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②
비하인드 스토리 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가 되는 걸까요....(파하핫)

이거 의외로 눈치 못채신 분이 많으신 듯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프린세스 츄츄 ~ 백조의 장~> 맨 뒤의 하드커버 안쪽을 보면
오른쪽의 그림과 같은 문양이 있는데요.

이 문양은 원래 크루세닌님께 부탁드렸던
츄츄 캐릭터 문양 중 하나였어요.
(그 디자인 솜씨는 난상토론 - 팬활동 파트에서 모두 보셨을 터...)
그 중에서도 이 펜, 피와 잉크로 범벅된 붕대, 종이의 문양이
너무도 예쁘고 인상이 깊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살리려는 달거북이님의 특별 제안으로
그림을 스탬프화해서 보시는 바와 같이
책 뒤편의 안쪽에다 꽝꽝 찍어드리기로 했습니다.
하드커버에, 책갈피끈에, 잉크 자국까지....!
소녀의 로망이란 로망은 총집결시켰죠 뭐.

한데... 제가 저 제안을 오케이했을 때만 해도 책의 총 예상부수는 100권이었거든요.
막상 책이 나오고 보니, 아시다시피 예상부수를 후울쩍 뛰어넘은 250권.

책을 인쇄소에서 받아온 날 밤, 늦게까지 일을 하시다 돌아오신 달거북이님과 함께 새벽 3시까지 둘이서 도장 찍고 있었습니다. 감동과 회한의 눈물이 좀 흘렀던 듯도 하고....
스탬프의 특성상 한번 실수하면 끝이라 주의했는데 그래도 삑사리는 꼭 나더군요. 그런 거는 저희 둘이서 책임졌지만... 이건 그야말로 나오지도 않은 파본을 자진해서 생성하는 삽질이었어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음.

침대로 만들어도 될 만큼 쌓인 책들을 밤늦게까지 친구집에서 찍으면서 '설마하니 이렇게 많이 찍게 될 줄 몰랐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 미리 알았다면 이 옵션을 포기했을 거냐?'라는 반문이 들자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총 물량이 500권이었다 하더라도 실행하긴 했을 듯.(...) 그치만 이쁘잖아요.(.....) 보시라구요. 스탬프 가격 따위 노동과 시간 따위 팔불출의 눈 속에선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니깐요.

저 때 사용한 스탬프 두 개는 달거북이님과 제가 기념으로 소장하고 있답니다 ^_^

by 살아가자 | 2005/10/20 16:48 | 아오토아의 편집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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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rugi at 2005/10/20 17:09
역시 근성의 결과물은 아름다운 법입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0/20 17:12
오라버니,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크윽)
Commented by Jerry at 2005/10/20 20:17
영광의 스탬프군요.
250명을 감동시킨 그 아이들(?)의 사진 한번 올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5/10/20 20:40
저 스탬프 정말 감동했습니다.....만. 저도 제 장서도장을 책에 찍고 사는 사람이라 아는데, 스탬프 삑사리 날때의 그 *&^%$#@$^&*#! 한 기분은...!!!;; (크흑;;) 정말 츄츄 좀비들의 근성이란건 이래저래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juheeshin at 2005/10/21 00:27
이, 이런 글을 보니 도장 파보고 싶어지잖습니까...OTL(그만 해라)(그 전에 디자인 도용의 문제가;)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0/21 00:54
Jerry님 / 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 스탬프 자체는 시꺼멓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묘희님 / 와하하하. 애정으로 생겨나는 근성의 힘이죠!

주희님 / 파보세요 파보세요~ 그리고 저처럼 아무데나 대고 막 찍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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