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꿈은 같습니다
덧글 주신 분들, 공감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저 부끄러운 자기고백을 온라인에 쓸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이 가장 힘든 고비를 넘겨서 좀 끄적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고, 어쩌면 그로 인해 조금쯤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어요.
자기 혐오에 너무 깊게 빠져 있을 때는 글을 써도 남을 상처입히는 글밖에 쓰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차라리 거짓말을 쓸 망정 그런 독기 어린 글은 쓰고 싶지 않아서;;
같은 한탄이라도 쓰는 사람의 심경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게 되니까요.

아래 올리는 대화로그는 아래 포스트의 후속편이랄까, 그런 느낌.


[살아가자]
드디어 그놈의 속썩이던 첫책이 서점에 깔렸어요 ㅠㅠ
처음으로 책임편집한 책

[인생유전]
와~~~~~~~
짝짝짝짝짝~~~~~~~~*^^*
사실 이거 대화창에서 대놓고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답게 무대포로;;;;;
사실 살자님의 그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을 거예요

[살아가자]
그.. 그럴까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고요

[인생유전]
내가 처음으로 직장을 가졌을때
그런 딜레마에 한참 시달렸었죠 ^^
아, 지금 이런 얘기 해도 됩니까?

[살아가자]
그럼요
얼마든지 ;ㅁ;

[인생유전]
(--)(__)



[인생유전]
제 첫 직장은 영화홍보사 쪽이었거든요
정말정말 영화가 좋아서 그쪽으로 간 건데.....
진짜 좌절스러웠던 게;
그 하고 많은 영화들 중에서
내가 홍보를 맡고 싶었던 영화는 몇 안 되고

[살아가자]
;ㅁ; 맞아요

[인생유전]
내가 맡고 싶은 건 다른 사람들도 맡고 싶었다는 거죠*^^*

[살아가자]
응응 ㅠㅠ

[인생유전]
결국 초짜는 다른 사람들이 원치 않는, 누가 봐도 별로인?
뭐 그런 짜투리... 스러운 영화들 홍보글을 쓰게 되는데....^^;
어떤 건 도저히 영화광을 자처하는 제 취향으로

[살아가자]
맞아요 맞아요 ㅠㅠ

[인생유전]
용납이 안되는 글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는 글을 써야만 한다는 거였죠......

[살아가자]
응응 ㅠㅠ

[인생유전]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글이 안 나오는데
글은 쥐어짜야겠고......
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권해야 하는데
대체 내가 보기에도 영 아닌데 어쩌라는 건가;;;;;;;

[살아가자]
아 눈에서 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유전]
그 얼마간의 번뇌기간이 지나고 나니까......^^;
영화평이 술술 서지긴 하더군요;

[살아가자]
그 그런가요...

[인생유전]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사람이 글로도 거짓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거......

[살아가자]
...........
..................
.............................

[인생유전]
그러면서, 정말 제가
몸담고 있던 영화 커뮤니티에
제 진심으로 권하는 영화평을 못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참동안 오프모임에만 나가고^^;
덧글족으로만 활동하고~
영화불감증까지 걸렸었으니까요;;;;;;;
어떤 영화를 봐도
그렇게 절실하게 마음에 오지가 않는 겁니다;

[살아가자]
응응 ㅠㅠ

[인생유전]
그래서 스트레스 풀려고^^;
일부러 B급 패로디영화들만 줄창 찾아서 보기도 했죠^^;

[살아가자]
크하하하하

[인생유전]
조금은 통쾌해지더군요...^^;
근데 그게 근본적인 치료책은 안되니까요.......

[살아가자]
하지만 어떤 것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진 못하잖아요
이런 딜레마를;

[인생유전]
그런데 그때
한 영화가 저를 구해줬어요
참 희한하죠?^^;

[살아가자]
어떤 영화였는데요?

[인생유전]
그 영화에 나오는 대사가.....
"꿈과 현실은 같은 겁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과 사람들의 사랑은 이미 예전에 그 빛을 잃었겠죠"
꿈과 현실은 같은 것....
이게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나온 대사인데요...
그 얘길 들은 다른 사람이
"꿈은 아무리 소중히 붙잡고 있어도 그저 꿈일뿐, 자기 마음 속에서만 자리할 수 있지 결코 현실의 일부가 되진 못해요"
라고 하거든요......

