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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츄동맹과 함께 한 2월 사실 마이너니 메이저니 하는 개념은 그때까지도 제게 생소했고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요새야 선택권이 많으니까 그렇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반게리온 슬레이어즈 세일러문 정도면 끝이던 시절이 있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피그마리오 같은 건 아예 뇌 내의 카테고리가 달랐거든요. 원래 혼자 좋아하고 혼자 버닝하고 혼자 글쓰면 되는 타입이었고(글이 좀 길어지면 나우 앙끄동 감상란에 올리곤 했지만). 그러다가 츄츄 18화를 보고 화키아의 눈물에 너무 충격 먹어서 다음날 아침수업까지 날려듣는 와중에, 심각하게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전까지 츄츄는 변신씬 외에는 뱅크를 전혀 쓰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아니 제가 발견한 한 처음으로 18화의 독무를 11화 뱅크로 메웠더라고요. 애니 제작사정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완성도에만 감탄하며 보던 철부지에게 있어 그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지 모릅니다. 가뜩이나 ‘왜 뜬금없이 10분씩 쪼개서 방영하는거야’ 라는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혹시 이것도 인기가 없어서 조기종영되거나 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이 마구마구 엄습해 오더라구요. 엄연히 TV에서 나오니까, 어른들이 만드는 이야기니까 - 책임감 있게 끝내줄 거라는 기대 따위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배신당한지 오래. 완결된 애니를 볼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던 문제들이 실시간의 압박을 담고 닥쳐오더군요. 뭔가 해야 하겠는데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다가, 그냥 답답한 맘을 담아서 신비로 애니피아에 [프린세스 츄츄를 살리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었지요. 그것도 감상란이 아니라 애니이야기 란에. 그게 애니피아 게시판에 처음으로 쓴 글이었을 겁니다. 닉네임도 없어서 적당한 영문자를 아무렇게나 쳐넣었어요(먼산). 글의 내용이래봐야 요 위에 쓴 문단에서 한 이야기를 좀 더 처절하게 쓴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동영상 받아보는 주제에 도대체 어쩌자는 작정이었는지 의문입니다만 -_-; 아무 생각 없었다는 게 정답일 겁니다. 여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한 사람이라도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래도 뭔가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만이 있었던 듯하네요. 내내 감상란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었던 건XX드 감상문들이 원망스러워 보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아 그것이 처음으로 느끼게 된 마이너 팬의 분노라는 거였을지도. 그리고 저는, 의미없이 내지르는 헛소리일지언정 때로는 침묵하는 것보다 지르고 보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인연으로 Eugene_Ch님과 알게 되었거든요. 유진님께서 제 글을 보시고는 새로 오픈하는 츄츄 미니홈의 게시판에 퍼다 올려도 괜찮겠느냐고 메모를 보내오셨어요. 그 글을 올린 날짜가 분명히 2월 5일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츄츄동맹의 오픈일이 2월 8일이지요 ^^ 그때만 해도 ‘츄츄동맹’이 아니라 유진님의 츄츄 미니 페이지였지만요. 첨언하자면 그때까지도 한국엔 츄츄를 다루는 홈페이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괜히 절망해서 날뛴 게 아니라고요. 사실은 가슴이 정말 벌렁벌렁했습니다. 유진님이야 저를 아실 리 없지만 저는 예전에 구입했던 슬레 원츄 회지에서 유진님의 원고를 보고 반한 후 줄곧 린젤을 배회해 왔으니까요 <-.... 이래서 저와 유진님, 그리고 유진님으로부터 츄츄를 전파받은 몇몇 분들과의 초기 동맹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글을 몇 개씩 올리고 쓰면서 폭주를 했어요. 오로지 한 작품에 대한 글을 그렇게까지 많이 써댄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나중에 달빛천사가 그 기록을 깨지만).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그때의 글들은 원념이 너무 강한 데다 무엇보다 창피해서 못 봅니다. 어찌나 나 눈에 뵈는 게 없소 라는 식으로 대놓고 티를 내는지, 읽다보면 꾸어어어 달려가는 붉은 폭주기관차의 이미지 환영이 보일 정도거든요.(대단히 진심) 그리고 제 안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싶다 - 라는 욕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에바는 넘쳐났고, 우테나도 꽤 있었는데, 츄츄는 정말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츄츄야말로 제게 있어 실로 오랜만에 불사를 만한 가치를 보여주고 화두를 던져준 작품이었으니까요. 이런 작품을 분석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얼 건드린단 말이냐! ...뭐 대강 이런 모드였습니다. 그래서 동맹 초기에, 애니피아에 한번이라도 츄츄 감상문을 제대로 쓰신 적이 있는 분들을 죄다 검색해서 메모를 보냈어요. 츄츄 분석글을 올리는 커뮤니티가 생겼다고요. 당연하지만 전에 인사 한번 드린 적이 없는 분들입니다. 제가 이랬다는 건 아마 유진님도 모르시지 싶습니다 <-............. 이제 와서 말씀드려도 늦었지만, 그땐 실례했습니다 애니피아의 여러분 m(__)m 그와 더불어서 앙끄동에 있던 hippopotamus님의 글이나 애니피아의 휘레인님의 감상문 등을 허가받고 퍼다 날랐습니다. 츄츄 미니홈의 BBS를 한국의 츄츄 감상 및 분석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려고 작정하고 있었거든요(순 지멋대로임). 츄츄야말로 그런 광장을 가져야 마땅한 작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다들 블로그니 홈피니 해서 흩어져 있지만, 그때까지도 중요한 분석문들은 모두 클럽 게시판 - 즉 광장에 모여 있었으니까요. 그게 당연한 포맷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지금도 효율적으로 자료를 관리하려면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달라져서 어렵지만). 지금 생각하면 분명히 팬들의 친목을 먼저 염두에 두시고 만든 게시판이셨을 텐데 ^^; 게시판을 점거 & 도배하고 있다시피 했던 제가 소위 자게(자유게시판) 활동이라는 것에 영 익숙하질 않았거든요. 맨날 감상문 게시판만 스토킹하고, 또 감상문밖에 쓴 적이 없었으니까요. 가뜩이나 무섭게 불타고 있는데 타자 치면 츄츄츄츄 외의 다른 문장은 떠오르지도 않더라고요. ...새삼스럽지만 삐딱하게 보면, 아니 그냥 봐도 정말 민폐인간이었군요 워어어어. 남들이 무서워서 차마 끼어들지도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냐! 라는 태클을 걸고 싶을 만큼 게시판에서 폭주했지만, 실은 혼자 폭주하고 싶은 생각 따위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다같이 폭주하고 싶었단 말입니다! 분명히 제가 의미없이 내지르는 비명 이상의 무언가가 이 작품 내에 숨어있는데도 제 능력으로는 끄집어낼 수가 없었으니까요. 누가 나랑 좀 놀아줘요 모드로 변환되어서 여기저기 츄츄로 찔러보고 검색하고 다니면서 2월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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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글루스에서도 광고가!
by 김개구리 at 08/28 살아가자님 안녕하세요? 츄츄를 .. by 까망오리 at 08/10 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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