았군요;;;;;; 되새기니 새삼 처절합니다.(이봐... 또치 얘기하다 어디로 빠진거야?;)


<꽃님이와 아기양들>
나중에야 알았는데 이게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였어요!!!!! 크허헉 염장....
2차 세계대전 당시 춥고 굶주려야 했던 한국 애들과 일본 애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지배자도 피지배자도 없고 그저 서로밖에 없었어요. 어른들의 싸움에 죽어나갈 뿐이고. 에이꼬가 죽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가슴아팠던지.


<난장이 마을의 전차>
.........하아........ 이건 도대체 누가 지었는지....... 어린이 마음에 평생의 트라우마를 남기고 말이야...... -_-+
어린이 단편동화집이라고 훼이크를 치고 있지만, 속내용은 그야말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여우가 운영하던 공장에서 죄없이 쫓겨난 뒤, 약값이 없어서 아들이 죽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토끼 아빠의 이야기가 지금도 충격. 남을 해치기 싫어서 자기 꼬리를 뜯어먹으며 연명하다 결국 죽어버린 초보시인 아기뱀 이야기도 만만찮게 염장이었음. 그 뒤로 몇년 동안, 아기뱀이 죽기 전에 최후로 떠올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시'가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죠.


<학교는 밤마다 이상해>
심경석 교장선생님의 동화입니다. 어릴 때 저의 작가 베스트 3는 최영재, 소중애, 심경석 선생님이셨지요. 지겹기만 한 학교라는 공간을 순식간에 아름다운 꿈속의 나라로 바꾸는 재주를 가지신 분들. 이 동화도 그랬어요. 발랄한 동물들의 판타지도 너무 즐거웠지만, 겨울을 맞이하려는 학교 동물들이 별을 헤아리며 나누는 마지막 대화가 너무 아릿하고 잔잔해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아마 이거였을 겁니다.
학교는 밤마다 이상했지만 우주를 창조하고 있었다. 틀려도 책임은 못 져요
읽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문장 하나로 원샷원킬.


<연변에서 온 이모>
소중애 선생님 작품입니다. 용두동에서 어렵게 사는 악동들의 이야기를 담은 <악동 행진곡>도 좋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렇게까지 주인공과 싱크로하면서 읽을 수 있는 동화도 드물었거든요. 연변에서 일하러 온 이모를 바라보는, 얄미울 정도로 똑 부러지는 공주님의 시선이 어쩌면 그토록 이해가 되던지. [노란 가방은 가볍게 뒤로 넘어갔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로 끝나는 결말은 정말 트라우마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다 팍팍한 현실을 담은 동화들이 많은 거지?;;;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
이거 지금도 다시 보고 싶어요!!!!!!!!!!!!!!!!!!!! ㅠ_ㅠ
앞에 소개했던 동화들이, 대체로 중산층 아래의 어렵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은게 많은데요. 이 동화는 그런 어두움 없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소녀의 성장을 그려냅니다. 그런데 어찌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묘사가 많은지, 보면서 '이 작가분이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갔나...'하는 오싹함을 느낀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외국 창작동화


<은빛 황새>
7살 때 고모 결혼식 끝나고 아빠가 사주셨던 책입니다.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어린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수많은 동화책들이 내버려졌지만 이것만은 끝까지 사수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점에 가서 '선택한' 장편동화였거든요.
너덜너덜 그 자체가 되어서 테이프로 붙여가며 읽었습니다.
...실은 이 안에 먹는 얘기가 좀 많이 나와요. 듣도 보도 못한 영국 요리의 이름을 주워섬기는 걸 구경만 하다가 주석의 요리설명을 보면서 얼마나 부들부들 떨었는지 모르겠습니다.('작은 아씨들'을 읽으면서 [포플린 천으로 만든 드레스]라는 표현에 절규하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절 이해하실 겁니다 -_-)
철없는 왕비 돌 언니를 커버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볼의 모험기랄까... 근데 이건 지금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영국 노릿지에 전해내려오는 민담을 동화로 바꾼 내용인데요. 혹시 아시는 분?


<줄리와 늑대>
으아아아악 이것도 평생 트라우마 ㅠ_ㅠ ㅠ_ㅠ ㅠ_ㅠ
아마록 살려내 이 개만도 못한 자식들아아아아---------!
미국에 갔을 때 이거 후속편 발견하고 다 사버렸는데, 1편만 다시 읽고 아직도 나머지에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후우. 왠지 아마록이 죽었는데 될대로 되라....라는 느낌?
한데 이거 원판을 보니까, 한국판에서는 다니엘의 강X미수씬을 단순한 폭력으로 고쳤더군요. 어쩐지 어린 맘에도 그 부분 묘사만 어물쩡하더라.


