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유유백서 버닝모드입니다.
정말 뜬금없네요;; 아무래도 기말고사 도피현상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점프 트로이카 중 하나로 유명한 작품이니(국내에선 그렇지도 않은건가 혹시...;) 달리 설명은 필요 없겠고.
한 5년쯤 전인가, 처음 읽었을 때 일년 정도 광버닝하며 관련상품을 질러대다가 잊고 살았습니다만
이번에 어쩌다가 나루시마 유리 씨의 유유백서 동인지를 손에 넣게 되어서... orz

처음에는 그냥, 헤니히님이 워낙에 나루시마 씨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유유백서에 준 정(?)이 있는 만큼 한번 보기나 하자- 는 심정으로 싸게 나왔길래 질러본 건데요.
실은 보기만 하고 처분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무려 6년에 걸쳐서 완결된 8권짜리 장편 <피죤 블러드>의 경우 커플은 안 나오는데 씬은 나오는 희한한(?) 동인지더군요. 흘러가는 상황은 야오이의 규칙을 고대로 따르고 있는데도 어쩌면 캐릭터들이 그렇게 잘 맞아들어가는지 정말 감탄했습니다.
야오이 패러디는 흔히 캐릭터들 간의 감정선을 '애정' 혹은 '애증'으로 해석해서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데, 그것이 원작가의 의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왜곡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어쨌든 소년지 작가는 소년대상 캐릭터를 ㅎㅁ라고 생각하고 그리진 않을 테니까요. ...요즘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동기를 변화시키는 와중에 캐릭터들의 성격변화는 반드시 발생하게 되고요.
한데 나루시마 유리의 <피죤 블러드>는 그 맹점에서 벗어나 있어서 놀랐습니다.(18금인데도!;) 이야기의 축이 되는 쿠라마와 유스케를 움직이는 것이 연애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의리'나 '운명공동체적 인연'에 가깝더라구요.
게다가 이 사람 특유의 처연한 연출까지 더해져서 보다가 심장 부여잡고 바닥을 구르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구한, 유유백서 행간찌르기 패러디 재록집인 <보물섬>.
오래도록 반복해서 보다보니(실은 일주일 정도 내내 더불어 지냈습니다;) 보물섬 쪽이 오히려 더 맘에 드는군요.
이걸 보고 있자면 원작에 대한 애정도가 점점 올라가서 참을 수가 없게 돼요 ㅠ_ㅠ
개인적으로는 <태양의 제국> 편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유유백서 패거리들 중 제게 있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히에이였는데(히에이는 흔히 있는 '쿨하고 솔직하지 못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훨씬 더 위험한 녀석이죠), 그 심리의 가닥을 너무도 잘 잡아냈더군요. 그런 히에이를 대하면서도 태연한 유스케에게 새삼 반해버려서 애정 대폭 상승 orz 어쩌라고!!!!

처음 책들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발등의 불이 타들어갈수록 버닝도 강해져가네요. 우얄꼬...
by 살아가자 | 2006/06/06 20:19 | 애니메이션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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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y lovely pl.. at 2008/01/29 02:12

제목 : [동인지 감상] 태양의 제국- 나루시마 유리
뜬금없지만 유유백서 버닝모드입니다.'나루시마씨는 워낙 피죤블러드로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엔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지금은 다 애정하지만 그때는 한참 히에이를 좋아할 때라 유스/쿠라는 눈에 안보였다는게 정설.....(지금도 안보이긴 합니다만..) 그러던중 나루시마씨에게 다시 관심이 가게 된건 살아가자님의 포스팅 덕분이었습니다...(이분은 제 전용 낚시꾼이십니다. ..)그분이 피죤블러드8권과 보물섬, 그리고 이 태양의 ......more

