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이 바로 궁극의 동인지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 혼자 방에 남아서 창문을 닫고, 어둠 속에 스탠드만 켜고, 배경음악 깔아놓고, 찻물을 올리고. 이제 겨우 이 책에 대해서 입을 뗄 만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거창하지만 그 정도 준비가 필요할 정도로 엄청난 책이었습니다. 기가 빨려나가고 있어요... 꿈꾸는 것을 용서해 주세요 전에 사이암님이 동맹에 쓰셨던 글입니다.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으나 절대로 빗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엔딩이 이루어져서 다들 혼란에 빠져있을 때 발표된 단편이지요. 해피 엔딩이라던 그 세계에 아히루만이 없는 것을 보고, 아히루를 사랑했던 츄츄 팬들이 반발하고 있을 때 - 아히루는 그렇게 말해주었어요. 이걸 위해 우리들은 싸워서 이긴 거라고, 왜 그걸 잊고 있느냐고. 결국 시간이 흐르고 ‘그것이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차마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인정하면 제작진에게 지는 것 같아서) 그 결론을 말이예요. 아히루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어른이 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정돈되어 가는 마음이 마치 사자死者에 대한 그것 같아서 때때로 가슴이 저릿해져 올 때가 있습니다. 분명 화키아도 같은 것을 느꼈겠지요. 아니, 훨씬 더 강하게 느꼈을 겁니다. 어째서 네가 없는 세상이 이렇게 산뜻하리만큼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그럴 때는 꿈을 꿔도 좋은 겁니다. 현실과 이야기가 뒤섞였을망정 그녀가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잠시 뒤돌아봐도 괜찮은 거라고. 아히루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서 굉장히 구원받은 느낌이었어요. Endroll 극적인 반전이 등장하는 단편입니다 ^^; 화키아는 사실 왕자님이라고 불리고 싶었던 걸까요. 혹은 교내의 얼짱커플이 되어보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동경했던 그 자리에 아히루를 세워주고 싶었던 걸까요. 뒤를 돌아봐도 좋다고 했지만 아히루에게 허락받았다고 해서 좀 많이 돌아보니 여기까지 와버린 화키아. 명복을. 너무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체념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흘러내리는 그리움 또한 어쩔 수가 없어요. 보여주고 싶은 세계, 함께 하고 싶은 일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도 많았는데. 그래서 회의하게 되어버리고, 다시 방황하고, 다시 화키아가 펜을 들고 마는 것처럼 저 또한 이야기를 갈구하게 되고 맙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동인지를 내라고 주위 분들을 닦달하고 있었던 건가 - 라고 깨닫는 계기를 준 이야기였어요. 루우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은 오리가 너무도 커다랗게 느껴져서 가슴이 더 아프면서도 묘하게 행복했습니다. 결말의 문장이 도저히 느낌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련했어요.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 건지... 존경스럽습니다. 상냥한 몬스터가 속삭인다 사이암님 버전 「왕자와 까마귀」입니다. 사실 이걸 읽고 도대체 무슨 말을 써야 좋을지 알 수가 없군요. (아마 다들 그래서 감상문을 못 쓰고 계시는 게 아닐까 사료됩니다) 화키아즈 귀여워염:3 이라고 쓰고 도망가면 즐초딩이란 비난을 듣겠죠? 아홉 겹의 베일을 쓴 공주, 경계의 땅, 찢겨지는 기사, 슬프게 웃는 왕자, 불과 피가 흐르는 비극, 그리고 진정한 프린세스. 문장 하나하나에서 던져주는 이미지만으로도 굉장한데 그에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싹오싹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아히루가 돌아보면서 대답하는 장면은 원작에서도 충분히 소름끼치는 부분이었건만, 새삼스럽게시리 이토록 무섭게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그 목소리에 이입해버렸기 때문일까요. 아히루에게, 여기를 보라고.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달라고. 그런 식으로는 절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말이예요. 화키아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었다면서 뜯어 내버릴 때 왜 그리도 공포스러웠던지. 「왕자와 까마귀」라는, 거의 단서가 없다시피 한 몇 개의 이야기 토막만을 가지고 어떻게 이런 세계를 자아내실 수 있는지 정말 무섭습니다. 