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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와서 기분이 처진다고 불평해서 벌받았나 봅니다. 이번에는 더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저 때문에 같이 벌받고 계신 서울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너무 더워서 짐꾸려 피난을 떠난 학교 도서관은 2학기 수시 때문에 휴관 orz 아악 이제 겨우 8월이 시작되었을 뿐인데!
이러한 요즘의 낙은 이가라시 타쿠야 + 에노키도 요우지 콤비의 신작 <오란고교 호스트부>입니다. 만화책만 보고 치워버리신 분들도 한번 보시는게 어떨까 권하고 싶습니다. 원래 저는 원작에 대한 혹평을 들어놔서(게다가 전혀 보고 싶지 않은 느낌의 제목) 애니도 시청할 생각이 없었는데, 우테나 스탭이라는 소리에 넘어가서 좀 보다가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죽을둥 살둥 열심히 시청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더울 때 보면서 위안을 얻기에는 좋은 작품이예요. 완전히 개그물이고, <호스트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노말물입니다.(아니 원래 호스트는 게이가 아니지만 그 왠지 왜곡된 이미지가...) 원작은 1권밖에 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요. 한마디로 이겁니다. [원작은 돈주고 보고 싶진 않지만, 애니는 DVD 구매욕구가 치솟아오르더라]. 애니는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들을 다시 한번 가지런히 정돈해놓은 후, 미칠듯한 개그센스와 역시 미칠듯한 작화-동화를 퍼부으며 개그에 동인녀끼(BL코드라기보다는 소녀만화의 코드를 전체적으로 통틀어서)가 강한 게 좀 걸리지만, 약간 마니악한 개그를 못 알아듣는다고 못 웃을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애니, 어쩐지 <후르츠 바스켓>이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니, 사실 트라우마가 있는 남자들 사이에 낀 여자애 한명이 대활약하는 패턴은 <후르바>나 <오란고교>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둘 다 같은 계열의 잡지에서 연재 중이고 개그물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보니 생각나더라고요. 언제나 토오루를 두고 가열찬 논란이 붙는 작품이 <후르츠 바스켓>입니다만, 미리 밝혀두자면 저는 더이상 <후르바>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지금에 와서 <오란고교>에 호감을 느끼는 건 <오란고교>가 '대놓고' 얘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치유계 캐릭터는 의외로 하루히가 아니라 타마키입니다 <후르츠 바스켓>은 저에게 있어 상당히 특별한 작품입니다. <츄츄>를 보기 전까지는 베스트 3에 들 정도로 아끼던 애니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개그씬 외의 화면은 보는 것도 고통스러울 정도로(과장 아님) 감정이 변했으니 말이예요. 한때 좋아했던 작품은 설령 시간이 지나서 유치함이 드러나도 어쨌든 아끼게 되는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지요. 원작에서 유키가 충격의 마마콘 발언을 한 이후로 원작에 걸고 있던 기대를 상당부분 접었습니다만, 원작을 접은 후에도 계속 아끼고 좋아했던 애니마저 이제 와선 볼 수가 없다는 것은... 아키토 vs 토오루 건의 스크래치가 꽤 컸던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만화에는 그 유명한 '다다이마/오카에리'처럼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패턴이 몇개 있고, 그 중에 하나가 '알고 보면 모두 좋은 사람'입니다. 이 녀석이 재수없게 구는건 어릴 때 집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고 알고 보면 '상냥한' 사람이다... 그러한 이중성은 잘 사용하면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그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전원이 그런 원패턴이라면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후르바 역시 그러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애니를 좋아했던 이유는, 제가 일본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가장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부분이 <일장연설>인데요. 클래이맥스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정론을 좔좔좔 늘어놓고, 그걸 듣던 주변인물들은 박수를 치거나 경례를 하고 상대방은 감화되거나 반발을 하고... 이런 장면이 적게건 많게건 나옵니다. 차라리 노모를 데려와서 인질범을 설득하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작품 속에서 은연 중에 표현해내지 못해서 대놓고 얘기하는 건 촌스럽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방법이거든요. 게다가 한국인 특유의 설령 맞는 말이라도, 설교당하는 순간 울컥해서 '니가 뭔데'라는 식으로 반발하는 심리까지 동원되면 이젠 수습이 안된달까... <오란고교>는 완전히 개그물 지향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고 '웃어넘겨' 버립니다. 그런 주제에 캐릭터들의 심리를 은연중에 나타내는 연출, 그걸 받쳐주는 동화는 또 끝내주지요. 어설프게 신파와 개그를 섞으려 하지 않는 그 점이 맘에 들어요. <엽기적인 그녀>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더 맘에 들었던 이유와 비슷합니다. 아직 완결나지는 않았으니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우테나를 만들었던 에노키도씨를 믿어보렵니다. p.s : 하지만 오란고교 9화는 용서가 안됩니다. 대신 10화 강추. 웃다가 죽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 깜찍한 도련님들 같으니라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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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학교에 11일자 한겨레 신문 들고오.. by 리안 at 06/16 다시 봐도 멋진 광고ㅇ>-< 토.. by T-Bell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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