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작업 후기입니다.
오늘 배송작업을 끝마쳤습니다. 사정상 반 정도는 내일 우체국에 넘겨지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반은 배송 끝났어요.

끝났으어어어어어어엉~~~~~~~~~~~~~~ (난 살아남았어!)

그럼 됐지 뭘 후기까지 쓰느냐면....
포장한 장소가 미르기님 댁이었기 때문에 ㅠㅠ
(한국 애니팬들의 파라다이스...랄까 성전! 남자 여자 통틀어 공감하지 않으실런지...)

포장은 복잡하긴 했어도 둘이서 하니 어렵잖게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 이후에 조금이라도 구경할 수 없을까 기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거짓말이고, 미르기님의 호의에 기대어서 방 하나를 구경하게 되었어요. 배송 도와주신 것도 그렇고 책방 가이드(...)해주신 것도 그렇고 정말 감사합니다!

들어가보니...
으아아아아 맙소사 ㅠ_ㅠ
실례될까봐 디카 안 챙겨왔는데 그러지 말고 아예 르포라든가를 쓸 걸 그랬나 봅니다. <-

무서워요. 무섭습니다. 그 방을 들락날락하려면 세나군의 아이실드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눈씻고 찾아봐도 구할 수 없는 대본소용 전설의 만화책들부터 최신작 한정판까지 전부다 바닥이 보이지 않게 쌓여있더군요. 뭐랄까... 무너지면 대참사일 거 같기는 한데 무너지고 싶어도 서로 기대고 있어서 무너지지 않는 형상이었어요. 그 틈바구니에서 끝도 없이 보이는 보물들이 비명과 감탄사를 멈출 수 없게 했습니다.

아르미안의 네딸들 초판에, 매년 나오는 일본 코믹스 카탈로그라든가, 흑나비(커헉)에, 제게는 이미 전설 중의 전설이 된 국내 잡지들에, 옛날 신문 스크랩, 심지어 만화가 그려진 과자박스까지! 헉헉헉.... 아는 만큼 보이는 방이란 바로 이런 것일 겁니다 흑흑(물론 모르고 봐도 무조건 대단해보이긴 하겠지만). 실은 훨씬 더 놀라운 것들이 많았는데도, 너무 한꺼번에 무서운 것들을 봐서 정신이 혼미합니다. 원래도 좀 그런 상태였는데.
아, Mr.Ya가 나오는 [우홋! 멋진 남자들] 책도 있었어요. 건네주셨는데... 죄송합니다. 18금의 세계에 입문한지 아직 몇개월 안 지난데다 이제까지 본 것들은 전부 중요부분이 화이트칠되어 있었던지라 아직 그걸 똑바로 볼 내공이....; 정진하겠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뒀으면 실례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끝없이 민폐를 끼치고 있었을 거 같은데, 요 며칠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로 지냈기 때문에 잘못하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두 시간만 보고 나왔습니다.(....)

미르기님은 '근성'이라고 하셨지만, 이건 뭐랄까.... 근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던데요. 알고는 있었지만.
항상 알고는 있었지만, 마치 라토우 선생님을 뵌 듯해(;;) 잠시 인생무상이었습니다. 스러져가던 소중한 것들을 저렇게 건져서 잘 보관해주시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재삼 감동하기도 했구요. 자신에 대한 반성도 되었고.

뭐랄까, 빙산의 일각밖에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로 가슴이 부풀어오르게 만드는 콜렉션이었습니다. 내게 가치 있는 것들을 지킴으로서, 세상에도 그 가치를 증명한다는 놀라운 기적.
이런 기분을 안고 다음 프로젝트의 난관도 열심히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이제부터 필요해질 마음가짐이 그거였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니, 아마 언제나 그거였겠지요.