<말괄량이 엘리자베스>
E.블라이톤. 저의 유년시절 로망을 지배한 그 애증의 작가 작품입니다 :D
보통은 쌍둥이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저는 엘리자베스 1권을 먼저 읽고 반한 케이스라서요(동네 도서관 멋쟁이... 처음에는 캔디인 줄 알고 집어들었음). <엘리자베스의 멋진 친구>까지 다 본 뒤로, E.블라이톤이 쓴 기숙사 학교 시리즈(쌍둥이, 다렐르)는 헌책방까지 순회하며 닥치는대로 다 샀습니다. 그리고 몇년 전 부모님의 손에 의해 사라졌지요 orz 어허허헝~~~~~~~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 우테나 세미나 준비 중 사이암님의 언급에 기억났습니다. 저는 지금도 "진저에일에 새우를 넣어먹으면 이렇게 맛이 있구나. 오빠가 그렇다고 말했어도 믿을 수 없었는데, 진짜야."라고 하던 모 캐릭터의 대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우씨 진저에일이 뭔데 니네만 먹지 마 orz 아마도 한국 소녀들이 품고 있는 영국 로망의 뿌리.


<꼬마 흡혈귀 시리즈>
이건 학급에서도 무진장 인기였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많겠네요. 얼마전에 조나단님도 포스팅하셨고 :D
그때는 솔직히 좀 무서웠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우유 마시는 안나 사랑해... 안톤이 위험해질까봐 얼마나 두근두근했는지 몰라요. 좀만 생각해보면, 그랬다간 이 시리즈가 끝이니까 그럴리 없다는 걸 알 수 있는데도 -_-
몇권이었던가, 가장무도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택을 죽이지 마세요>
여기서부터는 예림당의 부속회사(?) 작은손문고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 생각하면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동화이지요. 그때야 주인공에게 백프로 싱크로했지만(저희 집도 개 키웠거든요), 나이들어 떠올려 보자니 좀... 맹인도 없어서 못 갖는 맹도견을 눈먼 개에게 붙이다니.... 물론 택은 아주 훌륭하고 멋진 개였지만, 역시 미국이니까 가능한 스토리네요.


<아냐, 어쩌면 안 그럴지도 몰라>
이거 무진장 좋아합니다 ㅠ_ㅠ 미국에 갔을 때 원판도 구했어요. 국내에는 <13살 토니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도 나온 모양이더군요. 미국 소년의 이야기인데도 너무 공감가는 내용 투성이였어요. 사춘기에 발을 들일 무렵, 갑자기 집안이 부자가 되면서 예전의 가정과 현재의 가정의 변화에 괴리감을 느끼고 외로워하는 토니의 이야기지요.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토니가 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이유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이었어요.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게으름뱅이 왕과 촐랑이 공주>
게으름뱅이 왕국을 다스리던 게으름뱅이 5세가 게으름병에 걸려서 죽어가게 되자, 아빠를 구하기 위한 촐랑이 공주의 대모험. 아기자기한 재미가 너무 쏠쏠했어요. 마지막에 집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전개가 인상깊었고... 그거 보고 저도 집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해버렸지요. 하하;



이 외에도 너무 많은 책들이 있는데 다 쓸 수가 없네요(반공동화집이라든가).
게다가 대개는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서적이 되었고.
이사는.... 서재의 적입니다...... orz
엘리너 파아존씨 도와주세요!!!!!!!! ;ㅁ;


by 살아가자 | 2005/06/16 18:05 |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트랙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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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다락방 한 구석에서 at 2005/06/16 21:29

제목 : 기숙사
끝말잇기 - 기숙사 '기숙사'라고 하면 좁은 방에 터질 듯이 들어가 있는 침대와 책상을 떠올리며 진절머리를 치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는 예전에 읽었던 이런 저런 책들 속의 기숙사 생활. 기숙사라면 뭐니뭐니 해도 지경사 소녀문고! (호그와트도 기숙사이긴 하지만 이 쪽은 어쩐지 기숙사라는 의미로는 와 닿지 않으므로 패스.) 책날개에 써 있는 단행본 목록을 차례로 읽어내려가고, 어떤 책은 용돈을 모아 사고 어떤 책은 도서관에서 보고... (그러고보면 당시 지경사 소녀문고는 2000원 선이었던가?) 자......more

