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우연히 다시 만난 <트윈 스피카>
그냥 투니버스를 틀어놓고 있었더니 <트윈 스피카>와 딱 마주쳤습니다.
 
만화책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작년에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애니메이션에 활활활 불타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열심히 시간 챙겨가면서 눈물도 좔좔 흘려가면서 봤었는데, 만화책은 절판이라 구하질 못했고 애니는 엔딩에서 너무 텐션이 떨어져버리는 바람에(어렸을 때 봤다면 피그마리오의 절반급 충격이었을 듯) 뭔가 팍 식어버렸었지요.
하지만 이것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엔딩만 잘 냈으면 베스트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요(당시엔 그랬는데 지금 보면 어떨런지). 나카세 리카 씨의 능력인지 아니면 나카세 씨가 작품 복이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일거라고 생각하지만요 ^^;
 
작정하고 감상문을 쓰고 싶었는데 작년에 본 것이기도 하고 한번씩밖에 못 봤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흐윽. 대신 작년에 보면서 앙끄에 썼던 잡담을 백업해봅니다.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진다 했더니, 그 때 보고 있던 애니가 이 트윈 스피카와 금색의 갓슈벨 달랑 두 개였었군요. 그 때만 해도 갓슈벨이 칠십 몇화까지 나와있다고 해서 용기를 얻어 보기 시작했던 건데 말이지요(먼산).
 



요새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트윈 스피카.
달빛천사 각본가가 메인을 맡은 또다른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투니버스에서 방영을 해주길래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건 다 둘째치고 오프닝이 너무 강렬하군요.
페허 위에 서 있는 사자가면의 실루엣, 작은 하모니카,
추억의 편린, 날리는 별종이들.
그리고 주제곡인 [Venus say]. 일명 비너스 가라사대.
이 가수그룹의 데뷔곡인데요. 비록 제목은 영문법 무시지마는
노래는 정말 멋집니다. 멜로디도 가사도 덧붙여 화면도.

이하 가사입니다.


Venus say

연약한 나그네여
되돌아가는 것이 좋아, 쓰러져버리기 전에
그런데도 너는 가겠다는 것이냐, 머나먼 하늘의 저편까지

수천의 나그네들이 나에게 기원할 때에는
무모한 여행길에 이미 쓰러진 다음이지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는
지금이 아닌 언젠가라면
네가 찾는 사랑이 있다는 것이냐

내가 내려준 운명의 아래에서
얌전히 따르면 될 것을
아느냐? 나는 비너스다

연약한 나그네여
가까이 오려무나, 내 무릎 아래까지
끌어안아주마, 보여주겠노라
머나먼 하늘의 저 끝을

어디로 가고 싶으냐? 내 이루어 주겠노라



이 노래를 작사한 신도씨는 강철의 1기 오프닝 메릿사를 작사하신 분이죠.
그런데 이 비너스세이 풀버젼은 없는 건가요?
똑같은 멜로디에 가사내용이 대칭되도록 해놓은 [고래] 풀버젼은 찾았는데...
(데뷔싱글 목록을 보면 [고래]가 트랙 1번이고 [비너스세이]가 3번입니다)



어쨌든 애니 본편은...
이제 단 2화를 남겨두고 있습니다만. 나카세씨답게 무척이나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보이는군요.
도대체 보면서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라이온 오빠 슈퍼울트라러브......
내 남편이 되어줘.(이상형임)

단 한국판 한정. ;;;
한국판 성우는 김승준님이시거든요. 이 분의 부드러운 오빠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귀가 녹아버리고 허리가 흐물흐물해지는 강력한 효과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일본판 성우는.......
.
.
.
코야스 다케히토...................................;;;;;;;;;;;;;;;;;;;;;;;;;;;;;;;;;
(처음 들은 순간 온몸이 싸해지면서 흐르는 보노보노땀)

이 분이 연기를 못한다는 얘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라이온 오빠만은 제발 좀 ....;;;
아무리 다정하게 "오치비쨩"이라고 불러봤자
제 귀에는 전부 도겐자카의 "고네코쨩~"으로 자동치환해 들린단 말입니다!!!!!!!!!!
왜 웹에서 사람들이 라이온이 로리콘이라고 놀리는지 깨달았다구요.