츄츄를 본 사람에게 낚시밥을 살살 던져주면서 강하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결국엔 돌아갈 수 없게 해버리는 덫 같아요 orz 일찌기「프린세스 츄츄」라는 이름의 원작에서 보고 왔던 ‘현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안에서 융화시켜 버리는 ‘이야기’.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어떤 소재를 이용해서 크로스 카운터(돌아오는 힘이 두 배!)를 날리는 위력, 2차 창작이라는 장르의 힘이 무려 이런 것이었나 싶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원죄 그의 눈물에 공감하지 않은 자가 그를 돌로 치라. 주제넘은 말이지만 이 세상을 만든 신의 사정이란 게 있다면 저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타파리님 축전 욕심이긴 합니다만 역시 인형의 꾸우우우우우우웅이라고 외치면서 석양을 향해 달리고팠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한루님, 새삼스런 얘기지만 사랑합니다. ㅠ_ㅠ 언제나처럼 웃겨주시다가 마지막에 눈물나게 만들어주시는 센스, 언제나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임을 가졌을 때 우즈라가 엿보고 있었던 거군요, 음. 보안을 좀 더 확실히 할 것을 건의하고 싶습니다. 오후의 강가에서 어쩌면 저렇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되더라도 여전히 이어지는 두 사람의 마음에 구원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Wald 어어어어억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한답니까!!!! 어쩐지 어린 시절 어느 때엔가 펼쳐봤던 동화책 같은 느낌, 그 여운이 길게 남는 이야기였어요. 우즈라의 언어로 표현되었기 때문일까요. 한 남자의 이야기 모종의인물님 파트로 넘어갑니다. 너무도 드롯셀마이어다웠는데 어째서 이렇게 가슴이 저린지 모르겠어요.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의 원죄’와 연결되는 것만 같아서 섬뜩했습니다. 정말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이 책을 보면 볼수록 곱씹게 되고 말아요. 찢어지지 않은 결말을 찾아서 전에 올리셨던 버젼보다 늘어났어요 후후. 모종님의 아오토아 사랑이 느껴집니다. 화키아의 오리 사랑도 느껴지고요. 아오토아가 커플질에 속터진다고 티를 내는데도 ‘내버려두면 아무거나 먹는다’며 딴소릴 해대는 팔불출 화키아에 올인해버렸어요. 너무 좋습니다. 네, 너무 좋아요. 돌아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아오토아도, 아무 말 없이 무심한 듯 그를 보내는 화키아도. 이제부터 시작하려는, 뭐랄까 꼭 동터오는 걸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결말이 멋집니다. 제가 26화에 못 박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에도 다들 알아서 걸어가고 있었군요. 저도 이 녀석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면 꼭 해피엔딩일 거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겨울 밤에 혼자 있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찾아드는 후회와 체념과 아쉬움, 그리고 어둠 속에 남겨두고 온 것처럼 날이 새면 벗겨지는 상념들. 처음으로 맞게 된 겨울밤에 화키아는 홀로 펜을 잡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화키아가 독백하는 뮤토, 뮤토의 선택, 뮤토의 사정, 뮤토의 아픔 등등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벅차리만큼 흘러 들어와서 괴로웠습니다. 어째서 생각하지 못했는가 하는 자책감이 들어서일지도 모릅니다. 화키아가 나약함을 숨기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뮤토에게도 숨겨진 나약함이 있었을 텐데, 서로가 그 나약함을 외면하지 않고는 헤어질 수가 없었어요. 그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뮤토를 비난하는 것으로 간단히 카타르시스를 느끼려 했던 걸까요, 전. 이야기 속의 왕자님이라서 저런 거라고 핑계를 대면서.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순간, 이야기 밖으로 뛰쳐나왔던 까마귀의 의지가 부활하여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보았으면서도. 그럼에도 그에 지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바를 다했던, 저 용감한 왕자님을 보고도 말이예요.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나약함을 가진 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을 서로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사실은 돌아가고 싶지 않기도 하다고. 