Tracked from 딸기봄 Strawber.. at 2005/06/17 16:27

제목 : 추억 동화
추억과 음악과 그리고 동화 사실 전 어릴 때의 '닥치는 대로 읽기' 수준을 꽤 늦게 벗어났기 때문에, 작가를 따진다거나 하는 개념은 없었어요. 그냥 읽었죠. 그나마 5학년 전까지 도서관이 옆에 있을 적엔 도서관 어린이 실에서 여러가지 책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사한 후에는 집에 있는 몇 권 안되는 책 다시 읽기만 했으니. 도서 대여점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리고 [퇴마록]이 나오지 않았다면(??-ㅁ-), 전 정말 TV만 보는 애로 컸을 겁니다. 나도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까나 싶어서 트랙백해왔습니다. 1> 송이......more

Commented by elijn at 2005/06/16 19:47
<줄리와 늑대> ... 진 C 조지의 <나의 산에서> 는 어렸을 때 달달 외우고 다니던 책.
트라우마가 걸린 건, E.B. 화이트의 <Charlotte's Web> 이었음... -_-;;; 동화그림책은 앤소니 브라운이 그림이 너무 예쁜 듯.. 고릴라 그린 거 너무 섬세하게 파서 기절했던 기억..
Commented by 탁상 at 2005/06/16 20:00
어째 저는 초등학교때 동화책이 아닌 엉뚱한 책만 줄줄히 읽었나봅니다.
데미안 폭풍의 언덕 ...주르륵..........
톰아저씨의 오두막집 해저2만리
......아니 집에 왜 동화책은 없고 이런 책만 가득했는지 -_-...
Commented by 금빛바다 at 2005/06/16 21:29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는 제 동생도 사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창작동화 쪽은 진주를 품은 조개 이야기가 나오던 책을 좋아했어요. 이건 어릴 때 봤던 건 아니지만..
80년대 후반 쯤 나오던 한국 창작 동화들은 상당히 어두운 내용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60권 계몽사 전집 중에는 밖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언네(인형)가 안 움직인다고 화내는 여자애의 소리가 들리고 안에서 죽어가던 엄마 이야기도 있었;;
<말괄량이 엘리자베스><꼬마 흡혈귀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어요- >_< 그런데 외동딸 엘리자베스...아니었나요? 말괄량이가 붙은 건 쌍둥이 시리즈였던 것 같은데...책이 손에 없는 지금 확인할 길이야 없지만..
Commented by 금빛바다 at 2005/06/16 21:30
위에 글은 예전에 썼던 거긴 하지만 살아가자님의 '우씨 진저에일이 뭔데 니네만 먹지 마 orz'에 넘어가서 슬쩍 트랙백 모셔갑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6 21:51
금빛바다님 / 헉 저....저 그 계몽사 전집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쓸까 하다가 그 쪽 얘기를 꺼내면 포스팅을 너무 잡아먹을 것 같아서 말았는데 ㅠ_ㅠ 갖은 고난과 설움에도 그것만은 아직 사수했답니다.
그리고 그, 애는 언네랑 사방치기하며 놀고 안에서 엄마는 죽어가던 동화는 지금도 가슴에 상처로 남아있어요. 같은 책에 [바다나리와 아기별]도 있었죠?
엘리자베스의 타이틀은 외동딸..이 맞을 겁니다. 제 기억이 이제 가물가물해서 믿을게 못돼요. ;ㅁ;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6 21:54
elijn / 역시 그림 그리니까 보는 방면이 다르구나. (삽화는 잘 기억 안남) 줄리와 늑대를 본거지?

