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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
으하하하 요새 주말마다 폭주했더니 움직일 때마다 마음의 힘이 쪽쪽 빨려나가는 느낌입니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와주신 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오프를 하는 건 처음이긴 하지만 무려 참가자들 저녁을 굶기는 만행을 저지른 주최자를 매우 쳐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슬레이어즈 얘기를 하자고 모인 거였는데 어째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테니프리는 전대미문의 걸작이다]라는 깨달음이네요. 한순간이지만 슬레 말고 테니프리 팬덤을 연구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아니 진짜, 상파울로에서 파편으로 흩어지는 사람들의 화제가 하나로 모일 때는 오로지 테니프리 얘기를 할 때였단 말입니다!!!!! 슬레가 아니라!!!!!;;;; 서찬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이야말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천사의 기술'. 갖가지 테니프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수명이 죽죽 늘어나는 기분이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만화를 봐야하나 고민중. 근데 다들 료마군이 하늘을 난다는 걸 모르고 계셨단 말입니까?;;; 딴 얘기로 샜네요. 민토에서 먼저 시도했던 것이 <존재했던 슬레 커뮤니티 모아보기>였고, 다음에는 그에 소속되어 있었던 분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충 커뮤니티들의 분위기나 활동시기를 맞춰 보았습니다. 당시 제가 중딩에 스토커에 부외자였기 때문에 슬레 팬덤의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르는지라 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확실히 같은 슬레 팬클럽이라도 모이는 사람들에 따라서 각자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것도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고... 충고들은 대로 카테고리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 하지만 그 말은 이 연표 팬픽들 처음부터 다시 읽어서 분류해야 한다는 얘긴가? orz 슬레는 모든 것이 처음 시작되었기 때문에 모호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분류하기도 어렵고. 저같은 경우 현재 야오이와 커플팬픽의 구분이 어려워서 그냥 전부 로맨스 카테고리에 넣어버렸는데 확실히 문제가 있더라구요. 왜냐면 작가들이 글을 쓰는 의도나 팬픽을 다루는 방식이 의식했건 안 의식했건 다르기 때문이지요. 팬픽사에 몇가지 분기점이 있고, 그에 따라서 팬픽들의 색깔이 화악 변하거든요. 가령 뉴트럴의 연재가 끝난 뒤로 거대서사 팬픽은 사라지고 갑자기 커플팬픽의 점유율이 증가한다든가. 그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초반 팬픽에는 쓴 사람이 만들어낸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마구 남발되었는데 후반기로 갈수록 잘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 대신 어떤 거대한 사건의 서사가 아니라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루는 경향이 강해져요. 뭐랄까, 모이신 분들이 몽땅 [마의 97년]의 세례를 받으신 분들이라 공유하는 추억이 많더군요. 다같이 정리해본, 97년에 벌어진 만화-애니계의 사건들도 정말 많았구요. 전지에 적힌 것만 해도 1. 청소년보호법 발동 2. <에반게리온> 비디오 발매(대원) 3. <슬레이어즈> 방영(SBS) 4. <세일러문> 방영(KBS2) 5. 라이트노벨 발매(대원, 학산) 6. 대여점 확산 7. 판타지 소설 출판 시작 8. 애니잡지 모션 창간 9. 불법 비디오테이프 -> VCD로 변화 등등. 당시 명동이나 용산, 반포, 잠실 롯데가 일본애니 복사물품들의 산실이었다든가. 97년이 이쪽 계열에 있어서 마법의 계절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중딩 시절에 저기 2번 항목에 걸려서 지금 이런 삽질을 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 멋진 모임이었습니다만, 가장 억울했던 것은 슬레 동인지들................. orz 이미 아득히 전설이 된 초레어 동인지들이 눈앞에서 뒹굴고 있는데도, 정신이 하나도 없고 워낙 양이 많다보니 구경조차 거의 못했습니다!!!!!!!!!!! ;ㅁ; 아이고 억울해라 흑흑흑흑 토론 같은거 때려치우고 다같이 동인지나 읽을 걸 <- 그리고 미니미니님 이 원수...아니아니 은혜는 언젠가 반드시 갚고야 말겠습니다. 으허허헉.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민들레영토의 시간이 다 되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찌된게 맥도날드랑 버거킹은 사라지고 남은건 KFC 뿐이었는데 자리가 없었고, 아카 아지트로 가려 했는데 닫혀 있어서 결국 카페 상파울로로 이동했어요. 딴소리지만 혹시나 하고 뒤집어본 상파울로 단체석의 액자 뒤에는 무려 큰 글씨로 렌뱤만세 라고 적혀있더군요. (그게 무슨 소린지 알아보시는 분이 저를 포함 셋이나 되었습니다 orz 아니 전 블리치를 보지도 않았는데....!) 시간 문제로 몇 분이 먼저 자리를 뜨신 후, 남겨진 저희들은 즉석 테니프리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가 아니고요. 만화비평에 대한 문제라든지, 단연 최후의 거대팬덤이었던 봉신팬덤에 대한 논의라든지, 팬픽의 의의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지만 데이터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무 단편적인 기억밖에 나지 않아서요. 총 열 여덟 분이 오셨습니다만, 지금 열 일곱 명까지밖에 닉이 떠오르지 않네요. 안 오신 분들이 계셔서 리플을 봐도 헷갈리고.... 으아아아 주최자 주제에 orz;;;;; 하여 일일히 인사드리는 건 포기하겠습니다 ㅠㅠ 으흐흑 죄송합니다 m(__)m 그렇지만 전원에게 선물을 준비해주신 빨간반지님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엽서는 너무 예쁘고 비타민은 너무 맛있습니다 저 그렇잖아도 눈에 노화끼가 오던 참이예요 내내 컴질하다가 ;ㅁ; 모두들 바쁜 시간 쪼개서 와주신 데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회가 또 마련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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