사실은 돌려놓기 싫기도 하다고. 사실은 당신을 사랑한다고. 외면했던 나에게 뭐라 해도 좋지만, 지금은 이대로 있어달라고 말하면서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 화키아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서로 모든 것을 말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서로 바라보아야 이해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대로. 잠깐만.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뮤토는 제가 사과하고 싶어하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다른 것도 다 그렇긴 합니다만 이 파트는 특히 삽화와 이야기가 그야말로 파이널 퓨전을 이루어서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라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기숙사 괴담 그러고보니 첫 겨울도 그렇고 이 이야기도 그렇고 밤에 벌어지는 일이네요. 밤에 불 하나 켜놓고 읽으니 분위기가 제격입니다. 소녀들의 괴담 감성(?)을 그대로 잡아내셨기 때문에 피케와 리리에가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서 도통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반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거기 있어야 한다고 믿는 어떤 존재의 부재가 서글프고 사무치게 가슴 아파서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다들 잘 살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야 하고요. 피케의 마지막 인사에서 묘한 설득력이 느껴지길래 저릿했습니다. 이미 잊은 주제에. 하지만 잊혀졌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결말이었어요. 일 년 전부터 별러 오셨던 모종님의 초특급 프로젝트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음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축하를 해주고 있습니다. 기다려왔던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대야 넘치도록 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동화책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런 느낌의 츄츄북이 갖고 싶었습니다. 정말이지 ‘꿈에 그리던’ 바로 그 동화책이예요. 내용도, 디자인도, 표지도!!! 진짜 이거 그리시느라 두문불출, 졸업작품 미루시고 몸까지 해치시면서 얼마나 애쓰고 고생하셨을지 생각하면 눈물콧물이 앞을 가려서 암것도 안 보입니다. 독자로서, 이런 귀한 선물을 받고서 부족하나마 돌려드릴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감상문 정도임에도 여태껏 직무유기를 하고 있던 점 사과드립니다;;; 오늘 아는 언니가(어둠의 세계는 물론 만화나 애니랑은 전혀 상관없는) 책을 보고선 가지고 싶어하더라고요. 나중에 드리겠다 약속하고 재빠르게 13화를 보여드렸습니다. <-... 츄츄랑 떼어놓고 보더라도 그 가치가 줄지 않는, 그러나 붙여놓으면 시너지 효과로 세 배 빠르게 몸에 중독되는! 역대 최고의 동인지(...동인지 맞죠? 일단은)라 할 수 있겠어요. 이거 어린 사촌들에게 동화책이라고 하면서 선물하면 범죄일까요. (응) 일본에서 책을 받아보신 tomita님께서 ‘아름다우면서도 어딘지 그늘의 향기가 나는 책’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만, 츄츄라는 작품의 분위기가 바로 저렇지 않았던가요? 비록 이토 씨나 사토 감독님과 같은 하늘 아래 살진 못하지만, 인터뷰도 못 듣고 자료도 못 읽고 츄츄 이벤트엔 가보지도 못하고 여튼 작품 외적 정보의 혜택에선 참 멀리 떨어져 있지만!!!! (크르르르릉) 그 어떤 경우라도 이야기만이 작가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전 제가 한국에 태어난 츄츄 팬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고 안도할 수 있어요. 진심입니다. 모처에선 인도조차 세익스피어랑은 바꿀 수 없다고 했던가요. 또 하나의 이야기, ‘아름답고, 신비하고, 조금은 무서운 메르헨’이 탄생했습니다. 자아, 모두들 따라오지 않으시렵니까? 이글루스 가든 - 한국오리펫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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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학교에 11일자 한겨레 신문 들고오.. by 리안 at 06/16 다시 봐도 멋진 광고ㅇ>-< 토.. by T-Bell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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