탁상님 / 하하하 그것들도 보긴 했지요. 애들용 축약본이었지만.(폭풍의 언덕 빼고. 이것은 커서 읽었음) 저는 15소년 표류기가 너무 로망이었어요....
Commented by elijn at 2005/06/16 22:49
<줄리와 늑대>, 보았음. 미약스! 미약스!! 미약스!!! (사실 아마록을 더 외치고 싶으나..) 이 책은 버리지 않았을간디.. 지금은 짐을 부쳐버려서 모르겠음 -_-;; 배에 실려있을까?
'앤소니 브라운' 은 그림동화 작가인데, 내가 위에서 언급한 책들의 삽화를 그리진 않았지. 고등학교 때 디자인 선생님이 몇 권 가져오신 적이 있어서 봤는데 정말 예쁜 그림들.. 전시회도 했었는데 난 못 가서 너무 억울했었어 -_-;
참고로 진 C. 조지는 <나의 산에서>에서 삽화를 직접 그렸다는... 샘 그리블리는 어렸을 적 내 이상형 중 하나였어 ㅜ_ㅜ

그리고 <꼬마 흡혈귀 시리즈> 도 거의 광적 집착으로 붙들고 봤는데.. 생각나는 장면은 가장무도회 (꼬질한 스타킹 + 화장 + 냄새나는 망토 등등 -_-;;), 시골에 내려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가는데 관을 싸려고 포장지 벅적벅적대던 것, 그 기차를 타고 나서 어떤 아줌마와 맛있는 샌드위치(였나 먹을 것..)를 나눠먹은 것 등등이 기억에 남는군..
Commented by BAT at 2005/06/16 23:04
학교는 밤마다 이상해.. 저도 그 선생님 동화책을 정말 너무 좋아했지요 ㅜ.ㅜ... 꽤 많이 샀었는 데 지금은 그 책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어쩐지 혼자만의 기억이었던 것이 여기서 재회하니 굉장히 반갑군요.
Commented by 달거북이 at 2005/06/17 01:51
으아.. 줄리와 늑대를 읽으셨군요. 아직껏 이거 이야기하는 분은 뵌 적이 없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던가요; 전 동아주니어세계명작에서 북극의 이리소녀라는 제목으로 읽었는데 제 생에 그 이상의 트라우마는 없을 거에요.. 하아아 저도 그냥 미약스! 미약스! 아마록! 아마록!을 외쳐야겠습니다; 후속편이 있다니 미약스 잘 살고 있나요.. 카푸들도 잘 살고 있댑니까..
Commented by 유유 at 2005/06/17 02:06
꼬마 도깨비 또치 시리즈는 전권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랬었다는 기억만 남아있고 그 시리즈 이름이나 내용을 쌍그리 잊어버렸네요. 예전에 전집장사하는 아저씨가 와서 헌책과 전집을 교환했는데 지금와선 참 후회가 된답니다. 새책 욕심에 orz 3,4천원이지만 한 푼 두 푼 모아서 차곡차곡 챙겨뒀던 책들인데 말이죠. 이 포스팅 보니까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 무척 그리워지네요.
Commented by 까망마녀 at 2005/06/17 02:33
저도 저 세 분들 책 참 좋아했어요^^ 최영재 선생님 책은 많이 구해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두 분의 책들은 거의 사거나 친구가 사게 만들어서 읽었답니다.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거의 없다시피한 동네에 살아서;;)
이 글을 읽고 생각나서 오랫동안 못 찾았던 소중애선생님의 책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사직동 어린이도서관에(만;) 있군요! 어린이가 아니라도 가서 읽을 수는 있다고 하니 조만간 가 봐야겠어요.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5/06/17 09:01
<은빛 황새>도 엘리너 파아존 씨 작품이었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저도 은빛 황새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결국 아동용 동화책의 운명이 다 그렇다시피 부모님 아는 댁이던가 친척집으로 전집이 홀라당 다 가 버렸죠. OTL 그리고 엘리자베스와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들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사하면서 버린 게 천추의 한입니다. OTL
Commented by Mina at 2005/06/17 15:41
<송이야 문을열면 아침이란다>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해요. 어릴 때 본 책들은 다들 '단독주택'에 살거나 더 나가서 '달동네'에 살아서 슬슬 불만을 품고 있을 적에 만난 작품^^ 저도 쌍둥이 시리즈와 엘리자베스 시리즈는 저희 나이대 여자아이들의 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7 17:13
elijn / 꼬마 흡혈귀 시리즈... 정작 나는 옆의 친구 것을 얻어보느라 자주 보질 못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역시 무서운 건 가까이 하질 않다보니;

BAT님 / 오호호호 심경석 선생님의 동화들이 참 멋졌지요. 그거 말고 수지라는 여자애가 주인공인 것도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달거북이님 / 덥썩!!!!!!!!!!! 보셨습니까! 보신 겁니까! 정말 그러고보니 카푸들의 안부가 궁금해서라도 계속 읽기는 해야겠군요;;; 1권 끝에 아버지는 변절(?)하고 토네이도도 죽고 아주 염장이었는데.