[살아가자]


[인생유전]
나 그 대사 듣고 울었는데
그 처음에 말을 한 사람이
이 얘길 하는 거예요
"나는 당신의 꿈과 나의 꿈이 다르지 않다는 걸 믿습니다"
"한 사람이 혼자서 꾸는 꿈은 그저 공상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꿈과 만나 조화를 이루면, 그것은 현실이 되지요"
"당신의 꿈과 다른 사람의 꿈이 만날 수 있다는 걸 믿어주십시오..."
"그래서 꿈과 현실은 같은 겁니다..." ^^
비단 그 대사뿐은 아니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된 이유 중 하나.....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대가"라고 불리우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 아닐까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다른 사람이 하고 싶은... 혹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조화시키는 사람들요^^

[살아가자]
;ㅁ;

[인생유전]
그게 나중에 이쪽저쪽으로 직종을 옮기면서도 크게 힘이 된 말이었어요
나의 꿈과 당신의 꿈이 다르지 않다
나의 꿈과 다른 사람의 꿈이 다르지 않다
내 꿈이 그저 나 혼자 꾸는 꿈이면 공상에 그칠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꿈과 만나면 현실이 될 것이다...
그게 내 신념이 되어버렸죠^^; 어줍잖은 신념이지 몰라도요~
그래서 주제넘지만
살아가자님한테도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살아가자]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말씀이셨어요

[인생유전]
아이고;;;;;;;
기꺼이 받아들여 주시니 제가 감사하죠;;;;
멋진 것은 그 영화였음.....
그 영화 제목이
"인생유전"

[살아가자]
........
;ㅁ;
정말 멋지네요

[인생유전]
놀랍게도 그 영화는
나치 치하에서 레지스탕스 스탭들의 손에 만들어졌었어요

[살아가자]

정말요?!

[인생유전]
예~!^^

[살아가자]
진짜 굉장하다

[인생유전]
그래서 더욱 믿게 되었죠^^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꿈과 현실이 같은 것이라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그걸 믿지 않는 나는 뭔가?! ^^

[살아가자]
그렇네요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데...

[인생유전]
그리고 그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처럼 멋져질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그런 사람들에게 부끄럽게 되고 싶진 않단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가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인생유전님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예요

[인생유전]
아이고!!!!! 원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사실 누구나 그런 두려움이 있을 거에요
저도 있다오~~~^^;
나를 높이 평가해 주고
날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
나의 이 모자람과 형편없음을 눈치채고
그런 분들이 행여라도 실망을 하게 되시면 어쩌나;;;;;;;

[살아가자]
응응 ㅠㅠ

[인생유전]
근데요, 조금 뻔뻔스러워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신 나 좋아하지?! 그럼 있는 그대로의 날 받아들여!!!!!!!!

[살아가자]
푸핫

[인생유전]
ㅋㅋㅋㅋㅋ

[살아가자]
좋아하는 분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모습만 보이고 싶어지는데 말예요

[인생유전]
그렇지요^^



내년까지는...
막 직딩이 된 후배들에게 이런 식으로 제 경험을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이놈의 정신머리가 안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살아가자 | 2007/11/06 23:20 |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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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루세닌 at 2007/11/06 23:55
ㅠㅠ 으아 정말 멋진말이네요!!! 뭔가 가슴속에 쿵!! 하고 박혔습니다!!!!! 이런 멋진분들!!!!!!!!!!ㅠㅠㅠㅠㅠㅠ
Commented at 2007/11/07 0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개털 at 2007/11/07 03:55
나...
나치치하의 레지스탕스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거...보고...눈물이 나왔어요....
아......진짜....그래 바로 그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11/07 08:43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달려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
Commented by 헤니히 at 2007/11/07 14:39
어익후... 이렇게 멋진대화를;;; ㅇ>-<
마음 한켠이 벅차오릅니다.
Commented by shade at 2007/11/07 22:08
우와 뭔가 찡하고 가슴에...
적어서 들고 다니며 두고두고 보고 싶네요, 정말;ㅁ;
Commented by 헤니히 at 2007/11/08 02:30
...으휴; 이 사랑스러운 분들;;; (절레절레)
Commented by 미드 at 2007/11/08 10:26
읽다보니 저도모르게 눈물이 글썽,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ㅠㅠ 참 좋은 말씀들이라 계속 곱씹어보게 되네요. 많은 고민끝에 올려주시는 포스팅들마다 전부 가슴에 와닿고 많은걸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나 피와 양식이 되는 좋은 말씀들 늘 감사합니다ㅠ//ㅠ
Commented by 루다날개 at 2007/11/09 17:38
^-^
Commented at 2007/11/11 20:44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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