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루시아 님의 <Happy Valentine to everyone> 감상

「Happy Valentine to everyone」
eloosia presents
2006.2.19



츄츄북이 많다보면 이런 것도 나오는군요!!!!!!!!!! 남들 다 챙기는 기념일북!!!!!!!!! 아아 행복해 행복해 모드입니다.
게다가 표지는 무려... 무려.... 의젓한 왕자님 아히루, 뒷표지는 그 왕자님에게 키스를 받는게 부끄러워 죽겠는 공주님 화키아(깔깔깔깔). 앙케이트 코멘트에서도 나왔던 망상이었는데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까 너무 좋아요! 그것도 앞뒷표지로 나뉘어서 말이지요.
속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설레이는 화키아의 숨은 팬 아가씨가 대활약합니다. 이름조차 나오지 않은 이 아가씨의 첫인상을 말하라면 후르바의 유키 팬클럽회장 같다고나 할까요. 화키아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스토커.(.....) 화키아의 무뚝뚝함이 무조건적인 호의를 가진 소녀 눈에 비칠 때 발생하는 언밸런스함이 재미있게 표현된 단편이예요.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얘 뭐야 했었는데, 다섯 번째 페이지에서 화키아의 뒷모습과 교차하는 수직반전 컷을 보고 어쩐지 애절함을 느껴버렸습니다. 그 표정. 항상 화키아만 바라보고 있는 그 아이의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어느 샌가 조연이라는 이유로 또 무시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아서요. 으어어어...
물론 아히루의 모습을 보고 실연한 후 떠나가지만요 ^^;
정말이지 둔한 화키아, 그리고 그런 화키아보다 더 둔한 아히루... 잘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걸 보다가 느낀 건데 저토록 둔한 화키아에게 ‘더 눈치빠른’ 여자애를 커플로 붙여주는 건 여성동지에 대한 죄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 <따사로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주방을 위한 요리 100선> 판매처는 좀 알려주고 가 ;ㅁ;)

그리고 이번에 나온 책들이 다 그런 것 같은데... 개그북인 척해도 다들 시리어스 염장 네타 하나씩은 다 집어넣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오리로 돌아간 아히루가 화키아와 함께 반찬거리를 사러 마을에 나가는 내용...이라고 간단하게 끝나면 좋았죠 orz 그곳에서 우연히 피케와 리리에가 화키아 선배를 발견하고 인사를 합니다. 아히루는 반가워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그 애들은 아히루를 알아보지 못하지요. 애초에 오리라는 것도 몰랐던 데다 기억도 전부 사라졌으니. 네 번째 페이지의 컷연출, 앵글이 땅에 붙어있으면서도 약간 들려서 내려다보는 듯한 구도가 효과적(= 범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에 자책감을 느끼고 마는 화키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화난 표정으로 그 자리를 도망치듯 떠나는게 참 그 녀석다웠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그런 슬픔이나 안타까움조차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제나 함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엔딩이 너무도 ‘아히루’답고 <프린세스 츄츄>라는 작품다워서 감동해버렸어요.
비단 이 발렌타인북만이 아니라 온리전 츄츄북들을 보면서 감동해버린 이유는, 보기 드물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 단순한 캐릭터 놀음에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훌륭히 캐치, 그 행간을 찌르거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재생산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책 좀 얻어보겠다고 온리전 벌리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이런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신 엘루시아님께 감사드립니다. 애쓰셨습니다!

by 살아가자 | 2006/03/20 21:46 | 네버 엔딩 스토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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