유유님 / 뭘 읽어야 좋을지 모르던 어린 시절 전집은 참 멋진 것이었지요. 또치 시리즈는.... 지옥여행이랑 하늘나라 여행까지는 봤는데,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네요.(완결은 났냐?)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6/17 17:16
까망마녀님 / 소중애 선생님... 어린 시절 진심으로 싸인받고 싶어했던 분 중 한 사람입니다 ㅠ_ㅠ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 분에게 수업받고 있을 또래들을 얼마나 질투했는지 몰라요.
....친구가 사게 만드셨습니까. 대단하세요!

사이암님 / 억! 지금 그 책이 방에 없어서 확인이 불가능한데, 그랬나요? 그거 보셨군요!! 갈수록 사이암님께 들을 이야기들이 쌓여만 갑니다.... 흑흑흑. 은빛황새 기억하는 분 본 건 정말 처음이예요.

Mina님 / 빛이었지요... 그리고 확실히, <송이야..> 그 책이 신선했던 이유 중 하나가 딱 내 처지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의 감성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달동네가 지겨워지던 즈음에...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06/18 21:17
아아아니 <줄리와 늑대>를 아시는 분이 있을 줄이야!;ㅁ; 정말 재밌게 봤었어요. 늑대와 함께 지내는 묘사들도 생생하고! 후속 두권도 다 읽긴 읽었지만 역시 처음 이야기가 제일인 것 같아요(염장도도 최고) (그리고 아마록에 비해 역시 카푸는 어려서...<-의불)
엘리자베스는 어릴 때 학교 도서관에서 중간까지 읽다가 그 후로 기회가 안 닿아서 못 읽었습니다 orz
저 위의 <난장이...>는 못 읽어봤지만 가능하다면 보고 싶네요. 염장이라는 게 눈에 마구 들어옵...;
아아, 예림당 지경사 바른사아아아 절판이란 건 왜 있는걸까요(으흐흐흑)
Commented by 홍익출판사 at 2006/11/03 12:03
살아가자님, 안녕하세요.
지경사 소녀소설 재출간 가든에서 넘어 왔습니다.
Enid Blyton의 <The magic tree> 출간 소식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지경사 소녀문고 시리즈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초 출간된 환타지 작품입니다.

광고성 글이지만 관심갖고 계신 듯하여 이렇게 덧글을 올립니다.
그럼 평안하세요.
Commented by 사라 at 2006/11/03 12:41
아앗! 이렇게 반가울데가!!! 줄리와 늑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요! 2편도있었군요.. 저는 줄리가 아버지를 찾았다가 다시 늑대들에게 돌아가는 걸 마지막으로 봤는데.. 아마록 살려내...살려내..(구르기) 꼬마도깨비 또치의 모험이랑 흡혈귀 시리즈는 아직도 집에 있답니다/ㅅ// 학교는 밤마다 이상해.. 세상에 진돗개에게 반해버렸었죠... (얘가 개인지 사람인지...) 13살의 자서전도...마지막 장면이 아마 어머님이 소설가로 등극하시는 장면이었죠... 엄마에게 소설써보는게 어때 라고 권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E.블라이톤의 기숙사 시리즈/ 말로린타워즈..였었나요 학교이름이(잘 생각이 안나네요.;ㅅ;) 여튼 어린마음에 그 바닷가 수영장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11/15 11:57
Innocent님 / 이것이 바로 백만년만의 답변이군요 ㅠㅠ (그건 오버지만) 죄송합니다.
시장논리란건 너무 매서워요. 정말 왜 절판이란게 있는걸까요. 줄리와 늑대 만세입니다 ㅠㅠ

홍익출판사 / 안녕하세요 ^^ 물론 관심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보고 싶네요 ㅠㅠ 저의 어릴적 우상이었던 E.블라이톤씨 정말 다양한 책을 쓰셨군요.

사라님 / 아마록 살려내애!!!!!!!!!!!!!(같이 구른다) 으하하하 저도 진돗개에게 반했던 소녀랍니다. 학교는 밤마다 이상해 너무 좋아했어요. 그리고 13살의 자서전을 알고 계시다니 사라님 도대체 정체가....; 마지막 장면은 이제 기억나질 않네요. 말로린타워즈 맞을 거예요. 다렐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였죠. 쌍둥이와 엘리자베스와 다르게 순순히 학교에 들어갔던 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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