p.s : 파본 대비 여분이 소량이기는 하지만 남아 있습니다.
조만간 판가름날 테지만, 일반 동인지와 다르게 한글문서파일로 넘겼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문제 없을 거 같기는 합니다(인쇄소에서 진짜 잘 찍어주었음. 고마워요!).
한데... 빨리 나머지를 처분해야 여행에 지장이 없겠지만, 문제는 제가 지금 탈진 상태라서 ㅠ_ㅠ 당장은 통판을 주관할 자신이 없습니다. 좀 엄살 보태서, 여비 회수하려다 체력 다 깎아먹고 독일 못 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정말 코앞에 닥쳤건만 여행 준비도 엉망이고... 그러니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듯.;
단, 직거래는 물론 가능합니다. 7호선 상도역까지 오실 수 있다면 즉석에서 7500원에 책을 사실 수 있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메일 주세요.

by 살아가자 | 2005/08/02 01:14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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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미르기닷컴] 外傳 at 2005/08/02 02:10

제목 : 이쪽은, 조금도 정리되지 않고 있는 방. (……)
◆관련글: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방. (2005.01.24/[미르기닷컴] 外傳) ◆관련글: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방, #02. (2005.01.25/[미르기닷컴] 外傳) ◆관련글: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방, #03. (2005.02.03/[미르기닷컴] 外傳) ◆관련글: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방, #04. (2005.04.25/[미르기닷컴] 外傳)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방」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신[新] 시리즈! 「조금도 정리되지 않고 있는 방」! (……) 즉, 제 서재입니다. 이전 글에서 제가 지금 쓰고 있......more

Commented by Jerry at 2005/08/02 01:44
이제 진정으로 고생 끝! 이시로군요. (...츄츄 온리전에 또 끔찍히 애쓰시겠지만)
Commented by laitwave at 2005/08/02 06:41
대단한 곳에 다녀오셨군요.
그 안에서 숨쉬고 있었다는 것조차 부럽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문집을 내셨으니, 이젠 잠시라도 쉬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사과쨈 at 2005/08/02 09:00
수고하셨습니다~^^ 그 방을 구경하시다니 부럽네요;; 이제 얌전히 책을 기다리렵니다. 상도역이면 엥 바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네요~ >.<
Commented by 탁상 at 2005/08/02 09:24
고생하셨네요 ㅇㅅㅇ
Commented by バラの刻印 at 2005/08/02 10:13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지방인데도 방금 도착해서 놀랐습니다 - 역시 대단하네요!
살아가자 님이 다시금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저도 이런 거 한 번 참여해 봤으면... ㅠㅠ)

여행 잘 다녀오시고,
앞으로의 일도 순조로이 이루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D
Commented by 구루미 at 2005/08/02 10:32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히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다즐링 at 2005/08/02 11:48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감사히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트르네 at 2005/08/02 14:47
ㅋㅋㅋ 책이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5/08/02 16:59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전혀 도와드리지 못해서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T_T 대신 사랑을 듬뿍♥ (맞는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8/02 19:25
Jerry님 / 조금 있으면 외국으로 떠납니다. 처음 혼자 하는 여행인데, 말 못하는 외국에, 배낭여행이라니 쬐끔 쫄기는 했습니다...;

laitwave님 / 감사합니다. 이제 조금 느긋하게 준비하고 정돈해야지요 ^^;

사과쨈님 / 저도 제가 부럽습니다(?). 실은 사과쨈님 주소를 보면서 '직접 가져다 드리고 3천원 삥땅치면 안될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탁상님 / 고생했죠 훗.

バラの刻印님 / 택배란 정말 굉장하군요! 어제 3시에 보낸 건데...
참여를 노리시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그냥 딱 눈감고 일을 벌리시는 거랍니다 핫핫핫.

구루미님 /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다즐링님 / 책이 부디 맘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트르네님 /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네요. 그 그런데 자음연타는 좀 자제를....;

사이암님 / 헤헤헤 그러시다면 데이트해주세요 데이트~~~웅. 놀고 싶다구요 ;ㅁ;
Commented by バラの刻印 at 2005/08/02 20:44
살아가자 님이 부러워요 ┬.─

사실은 저도 어쩌다가;; 저자라는 것이 되어 보라는
제안이 들어온 상태이기는 한데 - 공저가 되겠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발을 담글까 말까 하는 중입니다.

