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케와 아키라, 죄 없이는 이어질 수 없었던 인연에 대해서

자랑 자랑~
좀 늦긴 했지만... 휠스님께서 그려주신 토가이누 올클리어 축전입니다!!! 그려주신 휠스님께 감사를, 끝까지 매달린 나에겐 칭찬을!!! <- 왕뻔뻔
테마는 당연히 케이스케×아키라. 싸우고 헤어진 직후의 두 사람이라는 리퀘스트였습니다~

휠스님이 그리신 아키라는 무진장 이쁠 거라던 저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ㅁ<
동시에 케이스케의 저 눈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orz 야 이 아키라 바보같은 놈아!!!
무신경한 아키라 곁에 있으면서 많이 상처받았겠지요, 우리 케이스케. 그래도 끝까지 떨어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키라와의 인연을 지킬 수 있었을 테고요. 심지어 저 순간에도... 아마 라인만 아니었다면 별 수 없이 아키라에게 돌아왔겠지요. 그야말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키라도 그렇게 믿고 있었던 걸까요. 이런 개주인 같으니(...)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오싹했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드라이버를 들고 날뛰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그런 식으로 영원히 열등감 / 약자 구도가 깨지지 않는다니 너무 절망스럽잖아요. 힘을 손에 넣기 위한 대가가 쫌 비싸긴 했습니다만.

아 정말이지 너무 무서운데도, 이렇게까지 연민이 가는 캐릭터라니 대단해요. 아무래도 죄지은게 너무 많아서 마냥 행복해지길 바래주진 못하겠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가슴아프고... 진짜 이런 녀석을 만나보긴 처음입니다.
토가이누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찡했던 장면이 셋 있는데,
1. 케이스케의 회상씬(in 카페)
2. 아키라의 설득씬(in 빗속)
3. 케이스케의 마지막 CG(...) 였어요.
...씬만 아니었다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변에 닥치는대로 권했을 텐데. 그냥 그래픽팀 요청대로 씬 스킵 기능을 달아주지 그랬어? <-...

이번에 산 토가이누 회지 중에서 엄청 섹시한 그림체로 그려진 군아키북이 있었는데요. 후기에 '케이아키를 제일 좋아하는데 왠지 책은 군아키~'라고 적혀있어서 제가 열을 냈거든요. 좋아한다면 그려!! 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 하고. 그랬더니 K모님의 촌철살인. "하지만 시리어스한 커플의 시리어스한 동인지를 그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
........
...........납득해버렸다.
하긴 원작에서 이미 너무도 완벽하게 기승전결을 내버렸으니 이건 뭐... 어떻게 파고들 틈이 없네요. 그렇지만 orz 그래도 orz 뭔가 이대로는 엄청 아쉬운데... 흑흑. 그렇다고 또 두 사람의 달달한 후일담 같은 걸 보고 싶은 것도 아니라서요. 아니, 그래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스케가 토시마에서 저지른 짓은 그렇게 간단히 없어질 만한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사회기관에 처벌받기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케이스케의 사정 또한 처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값을 치러야 마땅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떻게? 라고 하시면... 대책 없습니다만. 나노 루트가 그런 면에서 맘에 들긴 했는데... 너무 가슴아파서... 누가 '이그라 이후 케이스케의 속죄'라는 테마에 대해서 책을 내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120p 이상 되는 소설본으로(..........).

+ 추가
케이스케의 죄라고 하면 아키라에게 한 짓을 먼저 떠올리게 되곤 하는데 그것보다는 카페에서 한게 몇배는 더 문제지요;;; (이것이 인상깊은 주연과 비중없는 조연의 비애인가) 아키라는 사실상 용서했다고 보여지니 좀 제쳐놓구요(...). 속죄의 끝은 용서받는 것 혹은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최근 이 테마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강풀의 [26년]이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사장님...
원작에서 직접적인 피해자도 제시되었지요. 바로 카케루의 여동생인 유카리쨩. 카페의 희생자들보다 아키라가 당한 걸 먼저 떠올리고 마는 건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는 배경을 깔아놓은게 그쪽이기 때문인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카페 건에 연루된 캐릭터는 유카리쨩밖에 없는 셈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오지도 못했으니.
by 살아가자 | 2007/03/02 00:30 | 올망졸망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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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in at 2007/03/02 02:33
본문자체와는 상관이 없지만 '시리어스한 커플의 시리어스한 동인지'라니, 갈데까지 간다는 느낌이 드는걸요 >ㅅ<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7/03/05 19:06
아니 전 좋은데 말이예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확실히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올캐러 개그가 왜 재밌는 건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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