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기 전에

「Tutu000」
まりもRio presents
2005년 6월 12일
일본 츄츄 5회 온리전 <꽃의 왈츠> 출전



이번에 소개하는 츄츄북도 카피본입니다.
selenade라는 타이틀을 달은 12p의 짧은 원고가 실려 있는데요. 그림 분위기로 봐서 남자분이 그리신 것 같은데 내용이 잔잔하면서도 정말 와닿습니다. 쓸쓸한 느낌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게, 아 26화 이후에 그 애들은 정말 이렇게 살았을지 몰라- 라는 느낌을 주는 내용이예요. 어쩐지 좋은인연님이 소화해내시는 아히화키의 분위기와 상통하는 것도 같은데 다음번에 보여드리고 싶네요. ^^


이제 어엿한 처녀로 성장한 피케가 혼자 남아 지키고 있는 바에 아히루와 화키아가 찾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째서 오랫동안 찾아오지 않았느냐고 타박하는 피케. '우리들은 평생 이 마을에서 떠날 일도 없는데, 네가 부럽다'며 한숨을 쉬지요. 이야기를 쓰느라 내내 철야했다는 화키아는 바에 엎드려 잠들어버리고 아히루와 피케는 내내 즐겁게 수다를 떱니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순간 피케는 아히루에게 한마디를 던지지요.

"있잖아, 우리 꼭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 같지 않아?"

그렇습니다. 피케는 아히루의 존재를 '화키아 선배가 사귀고 있는 여자아이'로서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모두가 아히루의 기억을 잊어버린 후, 동창인 아히루가 아니라 화키아와 함께 아주 가끔 찾아오는 아히루만을 알고 있는 겁니다. 아히루의 얼굴이 순간 쓸쓸해지지만 이내 얼버무리며 넘어가고... 새벽이 가까워져오자 두 사람은 피케의 바를 떠납니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던 피케는 앗차하는 표정으로 말하지요.
"아... 또 이름 묻는 걸 잊어버렸어."

어설프게밖에 이야기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화키아에게, 아히루는 밝게 웃으면서 화키아가 언제나 곁에 있어주고 가끔이나마 이런 식으로 피케와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합니다.
"줄곧 내 이야기를 쓰느라 무리했지? 고마워."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야. 이대로 계속할 수 있게 해줘."
희미하게 동이 터오면서 아히루는 다시 오리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오리를 안아들면서 화키아는 기운차게 외칩니다.
"자아 돌아갈까?"


정말이지 보면서, 이건 뭐 울지도 못하겠고 그저 아련하고 아련한 느낌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그 나름의 행복을 가득 채우는.... 그래 너희들이라면 정말 그럴거야 하는 납득, 차오르는 충만감. 정말 멋진 이야기였어요. 역시 카피북은, 아니 동인지는 겉과 두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ㅁ;
by 살아가자 | 2005/12/08 23:46 | 네버 엔딩 스토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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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검은고양이 at 2005/12/09 01:28
...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2/09 09:34
동인지의 문제점은 구하기 힘들다는데 있지요 orz
Commented by 알테마 at 2005/12/09 14:23
어머 따뜻해... 분위기 따끈따끈 좋구나~ 라고 보고 있다가 마지막 반전(?)에 쓰러졌어요...orz 흑흑흑, 아련하게 가슴이 마구 아파옵니다ㅠㅠ 하지만 포근한 이야기예요. 정말 멋집니다.
Commented by 신후 at 2005/12/09 20:35
왠 내 생일날짜가 적혀있지? 하고 순간...^^;;;
츄츄.. TV방영때 봤었어요! 회사다니느라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것이 한orz;
드문드문 봤는데도 재밌었던 기억이..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5/12/11 21:18
알테마님 / 그게 그렇다니까요 ㅠ_ㅠ 저도 반전보고 진짜 당황했어요. 하아... 하지만 포근한 이야기라는 표현이 딱이지요.

신후님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6월 12일이 생일이신가 보죠?
츄츄 재미있지요. 아니 걸작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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