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나레이션』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 엄청 당혹스러운 기분입니다.
우와...
우와아아아....
몇번이고 몇번이고 느끼는 거지만,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말하는 거지만, 아니 제가 왜 진작 이 만화를 안 본 거죠 orz orz orz
죄송합니다. 일주일 동안 칼로리바란스만 먹고 지내는 한이 있어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주저없이 식비를 털어서 만화책을 지르겠습니닷!!!!!!!!!!!!!!!!!!!!!!!!!!!!!!!!!!!!!!!! ;ㅠ;


이번 대량 구입에 딱히 이유는 없었고, 리뷰를 위해 필요한 만화책을 주문하다가 우송료 맞추려고 그간 보지 못한 강경옥 선생님의 작품 중 재고가 있는 분량을 죄다 지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 분이 그리신 만화 중 대표작인 『별빛속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만화 중에 하나입니다만, 이게 변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한번 지나간 작품에 손을 대기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해서요. 그래서 강경옥님의 만화를 볼 때마다 감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들을 딱히 찾아보지는 않고 있었는데...
지금은 17세 당시의 제 멱살을 잡고 감금해서라도 이걸 보여주고 감상을 듣고 싶네요. 지금 봐도 멋진 작품입니다만 그때 봤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요.
달랑 4권으로 완결인데, 이 짧은 스토리 중 맘에 드는 장면은 수도 없습니다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역시 이 부분입니다.

"내가 연호 선배를 좋아한 건 사실이지만 나는 연호 선배보다 세영이 네가 더 중요해."

진실을 그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그런 모습에 감동받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말해버리면 정말 간단한 문제들인데 왜 그걸 말하질 못하는 걸까요. 현정이 완전소중 ㅠㅠ
흔한 삼사오각 관계, 별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러한 상황과 관계가 개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가, 그 함몰감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흥미진진하고 가슴 졸이는 전개를 자아내더군요. 감정선을 잡는 솜씨가 정말 대단했어요. 숨도 못 쉬고 몰입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왜 이제사 봤냐고 ㅠㅠ
방이 더 좁아지긴 했어도, 아직 보지 않은 작품들이 쌓여있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여유가 없어서 한꺼번에 보지도 못하니 앞으로 일주일은 즐거울 듯합니다. ^^
그보다 애장판으로 다시 질러야 하니 돈을 모아야 해...
by 살아가자 | 2006/11/29 01:55 | 만화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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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휠스 at 2006/11/29 02:08
다행히 전 17세 전에 봤습니다! (웃음) -염장 질러보기
...그런데 의외로 그때는 그냥 넘어갔었어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본 강경옥님의 '학창시절' 작품들은 목이 메이더군요.
Commented by 사이암 at 2006/11/29 06:51
전 딱 17세 때, 하이센스에서 연재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봤죠. 후반부는 강경옥씨가 하이센스에서 퇴출(?)당하면서 끊겼다만. 17세의 감수성으로 보기에도, 강경옥씨 표현 그대로 소름끼치게 '리얼'했어요. 그리고 십수년이 흐른 지금 애장본으로 다시 샀지만 읽다가 마음이 아파서 중간에 덮어버리고는 지금까지 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 강경옥 씨는.
Commented by cinephile at 2006/11/29 08:00
....전 강경옥씨 작품중에 이걸 최고로 꼽는다는...그 담이 라비헴...그런데 이걸 리뷰하시는 겁니까.?..강경옥씨 작품이라면 저도 한번 리뷰를 써보고싶다는 생각이..(라면서 잘쓰지도 않는다.)
Commented by 해오녀 at 2006/11/29 11:06
오랜만에 뵙습니다...
살아가자님이 아직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랬어요.. ^^;;
이런 살아가자님께 염장성 발언을 잠시.. 전 17살 전에도 보았고, 17살때도 이 작품을 보았답니다... ^^;;;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지금 보아도, 가슴을 치는 작품이지요...
이 작품과 동시에, '스타가 되고싶어?' 라는 작품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작품도 읽어보셨다면, 후에 살아가자님의 리뷰를 한번 읽고 싶어요... ^^
Commented by 이슈비케 at 2006/11/29 11:50
한번 지나간 작품에 손을 대기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해서요
이 부분에 굉장히 공감이... 저도 그런 식으로 계기가 생길 때마다 옛 순정만화를 봐왔죠. 정말 그 감성과, 그 정서, 그 넓은 세계가 언제나 사람 마음을 울립니다ㅠㅠ 강격옥님 작품은 아직 못 봤지만 기회가 생기면+_+
Commented by Starless at 2006/11/29 18:57
20세무렵에 봤던가. 아련..강경옥의 최고 걸작을 꼽으라면 별빛속에나 라비헴폴리스보다도 주저없이 꼽게 되는 게 바로 이 작품. 단행본도 다 사뒀던 거 군대간 사이 어디로 사라졌나 모르겠음 T.T

요즘 좋아하는 만화들 짤막하게나마 한두마디씩 홈에 올리고있는데 이 작품도 한 번 논해보고싶음. 본지가 오래돼서 쓰려면 다시 한 번 봐야겠는데 그러자니 단행본이 없고 덕분에 쓰질 못하는 악순환이. 내책들 다 어디로 간 건지 OTL


Commented by 미로 at 2006/11/30 01:42
저걸 한 번 보고 나서 너무 숨이 막혀서 그 다음부터는 다시는 보지 않아요 ㅠ ㅠ 으...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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