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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의 상태라... 조금이라도 토해놓고 봐야겠습니다. 엉엉
아래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며칠 전에 친구에게 볼만한 소년만화로 갓슈를 권해주려다 자기가 낚이고 만 바보입니다. (정작 그 아가씨는 맘에 들어할런지 모르겠네요.... 저는 열혈파고 그쪽은 냉혈파라서)(키요마로도 1화에선 쿨뷰티 아니었나?;;;) 현재 16권까지 다시 본 상태인데, 정신이 혼미해져서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ㅠ_ㅠ 최근 연재분의 상황을 들어 알고 있는 상태로 다시 초중반부를 읽으니까 컷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입에선 한숨이 나오고 손에선 경련이 일어난단 말입니다. 우우우우 아우우우 너무도 뻔하디뻔한,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전개와 소재에 낚이고 있음을 알면서도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니 그야말로 함정에 빠진 기분입니다.
일단 전황적으로는 키요마로의 선택을 납득합니다. [전멸한다 vs 둘 중에 하나라도 살아남는다] 의 문제였을 테니까요. 둘 다 살아날 수도 있는데 신파극 연출하려고 자폭하는 캐릭터가 아니니까, 키요마로는. 연재를 다 본게 아니고 주워들은 거라 그 때 상황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까지 보아온 (피와 눈물로 범벅된 열혈식) 라이쿠씨의 전개능력을 믿습니다.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입장도 납득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독자 대상 쇼크요법은 아닙니다. 갓슈가 정말 왕이 되고 싶다면, 그것도 어진 왕이 되고 싶다면 쌈 잘하고 마음 착한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갓슈가 지향하는 꿈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니까요. <- 최근에 십이국기 읽은 사람 물론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은 자기 혼자 팔방미인 되는 것보다는 요책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만, 당연히 머리로 내리는 판단력이나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근데 지금 갓슈는 마음도 따스하고 오빠(...)이기도 하지만, 머리쓰는 일은 죄다 키요마로에게 맡겨버리고 있거든요. 정말로 키요마로를 마계 왕비로 맞이해서 참모로 쓸 게 아니라면(...........), 아니 설령 그런다 하더라도 갓슈는 키요마로로부터 독립할 줄 알아야 하죠. 진정한 의미의 왕이 되고 싶다면. 갓슈는 이제까지 키요마로가 하는 말이라면 지우개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만큼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계속 이겨올 수 있었던 것이지만요. 보는 사람도 흐뭇해지고.... (야) 하지만 이기기 위한 키요마로의 지시가 스스로의 목숨마저 계산 속에 깔고서 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두 사람의 신뢰관계와 파트너쉽에 분명히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얼렁뚱당 예전의 관계 고대로 원상복귀해버리면 화낼 겁니다.... 그렇게 만만한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안심입니다만. ....아니 일단은 소녀만화가 아니라 소년만화니까 정말로 원상복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의 전황을 납득하고 스토리 전개에서의 필요성을 이해했다고 해서 염장도가 덜어지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으아아악 키요마로 이 미련곰탱이 같은 자식 갓슈한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놈 같으니라구 라이쿠 샘님 너무하세요 원작에서 이렇게까지 해버리면 이제 동인에서 키요마로가 갓슈에게(혹은 갓슈를 위해서) 그 무얼 바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게 되어버렸다고요 알고는 계셈? 한계선을 자기 손으로 지워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아니면 동인에서 그 소재를 가져다 쓰기 전에 선수친 겁니까아아아아아 오피셜을 담당하고 있는 주제에 그렇게 속이 쫌생이같으면 못써요! 이 상태에서 다시 앞부터 읽었더니, 솔직히 이제까지 키요마로가 살아있는게 기적일만큼 얻어터졌다는 사실을 아주 자알 알겠더군요. [각오는 되어있다]라던 키요마로의 말이 너무 아프게 들려서 심장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집니다 엉엉. 아니 도대체 현 상황 전해 들은게 언제적 얘긴데 이제 와서 이 난리인지 스스로가 바보같아요... 객관적으로 보자면, 갓슈가 키요마로와는 상관도 없는 마계 일로 천하에 다시 없을 민폐를 끼치고 있는 셈인데도 그런 생각을 안 들게 하는 것도 참 대단합니다. 이게 이상의 힘이라는 건가.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볼 때마다, 이 남자애들 정말 단순하다 라고 느끼곤 합니다. 5화에서 저도 엄청나게 감동받았던 만큼, '너는 나의 친구다'라는 정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 하나로, 돈이나 직업처럼 보장된 대가 하나 없이 맨날 피투성이가 되는 소년이라니 매번 난감하고 심란합니다... '왕이 된다'는 꿈이 생명을 걸어볼만큼 거대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그리고 갓슈의 꿈에 동참하는 것이 현재 키요마로의 가장 큰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는 것도 알겠지만) 이봐, 아무리 그래봤자 이 전투가 끝나면 이별 외에는 아무것도 남겨지는 게 없다구. 그런데도 갓슈의 꿈을 쫓겠다는 거야? ...라고 태클을 걸어주고 싶은 기분이 때때로 듭니다. 이런 소년 특유의 단순무식한 면이 열혈만화의 좋은 점이지만요. 나 역시 그 점에 반한 거지만. 키요마로가 그렇게까지 하도록 만드는 것은 갓슈의 꿈. 갓슈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 남자들이 꿈꾸는, 소위 그들만이 공유하는 원대한 이상이라는 거겠죠. 메구미가 팬들 사이에서 졸지에 형님 칭호를 달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갓슈]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 최근에 다시 보기도 했고 주인공의 목적도 비슷한 [별빛속에]였는데... 물론 상황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쪽은 치열한 애증을 중점으로 다뤘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 작품 구성이 정말 무섭다고 생각하는게, 일련의 전투가 '지구를 지킨다'든가 '강해지기 위해서' 등등의 가장 일반적인 '생존' 혹은 '수호'의 문제로 시작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싫으면 마계로 돌아가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탈락해도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싸웁니다. 이건 '이상'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한 거니까요. 모른체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대가 없이 상대를 위해서 목숨을 건다. 따라서 키요마로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려 하는 대상, 즉 '갓슈의 이상' 그리고 '갓슈 그 자체'라는 두 가지 포인트가, 같으면서도 다른 상태에서 미묘하게 혼재되고 있지요. 그래서 남녀 양자의 로망을 충족시키고, 미친듯이 불타면서 읽을 수 있게 전개가 됩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서로의 망상은 해수욕장이죠. 음. 아악 써놓고 보니 더 미치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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