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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えたいの知れない不吉な塊が私の心を始終おさえつけていた。《檸檬》から... 梶井基次郞
지금에 와서 강경옥님의 학원물, 『17세의 나레이션』이나 『스타가 되고 싶어?』를 읽어보니 작품 자체에 감동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어쩐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꼭 거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요 며칠간 한동안 포스팅이 뜸했다가 갑자기 올라오기 시작한 글들이 징징대는 내용들이었으니 '쟤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 이제까지는 저도 몰랐는데 위에 언급한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불안하고 초조한 모양이예요. 아주 심한 것도 아니고 딱 드러난 것도 아니라서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지만, 세영이의 나레이션을 듣다보니 저 자신을 보는 것처럼 가닥이 잡히더군요. 열 일곱 살을 벗어난지 한참 되었는데도. 주위 친구들로부터 제가 부럽다는 말을 듣는 적이 가끔 있고, 때때로 예상치도 못한 친구에게서 그 말이 나와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보통은 제가 가진 열정을 부러워하곤 합니다. 엄청 시끄럽고 정신없고 제멋대로인 저를 좋아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신기하고 고맙긴 하지만(가끔 어디가 좋아서 나랑 놀아주고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도 저 자신을 좋아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나 제가 하려 하는 것들. 단순한 사고회로를 가지고 태어난 덕에 언제나 일직선으로 달립니다만, 때때로 알 수 없는 불안이 느껴지곤 합니다. 아무리 태평해도 주변에서 모두 취업이다 뭐다 시끄러운 판에 태연할 순 없는 거겠지요. 강경옥님의 만화를 보면서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고삼 때, 우연한 -정말 우연한, 어쩌다 갑자기- 기회에 친구랑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 얘기는 의식적으로 피해왔는데도 말이지요; 그때 친구가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너도 대학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그때는 무리해서라도 강한 척, 태연한 척하려 했기 때문에 그 말에 오히려 안도했었습니다. 제게는 비전이 있습니다. 꿈도 있고요. 그런 확고한 목적이 있으니까 두려울 건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해왔는데, 역시 그것만으로 모든 갈등을 해소하려는 건 무리였나 봐요. 생각해보면 수험생일 때에도 그랬듯이, 이제 학생 신분을 버리고 사회인(혹은 백수)으로 나가야 하는 길목에 섰으니 불안하지 않을 리가 없겠지요. 그런 감정이 어찌어찌하다 떠오른 재정 문제를 틈타서 제 표면에 드러났고, 그런데도 자신의 불안을 자각하지 못했기에 횡설수설 딴소리를 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하지만 바보라서 그걸 보고도 깨닫지 못하다가 세영이의 내면고백을 듣고서야 알았어요 ^^; 아 다행이다. 이 시점에 강경옥님의 만화를 못 봤으면 앞으로도 여기다 이런 삽질을 계속했을라나...(창백해진다) 유시진님의 『그린빌에서 만나요』에서 도현이가 말했듯이, 깨닫는다고 그 감정이 당장 치유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는 가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요. 재정 쪽도 긴급자본 투입했으니 혹시라도 걱정하셨던 분들은 안심하시길 ^^; 우는 소릴 해서 민구스럽습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스쳐지나가는 내면의 독백. 미처 귀기울이지 못하는 수많은 외침들. 친구들과 밤에 이야기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나도 모르는 내 이야기. 강경옥님이나 유시진님처럼, 그런 감정의 가닥들을 하나하나 세공해서 그림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치 거울 같다고 느껴지나봐요. 스스로 제 안의 외침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없을 때 저를 비춰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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