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를 말한다 - 캠퍼스

간만에 써보는 이글루스, 이것저것 뭔가 자잘한 것이 바뀌었고 포토로그는 뭐냐 가든배너는 어따 팔아먹었냐 등 묻고 싶은 것은 산더미같지만 우선 오늘은 얌전하게(?) 추천 포스팅을 합니다.

그것은 <빨간모자의 진실> 시사회를 보고 나오던 밤의 일.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반디앤루니스에 들어가서 만화코너를 뒤적이던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책장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만화책 내용샘플이었습니다. 랩핑이 되어있는 만화책의 충동구매욕구를 돋구기 위한 건지 뭔지는 몰라도 내용의 일부를 즉석에서 제책(?)해서는 전시해 놓았더라고요.
그리고.... 위 책 <캠퍼스>의 에피소드 3,4 샘플을 본 저는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에피소드 3 제목이 [동인녀]였는데요.
이 바닥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그리고 절대로 밖에선 모르는 척할) 내용이 한가득인 겁니다.
그래서 이거 혹시 <아니메점장> 계열인가 생각하면서 편견에 빠지려던 순간, 그 다음 에피소드인 <교수님! 교수님!>은 특정 세계 사람이 아니라 대학생활을 해본 이라면 다 무릎을 칠 이야기를 담고 있더군요. 여튼 서가에 선 채로 허리가 부러지도록 웃은 뒤, 이런건 당장 질러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찾았는데....

없더군요.

아니 샘플만 있고 팔 책은 없다니.... 이건 새로운 수법의 낚시인가?
아니면 설마 나같은 사람들이 죄다 낚여서 사간 건가

집에 와서 당장 인터넷 서점을 뒤져 지르긴 했는데, 그게 또 우송료 아낀답시고 G전장헤븐즈도어 일본판과 함께 주문하는 통에 2주나 지나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orz

아직 1권이긴 하지만 작가분의 톡톡 튀는 공감센스가 정말 물건입니다. 여대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시트콤 옴니버스로 가득 차 있어요. (아니 사실 남학생 분들께도 먹힐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MONEY가 <그대와 함께>를 부를 때 대감동. 아니 이런 기특한 꼬마들을 봤나....
당장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궁상계 / 동인계 / 웰빙계 / 지름계 / 폐인계 등 학창 캐릭터(?)들의 특징을 정말 잘 잡아 살렸더군요. 생각해보면 어째서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대학생활을 그린 만화가 없었나 싶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와는 또다른 문화 속에서, 이렇게 발랄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말이예요. 음... 하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틈새를 캐치해 만든 것인만큼 길게 나가면 소재가 바닥나려나;;;

여대생들만의 이야기라는 점은 아쉽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성인향(?) 만화로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1권 나온지 시간 꽤 된 듯한데 2권은.....?
by 살아가자 | 2006/04/15 21:38 | 만화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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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이암 at 2006/04/15 21:51
귀엽죠. 저도 아는 분이 빌려주셔서 같이 저녁먹는 자리에서 후르륵 훑어보고는 박장대소했더랬어요.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4/15 21:57
예 귀여워요 ^^; 저 자신이 현재 대학생이기도 하니까 정말 생동감 있게 다가오더라구요. 저희 학과는 학과 특성상 몇배는 더한 괴짜들이 모여있긴... 하...지만.....;
Commented by 계짱 at 2006/04/15 21:59
..살아가자님 잘 읽다가 리플에서 갑자기 한기를(...) 랄까 우리 학과가 그렇게 괴짜가 많아요? :D?(꼭 천진난만한 표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_^)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4/15 22:05
.....계짱........... 솔직히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니?
남자동기들은 그렇다치고(...그렇다치냐)
만화애니매니아에, 코스프레 전문에, 전대물 전문(제일 쇼크였음)에, 아이돌 추종자에 야오이 소설 소비자에 갖가지 게임 플레이어까지 종류별로 다 갖추고 있잖어.......
우리 중에서 가장 일반인이라고 손꼽혀도 밖에 나가면 말이지.... orz...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4/15 22:06
말 나왔으니 말인데 저 책이랑 같이 안노 감독의 사생활을 그린 <감독부적격>도 왔거든?
입으로 효과음 내는거.... 우리 학과에선 너무 자연스러워서 문제다.
Commented by 계짱 at 2006/04/15 22:16
...미안해... ㄱ- 왠지 저 대부분을 내가 하고있는것 같아서 심히 눈물난다 ㅠㅠ 아하하하 ㅠㅠ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4/15 22:22
................나 모르는 새 아이돌까지 손댄거야? 자백하셈
Commented by 기령 at 2006/04/15 23:02
전 이 작품 하나땜에 윙크가 아무리 실망스러워져도 꾸준히 사고 있어요 ㅠㅠ
넘 재밌어서 미국사는 친구한테도 보냈는데 별 다른 반응이 없어서 조금 슬펐답니다.
Commented by shade at 2006/04/16 00:33
...동인계!???? (저, 정말 궁금한데요)
Commented by Lio at 2006/04/16 05:04
아르바중인 (만화)책방에서 이미 읽었습니다만... 너무 행복했었다는....OTL 그 만화 나온지는 꽤 됬죠. 뭐, 지금은 실제 여대를 다니며 열심히 체험(?)중입니다.
Commented by 라디지안 at 2006/04/17 13:47
이 분 만화,센스가 참 멋지신 분이지요.저도 보면서 대공감했던 내용들이 한가득이더군요.전개도 재미나구요.단지......정말 2권 언제 나온뎁니까.ㅠㅡㅠ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4/17 17:57
기령님 / 아.... 미국 사시는 분이라서 한국 캠퍼스 이야기가 잘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 아깝군요.

shade님 / 3편이....... 압권입니다...................

Lio님 / 체험해보시니 어떠세요? orz

라디지안님 / 예 정말 2권 언제 나오신대요? ;ㅠ; 센스 최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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