Commented by 히요노 at 2006/06/06 22:02
무려 유스쿠라에 유스히에인겁니까. 아니 유유백서에 나오는 놈들은 정말 하나같이 소년만화 주인공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위험한 녀석들이라. 게다가 서로에 분명한 정은 있지만, 죽을 때까지 같이 달려나간다거나 헤어지기 싫어하는 그런 정이 아니라 자기가 저 녀석을 맘에 들어하고, 상대방도 그런 걸 알고 있고, 그럼 웃으면서 쌈박하게 등을 돌려 죽을 때까지 다시는 만나지 못해도 만족하는 그런 종류의 뒤돌아보지도 않는 녀석들뿐이라(안그런건 쿠와바라뿐) 정말 완전 딴 사람이 되어버리는 동인지같은 경우 다른 만화보다 위화감이 큰 케이스였죠. 나루시마 유리씨가 유유백서 동인지 그린 건 알고 있었지만...게이물은 안 좋아하는데도 나루시마씨가 그린 유유백서라면 한 번 보고싶은 마음도 드는데요...;
Commented by 쇼코라 at 2006/06/06 22:17
이런 우연이.. 저 역시 한 한달쯤(20일?) 전인가 우연한 기회로 피죤 블러드를 겟한 후 유유백서 버닝중입니다.
살아가자님 말씀대로 굳이 둘 사이의 감정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18금을 그려내는 부분이 정말 멋졌어요. >_<
결국 나루시마 유리의 다른 동인지도 구하고 싶어져서 옥션을 뒤적거리는 중이랍니다. ㅠㅠ
Commented by Meister at 2006/06/06 22:30
나루시마 유리 좋아해서 전부터 한번 보고는 싶었는데, 연이 안닿더군요..
동인지 자체를 별로 안접하다보니, 루트를 몰라서 그러는지.
그정도 괜찮은 평이 나오시다니 페이트 버닝 끝나고나면 한번 일을 삼고 구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패스 at 2006/06/06 23:06
........................
왜.....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내가 탈 때 함께 타지 않고 내 불이 식으니 타오르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아아아 피젼스 블러드도 그렇지만 나루시마 유리씨의 유유백서 동인지들은
볼 때마다 두근두근해요;ㅂ;ㅂ;ㅂ;ㅂ;ㅂ;ㅂ; 확실히 영혼공유적인 관계로 그리시죠//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6/06 23:17
히요노님 / 푸헤헤헤헤 아닙니다. <피죤 블러드>는 일단 씬이 나오니까 굳이 따지자면 쿠라유스입니다만 커플로 그려놓진 않았어요. 그리고 그 외의 작품은 전부 무커플링 시리어스(혹은 개그)인 모양입니다. <태양의 제국>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놔서 반해버렸습니다. 특히나 300p 재록집인 <보물섬>은 유유백서 야사(웃음)인 것만 같은 느낌마저 준다니까요. 행간을 어찌나 교묘하게 찔러놨는지. ㅎㅁ물을 안 좋아하셔도 피죤 블러드는 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색 톤이 종이에 가득해도 괜찮으시다면(웃는다)
히요노님 리플에 꽂혔습니다 으어;;; 정말 그래요. 이 놈들 정말 위험한 녀석들이죠(유일한 사나이 쿠와바라 만세). 그 매력적인 관계를 잘 살려놓아서 이 동인지가 맘에 들고, 또 원작에 재버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쇼코라님 / 어서 오세요(눈물).
지금 옥션까지 뒤적거릴 처지는 못되어서 orz;;;; 벼룩시장만 스토킹하고 있습니다.
...실은 오전에 옥션 들어가봤다가 심장 움켜잡았습니다. 으으 저 그림의 떡들이여...
그쵸 그쵸. 감정 왜곡이 없는데 18금인 점이 정말... 덕분에 에로분이 넘쳐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말인데!)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6/06 23:21
Meister님 / 나루시마 씨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권해드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데뷔 전의 작품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유유백서 팬에게는 정말 보물같은 동인지라고 느껴져서요...; (<피죤 블러드>는 취향탈 수도 있다 치고 <보물섬>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패스님 / 실은 이 글 쓰면서 패스님께서 뭐라고 한소리 하시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샀던 유유백서 한국동인지 중에 처분 안한 게 패스님 것밖에 없다는 ^^; 유스케 만세입니다!)
영혼공유라는 표현 좋네요. 전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 경우는 패스님의 표현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독백들도 정말 꽂히는 게 많았고, 이번에 소녀만화 공부한게 있어놔서 연출이나 컷분할도 유심히 봤는데 정말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ㅠ_ㅠ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6/06/06 23:22
그리고 이제 태연히 살색 톤이 뒤덮힌 페이지를 볼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조금 먼산을 바라보는 살아가자였습니다.
Commented by 패스 at 2006/06/07 00:46
파하하하하하하하하하!!!!!!!!
Commented by shade at 2006/06/07 01:14
...보고 싶어지잖습니까!!;ㅁ; 그런데 살색 톤이 뒤덮힌? (그건 무슨 색깔 톤이죠? 갸웃)
Commented by 라디지안 at 2006/06/09 08:49
살색 톤에서 뒤집어 집니다.아-그 용어를 알아듣는 저는 이미 헤어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 기분입니다.ㅠㅡㅠ
Commented by 크레텔 at 2007/11/24 14:09
ㅠㅠㅠㅠ동인지 갖고 싶었는데 어떻게 구하셨는지ㅠㅠㅠㅠㅠ
너무 부럽구.. 위에 살색톤에서 전 망상하고 각혈ㅠㅠㅠㅠㄲㄲ
유유백서 버닝해주시면 자주 들러서 보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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