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의 갓슈]에 맹렬버닝 중입니다.
2004년 12월 27일 앙끄웹에 썼던 갓슈 감상



현재 1-12화, 그리고 석판마물편 조금, 극장판까지는 봤습니다.
별로 많이 본 건 아니라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되겠지만...
간만에 취향인 소년만화를 찾은 느낌이군요.
[꼭두각시 서커스] 이래 오랜만입니다. '소년만화'를 '소년만화'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은.
(아니, 동인 쪽도 엄청난 작가분들이 포진하고 계시긴 하지만)

만화책은 구하질 못해서 6권까지밖에 못 봤고, 그나마도 거의 기억이 안나네요.
게다가 애니의 오버스러운 연출이 좋습니다.
이 감독은 갓슈벨이 데뷔작이던데, 처음에는 참 안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뻑하면 가사가 있는 곡을 배경으로 깔고 말이죠.
(매 화마다 이렇게 노래가 삽입되는 건 우테나 이후 처음 보는 듯)
캐릭터별로 주제곡 만들어서 전투신마다 리플레이라니.
그런데 의외로 눈물 좍좍 흘리고 빗금 퍽퍽 쳐지는
열혈풍 오버스런 단순무식 연출이 잘 어울리더군요.
애초에 원작이 있으니 잔뜩 기대한 것도 아니고 뒤로 갈수록 늘어질게 뻔하지만
(더군다나 이제 원작 연재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았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는 눈물 날 때 확실히 나고 웃을 때 미칠듯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1화에서 갓슈가 키요마로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듣고 막 울다가
다음 순간 변X 얘기가 나와서 눈물도 안 마른 채 미친 듯이 웃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라이쿠님의 개그센스는 저와 별로 안 맞는 줄 알았는데 성우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그렇지만 키요마로가 쿨뷰티라고 한 사람 누구야 도대체;;;
솔직히 그닥 천재같아 보이지도 않고. 차라리 초반의 우라메시 유스케군이 더 머리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열혈 캐릭터 너무 좋아요.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셰리 누님도 만세. 그런데 이 캐릭터 갈수록 형님(...)이 된다던데.
설명만 듣고도 반했던 메구미 더 아이돌은 언제쯤 나오려나.
포르고레는 직접 보고 항복한지 오래입니다. 그 중독성 높은 노래 앞에 어찌 반항을...


생각해보면 원피스도 초반엔 꽤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어느 순간 안보게 되버렸네요.
(아니 이 패턴은 3X3 EYES가 아니던가...)



지난 겨울방학 때 갓슈 애니판을 보다가, 한 이십몇화 경에 본가로 돌아가는 통에 흐름이 끊긴 채 잊어버렸지요. 이제 와서 깨달은 겁니다만, 저 때 이후로 새로운 일화물 애니들을 다운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는 내내 츄츄 관련으로 버닝하고 처리할 거리들이 쌓여있었거든요. (와아.... 도통 본 게 없네; 나 어디 가서 애니팬이라고 말하지 말아야겠다;;;)

여튼 그랬다가, 완전히 잘못 걸렸습니다. 안 보이는 뒤쪽에서, 빠지질 않는 열기 때문에 홀로 머리 싸매고 드러누울 지경이거든요. 이것이 도피심리인지 진심인지 아직 판단이 안 섭니다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딱 죽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소년만화에 제대로 버닝해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T_T)
저 위의 감상문에도 있지만 [꼭두각시 서커스] 이래 처음입니다.(그게 2003년 10월의 일임)
...한데 라이쿠씨가 후지타씨의 어시를 했었군요?;;; 역시.... 끼리끼리 논다니까...; ([울어라 펜]에서 두 사람의 격투... 아니 야구시합 중에 외야수를 하고 있을 때 알아봤다)

세상 다 그런거지라는 표정을 하고 고독과 허무에 가득차 폼만 잡는 주제에(덧붙여 뼛속까지 ㅎㅁ), 실은 상냥하다느니 이바쇼를 찾고 있었다느니 다다이마라느니 오까에리라느니, 일본만화의 그런 트렌드는 이제 신물이 납니다. 그저 자신이 있을 장소 하나에 존재의의를 걸고 아등바등하는, 어쩐지 평온한 일상에 함몰되기를 원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는 점이 맘에 안 듭니다. 그것도 소중하겠지만, 뭐랄까 요새의 트렌드에선 허무주의만이 두드러져 보여요. 당최 요새 주인공들은 어째서 그리도 꿈을 꿀 수 없는,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 처절한 상황 비슷한 거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은 건지.