코야스의 라이온상을 듣고는 그야말로 이런 느낌.



내 이미지를 깨지 말아줘......

 

by 살아가자 | 2005/11/12 00:02 | 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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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1/12 00:11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태클 거는 문제지만, 주제곡 타이틀의 영문법이 틀렸잖아요(....).
Commented by 탁상 at 2005/11/12 00:11
트윈스피커를 보고 있자하면 이상하게.....피규어17이랑 혼동이 옵니다 ;ㅁ;
Commented by 계짱 at 2005/11/12 00:20
..재미있나.. 이름은 많이들어봤는데 차마 손을 못댄다..ㄱ-; 왜일까냥..왜일까냥...<-단순히 게을러서다!! 버럭!
Commented by Jerry at 2005/11/12 01:20
그러고보니 저도 오프닝 풀버전은 못 찾았습니다. 별로 원하지도 않은 엔딩은 도처에 널려 있던데(...)
일판 먼저 볼 때는 코야스 씨 목소리가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는데, 김승준님 캐스팅이 워낙 좋았지요~
(이래봐야 투니판은 케이블이 안나오는 관계로 딱 한번 본 게 전부지만)
Commented by Meister at 2005/11/12 07:10
가사가 좋군요. 덕분에 좋은 곡 알았습니다. 고압적인 어조도 있어서 비너스보다는 원시 대지모신(로오나님이라던가.^^;)이 생각나는 가사란 생각도 듭니다만, 비너스도 거슬러 올라가면 지모신계열이고..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물론 여기서 말하는 비너스는 샛별이겠습니다만.;
Commented by 해오녀 at 2005/11/12 13:30
음... 일본판으로 보지를 못해서 그저 상상만 가능합니다만.. 상상만으로도 김승준님의 손을 들어주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승준님의 라이온 오빠는 참.. 사람 녹아내리게 만들었지요... 이상형이에요..
아버지역의 오세홍님 목소리도 참 녹아들어갑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1/12 15:37
미국의 라이트 스터프-필사의 도전-이라는 영화와 좋은 의미에서 여러 모로
대조되는 만화입니다. 라이트 스터프의 장중함과 이 작품의 아련함이 결합하
면 어떤 게 나올지 궁금하더군요.
Commented by at 2005/11/12 21:39
애니메이션 내용이 기본적으로 원작에 충실하기 때문에, 원작과 거의 동시진행된 달빛천사의 경우와는 달리 나카세씨는 순수히 각색에만 충실했다고 보여집니다. 이 작품에선 감독/구성을 맡은 모치즈키 토모미 감독의 연출이 더 주목할 만 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다만 NHK로부터 받은 20화라는 애매한 길이 속에서 결국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치 만화 연재가 잘리는 듯이 억지로 끝내버린 느낌이라서 대단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원래부터 마이너한 작품이니 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고요. 게다가 원작 쪽은 세주가 망해서 한국판으로 사던 것을 일본판으로 바꿔야 할 처지에 놓여서 참 이리저리 속을 썩이는군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1/14 22:05
탁상님 / 두 개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었나요?

계짱 / 그래 게을러서라니까.

Jerry님 / 코야스님 목소리는... 아니메점장을 들은 이후로 절대 순수하게 안 들리는데 가뜩이나 배역이 저래서 ;ㅁ; 오프닝 풀버젼은 원래 없나봐요. 저 그룹 데뷔곡 멜로디에 가사만 바꿔쓴 듯.

Meister님 / 아하하하 정말 이미지가 잘 맞네요. ^^
원곡이랑은 다르지만 투니판 오프닝도 진짜 좋답니다. 이쪽도 강추.

해오녀님 / 오랜만에 뵙네요. ^^
예 아빠 목소리도 정말 아버지 같아서 눈물이 절로 흐르더라구요. "난 지금 그런 걸 묻는게 아니야!" 할 때는 으어....

존다리안님 / 그러신가요.

령님 / 엔딩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야기 듣다가 짤리는 것만큼 속터지는 일도 없는데 으흐흐흑. 코믹스라도 사모아야 할까봐요. 애니의 연출이 정말 너무 좋았는데 말이지요.
감독 이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것은 뭘 했나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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