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밤중에 마법소녀 리나를 보고 있습니다.
전편 모두 보는 것은 아니고, 기억에 남는 부분만요. 꿈속의 이중창 에피소드라든가 ^^;
마법소녀 리나를 보는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중딩 때 만난 애니이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통 추억의 만화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역시 이 작품은 제게 있어 언제까지고 현재 진행형인가 봅니다. 그 수많은 미완 스토리들을 두고 어떻게 성불한담.(씁)



오랜만에 보니 확실히 전과는 다른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장면장면의 연결이나 상황의 전개가 얼마나 스피디하고 거칠은지,
기억 속의 그것과 많이 달라서 꽤나 놀랐습니다.
진짜 틈을 안 주고 정신없이 몰아붙이더군요.
하지만, 그래요. 이것이 바로 <슬레이어즈>였지요.
그들의 파워, 그들의 마음,
나의 어린 시절을, 20세기 마지막을 지배했던 파괴자들의 패기.

다시 보게 된 25화 후반부는 여전히 짜릿하고, 아찔하고,
등골에 소름이 좌악 끼쳐 올라와서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방영 당시 처음 보았을 때 제대로 숨도 못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덕희님의 처절한 연기도 그렇고,
장중하게 울려퍼지는 세계 멸망의 주문도,
그리고... 절대적인 카리스마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강림까지.

세계를 버리더라도 단 한 사람만을 선택하겠다는 이기적인 주장.
정말 시대가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기말답다고 할까요.
정해진 사회에 억눌려서 개인의 의지 따윈 느껴지지도 않던 그 시절
리나의 자기중심적인 발언은 제게 하나의 빛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앞에 두고도,
차라리 허세를 부릴 망정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나'라고 외칠 수 있는 그녀가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그 모습을 보고 인생 말아드신 분이 한둘이 아닐테니...... orz

그런데 이 장엄한 로오나 성우분 도대체 누구시죠?;;;
예전에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by 살아가자 | 2005/10/17 00:36 | 애니메이션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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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프린세스 츄츄 ~그랑 .. at 2005/10/17 01:12

제목 : 97년, SBS의 마법소녀 리나 때문에 인생이 변하..
슬레이어즈- 내 인생의 혁명 완전히 뜬금없는 소리이긴 합니다만, 혹시라도 [마법소녀 리나 버닝 번개]...같은 걸 한다면 오실 분 계십니까?;;;;;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것도 있고 듣고 싶은 것도 있고 나누고 싶은 것도 있고, 슬레 때문에 인생 말린 분들의 한탄도 수집하고 싶어서요(응?). 실은 슬레이어즈에 버닝할 계기 혹은 장작이 필요합니다..... p.s : 미로님 싸랑해염 ㅠㅠ 정말 97세대들은......more

Commented by DAIN at 2005/10/17 00:59
추억의 작품은 누구에게도 하나 씩은 있는 법이지요.
Commented by 시이 at 2005/10/17 01:08
그 모습을 보고 인생 말아먹은 사람이 여기 하나... orz
로오나 성우는 최성우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이름이라서 기억해요. 성우란 이름의 성우분이라니. (웃음)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도 정말 숨죽이고 봤었어요, 25화. 투니버스판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SBS판에 마음을 묻은 저로서는 DVD에 SBS판이 담기지 않은 것이 정말 한스럽습니다. 그랬다면 수없이 돌려봤을텐데.
...갑작스레 실례했습니다, 잘 듣고 갑니다ㅠ_ㅠ
Commented by 망고 at 2005/10/17 01:11
후후 여기도 하나^^;;
오랜만에 들으니까 정말 좋네요. 순간 울뻔했어요;; 깜짝 놀래서; (갑자기 밸리에서 들어오자마자 리나 목소리가ㅠㅜ!!)
Commented by Innocent at 2005/10/17 01:12
아아, 그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강림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지금도 그 때의 리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지요^^;
(게다가 피브리조의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더 기억에 남는 부분<-)
살아가자님 글을 보니 SBS판이 보고 싶어졌어요;ㅅ;
Commented at 2005/10/17 01: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탁상 at 2005/10/17 01:50
SBS하면......또 SBS판이 생각나는거 보단 투니버스판이 떠올라버려서......(괴상한 연관성 -_-)
그러고보니 SBS판 녹화본도 얼른 DVD로 정리를 해야할텐데
바빠서 하지도 못하고 걱정이네요 orz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0/17 02:05
최덕희씨가 또 여기에...^^