아.. 철없던 2년 전만 되었어도
무대포로 대쉬해 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살아가자님 말씀을 들으니 다시 한 번
고갈해 가던 듯한 편집증의 우물 밑바닥을 들여다볼 생각이 드네요

답글 감사! @>>-

PS
그런데 헤니히 님도 '*** 공대생' 이셨군요
저는 '무늬만 공대생' 인데
(이젠 아예 칠이 벗겨져 너덜너덜 on_)
취업면접이라도 보면 가장 두려운 질문 "6년간 뭐하신 거여요?"
Commented by 랴노 at 2005/08/02 23:40
도착했습니다. 포장 뜯고 꺼내다가 표지부터 감동받아서 굳어버렸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레이 at 2005/08/03 09:14
살아가자 님, 안녕하세요.
어제 츄츄 문집 잘 받았습니다. 포장을 풀고 처음 책 표지가 탁 나왔을때 정말 순간적으로 코끝이 찡 했습니다. 굉장히 따뜻하고 예쁜 책으로 완성되었더군요. 아까워서 제대로 표지를 열어보지도 못했는데, 이제 찬찬히 츄츄 월드로 떠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잘 읽을게요.
Commented by misha at 2005/08/03 09:41
어제 집에 가니 제 방 침대 위에 살포시 놓여있더군요. 노란색의 표지를 보는 순간 숨이 탁 막히는 듯 했습니다. 아직 찬찬히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발제자분들의 후기를 읽다보니 문집에 쏟은 정성에 새삼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8/03 12:57
バラの刻印님 / 저야 지금 학생이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냐는 식으로 날뛰는 거지요. 부모님께 죄송 orz

랴노님 / 맘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

레이님 / 따스한 말씀에 저야말로 감동받았습니다 ㅠ_ㅠ 이쁠 뿐만 아니라 좋은 내용이 가득이니까 소중히 여겨주시면 좋겠네요.

misha님 / 츄츄좀비들의 열정을 팍팍 쏟아서 만든 거니까요. 다들 정말 정성가득한 콘텐츠들을 보내주셔서 말예요...
Commented by 아리메 at 2005/08/03 16:24
코믹팝 엔터테인먼트의 성은을 받으셨군요 ( '')
미르기님 댁은 언제고 꼭 한 번 구경해보고파요 T.T (방정리맨 같은 거 지원하려고도 했었는데 분명)
문집은 잘 도착했는데 아직 조심스러워서 못 뜯어보고 있습니다 (...)
목욕재계라도 하기 전엔 차마 뜯어봐선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Commented by kurei at 2005/08/03 20:14
가슴히 찡해져서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문집 정말 잘 봤습니다. 책 너무 예뻐요.....
(편집도, 내용도 정말 애정이 넘쳐서..ㅠ ㅜb)
아침부터 한 네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내용이 정말 알차서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책,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8/04 11:09
아리메님 / 하핫. 지금은 열어보셨겠지요? ^^

kurei님 /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렇게 기뻐해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애쓴 보람이 있네요.
츄츄 프로젝트들은 이걸로 끝이 아니니까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Commented by 리솔렛 at 2005/08/05 02:26
문집 받았습니다~
출근 전에 비몽사몽하고 있었는데 잠이 확하고 깨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문집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이 후끈거려서 잘 수도 없어요;ㅁ;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8/07 00:27
리솔렛님 / 헉 정말요? 가슴이 후끈거린다라 -///-
기쁩니다. 리솔렛님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요 ^^;
Commented by 묘리 at 2005/08/08 09:23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문집 무사히 잘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놀랐어요. 그 충실한 구성과 하드커버. 디자인도 내용도 모두모두 알차서 200% 대만족이었어요.
살아가자님을 비롯한 제작진분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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