저는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의심없이 말할 수 있는 청춘의 열혈소년이 사랑스럽습니다. 일본인들이 무엇에 그리도 허무해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를 극복하려는 개똥철학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기보다는 직선적인 자케루가 한방으로 상황을 날려버리는게 취향에 맞아요. 그게 젊음의 혈기이든 청춘의 무모함이든, [너는 나의 친구다]라는 이유 하나로 구원받기도 하고 세상 끝까지 달려가기도 하는 소년소녀들이 좋습니다.

실은 키요마로가 위위 문단에 쓴 허무인생 청소년이었는데 우리 임금님께서 뜯어고쳐주셨지요. 헤헤헤.

그래서 [금색의 갓슈] 감상문을 쓰려고 나흘째 고민했는데, 버닝하는 작품에 대해서 쓰겠다고 생각하고 이렇게까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_- 기합이 너무 들어가서 그런가... 생일 때까지 완성하려 했건만.
혹시 참고가 될까 해서 버닝 당시 썼던 [꼭두각시 서커스] 감상문을 읽어봤는데,
.......아니 이건 어디 사는 초딩이 썼디야....... O T L
지금 보면 삽들고 가서 파묻어버리고픈 글이네요. 근데 이런 거라도 계속 써야 글솜씨가 느는 것이거늘;;; 츄츄와 풀문 외의 애니 감상문을 안 써본지 일년이 넘어가는 판이니, 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건 아닌지 싶어 쫄아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지난 겨울 때와 변한 게 없는 데 말이지요.



감상문 목표는 한 가지.

한국어 더빙판을 듣고 싶어!!!!!!!!!!!!
투니버스 제발 이거 틀어주세요
이누야샤도 슬슬 끝을 보이면서 저물어가던데 후속타로 갓슈벨을 밀어보심이...
찌찌오모게는 대략 난감임을 인정하지만




근데
뭐가 이리도 많은 걸까요.............

작품에 버닝하기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구입을 고려하는 기본 콘텐츠, 즉 원작만화 & 애니 DVD & OST 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납니다. (이미 예스24에서 원본만화책 가격 달아보고, DVD와 OST 뒤져보고, 야후옥션에서 관련 상품 검색해보고 혼절상태) 중고라도 전혀 상관없는데 이런건 어디서 안 파는지.
선데이는 그렇다치고 누가 도에이 아니라고 할까봐 내 참..... (애니에도 폴인러브한 자의 비애)

우선 추가 하드부터 장만해야겠습니다. 흑흑. 20G와 CDR로 2년을 버텨왔건만...
(게다가 너무 오래 떠나있었더니 손닿는 암흑루트가 전부 사라져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요 ;ㅁ;)

by 살아가자 | 2005/09/16 23:30 | 만화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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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유 at 2005/09/16 23:32
죄송합니다, 접니다 (..._no)

OST 몇 개만 집어도 20만원은 가뿐히 넘어가지요.
애니는 말할 것도 없고... 역시 취미생활도 돈입니다. 어흑.
Commented by 계짱 at 2005/09/17 01:01
..힘내.. 갑자기 살짝 미안해지는건 뭘까 ㅠㅠ 라지만.. 좋은건 서로 추천을 해주는게..사람의 예의!!....ㄱ-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9/17 10:13
유유님 / ........헉 그 발언이 유유님이셨단 말입니까;;;;;; (땀 뻘뻘)
아아 정말 도에이가 밉더라고요. 그런데 일러스트 자켓들은 또 왜 이리 이쁜 건지....(맨발의 임금님이 캣취마이하트하셨습니다)

계짱 / 언젠가 반드시 보복해주마....
Commented by 아리샤인 at 2005/09/17 22:38
일본 중고서점에서는 한권에 100엔이라고 합니다.
혹시 아는 분이 있으시다면 부탁해보시는 게 어떠신지;ㅁ;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9/18 00:15
쿨럭;;;;; 일본에 가고 싶습니다 ;ㅁ;
Commented by 아카리 at 2005/09/18 01:46
아... 갓슈벨은 내년에 챔프에서 방영한다더라구요. ...챔프라니 치치오모게는 어쩔건지...DTL (초면에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09/19 15:56
어서 오세요 ^^
헉 정말입니까!!!! ;ㅁ; 챔프는 저희 집에 안나오는데...... 안돼안돼 투니버스에서 해줘!!!!!!!
Commented by 계짱 at 2005/09/23 20:26
.........흠칫.. 나 이거 답글 지금봤다;; 보복이라니;; 뭘로 보복하려고 ㅠㅠ.......갓슈 더빙이라니이이이 ㅠㅠ 아악 ㅠㅠ 4년만...4년만 미뤄줘!!(...)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1/13 02:13
뒤늦게 이 글을 씁니다. 후지타 선생 어시다운 무시무시한 열혈에 감동 중입니다. TT
저는 특히 브라고와 셰리가 최고라고 생각중입니다.-...................................- 진짜 간만에 소년물다운 캐릭터를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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