그나저나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는 어째서 지 몸이 현신할
"그릇"으로 하필이면 리나 인버스를 고른 걸까요? 그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인간이라면 여러 우주 중에서도 적지는 않을
텐데...-그래도 많지는 않을 듯... -

피브리조 같은 찌질이 하나 벌하려고 자신이 직접 나서는
건 좀 오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르죠.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는 리나에게서 "무엇인가"
를 원하고 있는 건지도....-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0/17 02:07
아아... 그러고 보니 제가 체포하겠어에 대한 글을 올렸습
니다. 거기서는 SBS 리나와는 상당히 다르시던데...
Commented by 미로 at 2005/10/17 02:12
sbs판 dvd를 달라! ㅠ ㅠ 한 세트 사 줄테니까 제발 ㅠ ㅠ(현재 나온 dvd도 물론 가지고 있고 투니 캐스팅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아아아악<-피토한다)
ㅠ ㅠ
Commented at 2005/10/17 02: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구루미 at 2005/10/17 02:37
아는 친구들끼리는 저 주문도 외우고 그랬는데.^^ 그 때의 생각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wizdom07 at 2005/10/17 02:47
SBS판 더빙은 개인적으로 세계최고라고 생각합니다 orz
초등학교 시절에 비디오로 녹화해서 잔뜩 돌려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슬레이어즈도 꽤 오래된 작품이군요 (...)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0/17 09:23
DAIN님 / 추억을 돌이킬 거리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요. ^^ 하지만 저로서는 슬레이어즈가 추억이 되는 건 싫네요, 아직은. 아직은 안돼!;;;

시이님 / 앗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SBS판밖에 못 봐서... 게다가 세월의 무게도 있고 해서 이제는 바뀔 수 없이 굳게 뿌리박혀 버렸답니다. 아아 정말 멋졌지요...

망고님 / 저도 울 뻔했어요 ㅠㅠ 왠지 보람이 느껴집니다 <-

Innocent님 / ...그런 얼굴 좋아하십니까...
정말 로오나 강림씬은 넥스트, 아니 시리즈 전체에서 최고로 고조되는 장면이었지요. 연출최고!

비공개님 / 알아 ;ㅁ; 어쩌면 좋아 할일은 산더미이거늘...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0/17 09:26
탁상님 / SBS판 전부 가지고 계시다는게 어딥니까;;; 몇개월 전까지는 절대 못 구하는 환상의 더빙이었어요.

존다리안님 / 리나가 주인공이니까요.

미로님 / ㅠㅠ 함께 피를 토할랍니다... 흑흑 정말 이거 좀 넣어주지 미워미워요 ㅠㅠ DVD 사기는 했지만 뭔가 엄청나게 허전한 이 기분...

비공개님 / ........진짜, 잘 읽었습니다.(머언산)

구루미님 / 지금도 드래곤 슬레이브는 외울 수 있습니다. 기가도 이제 기억나네요;

돔님 / 올해로 십년입니다, 십년.(.....)
이제 2년 지나면 한국에 발딛은지 십년이죠.
Commented by 媛€??homepage= at 2005/10/20 11:44
슬레이어즈...이것도 저의 인생을 바꾸었던 애니죠.ㅜㅜ 슬레를 통해서 팬픽과 팬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 애니니까요.(슬레 팬 아트를 안그린지 오래 됐는데도, 아직도 리나를 그리는 법을 잊지 않고 있더군요)
아직도 슬레 새 신작 TV판이 나오길 은근히 바라고 있어요.ㅜㅜ
Commented by 이은지 at 2005/11/06 19:37
슬레이어즈 하면 제로스가 생각나요..제리 추종은 아니지만 따로 따로 좋아하고 있어요 비록 그림 실력이 모자라서..팬아트는 못그리지만 그나저나 피브리조만은 투니버스가 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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