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haps Love 보고 왔습니다.
하루 늦어졌지만 어쨌거나 언제나처럼 CGV에서 언제나처럼 조조로.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

뮤지컬 영화라고 부르기엔 2% 부족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대륙답게 사람은 진짜 많이 나오는데 화면 속에 사람 얼굴이 너무 많아서 어쩐지 춤동작이 잘 안 보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카고>가 뜬금없이 사람들이 노래하는 시츄에이션을 피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몽땅 록시의 상상 속에서 벌어지도록 연출한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캐릭터들은 갑자기 춤추지도 노래하지도 않습니다(에이 뭘 그렇게들 부끄러워하시나). 주인공 셋은 중국에서 뮤지컬 영화를 촬영 중이고, 셋의 마음이나 관계는 어느 순간 그 영화 내용과 싱크로되면서 그 속에서 나오는 춤과 노래로 연결되거든요. 그래서 춤은 적고, 노래 자체는 많이 나오는데 마치 <러브 액츄얼리>마냥 BGM으로 깔리기만 합니다. 뮤지컬이라는 요소와 스토리의 구성이 묘~하게 안 맞고 엇갈리는게 아닌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P님이 우려하셨던 대로, 몇몇 부분에서 <물랑루즈>와 <시카고>의 흔적이 아주 강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손나가 지엔을 버리는 장면을 암시하는 영화 속 춤 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화면인데, 마치 앞서 말한 두 영화에서 각각 나왔던 탱고씬을 적당히 혼합해놓은 듯하더라구요. 게다가 어쩐지~ 멜로디 초반이 <이집트 왕자>의 Deliver us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어요.
뮤지컬 넘버의 평가는 뭐 사람 나름이겠지만..... 일단 OST는 샀습니다. 전체적으로 꽂힌 건 아닌데 오로지 단장님 테마 때문에.


하지만 러브스토리 구조는 <물랑루즈>보다 낫습니다(라기보단 물랑루즈의 스토리 자체가 너무 전형적;;;;).
감독님 만세!!!!!!! 좋아하던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10년 동안 내내 그 여자를 똑같이 차버리는 것만 꿈꿔온 찌질이보다야, 나름대로 마음을 정리하고 새 영화 찍으러 떠나는 감독님이 멋져보이는데요.
말은 이렇게 해도 지엔이 싫다는 건 아닙니다. 그 입장 충분히 이해하는데다, 그렇게 꿈꾸던 복수를 완성했음에도 끝까지 모질지 못하고 결국 다시 달려와 손나를 끌어안고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거든요. 그리고 결국 셋 다 따로 서는 식으로 끝맺은게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정선의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과거 얘기도 너무 길게 늘어놓았고... 이야기 구조는 괜찮은데 구성이 별로였다고 하면 딱일 듯.(물랑루즈는 단순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해낸 케이스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와줘서 다행입니다. 다음에 아시아에서 나올 뮤지컬 영화는 더 괜찮은 수준을 보여줬으면 해요.
by 살아가자 | 2006/01/06 13:08 | 올망졸망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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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1/06 13: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RIS at 2006/01/07 00:08
개봉했나보군요.....
예고편이 꽤나 땡기던데, 평이 어떻든 일단 한 번 보긴 할 것같습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1/08 23:54
비공개 / 응....근데 어째서 비공개?;;;;

IRIS님 / 뮤지컬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본다고 해서 크게 손해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올베 at 2006/01/11 01:01
진가신 감독이, 뮤지컬은 자신의 이야기를 좀더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인공들이 그닥 춤을 추지 않는다고 하네요. ^^;;
전 장학우 광팬이라, 내일 심야 상영을 보러갈 예정이랍니다.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1/11 01:31
예, 단장님은 정말 멋졌어요!!!! 노래로도 연기로도 몽땅 압도하셨지요.
팬이시라면 후회 없으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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