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햄릿] 보고 왔습니다.

난 이 결혼 반댈세



저런 X싸가지 왕자님에게 우리 꽃같은 오필리어를 줄 순 없네!!!!!!!!


아아아아아 레어티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C모님 덕분에 좋은 공연 잘 보고 왔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빨리 내릴 줄 몰랐기 때문에 하마터면 못 볼 뻔했는데(11일이 막공)
오히려 그러길 잘했네요.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보게 되다니...
앞에서 4번째줄 ㅜ.ㅜ 이 공연장은 설계에 좀 문제가 있어서 자리 선정이 중요합니다;


공연 감상 포인트는

1. 원작의 재발견
2. 레어티스
3. 오필리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원작의 재발견

얼마전에 뮤지컬 라이온킹 막공을 보고 왔기 때문에 시놉 면에서 좋은 비교가 되었는데요.
과연... 왜 셰익스피어가 그토록 훌륭한 작가로 칭송받는지, 어째서 햄릿이 끝도 없이 각색되고 재생산되는지 알겠더군요. 사실 뮤지컬 공연보다도 원작의 테마가 얼마나 굉장한 것이었는지 깨닫고 왔습니다.
원작을 다시 보고 싶어요. 어릴 때는 읽다가 '뭐 이렇게 화려한 대사들이 많아?'하면서 폭소했었지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 딱 하나 가슴에 딱 와박힌 대사가 있었어요.
아버지를 잃은 레어티스가 왕 앞에서 날뛰다가 '진정하게, 레어티스.'라는 말을 듣고 하는 대답이지요.

"진정? 내 몸 속에 진정할 수 있는 피가 한방울이라도 흐르고 있다면, 나는 우리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다!!!"

왜 그 대사가 그렇게 멋지게 들렸을까요.
분명 햄릿도 저렇게 말하고 싶었을 텐데.

햄릿 스토리의 결말이 어떤지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몰살의 셰익스피어랄까.
오필리어와 레어티스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만일 햄릿이 침묵했다면, 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어도 되었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진실은 가려져서는 안되지요. 가려질 수도 없는 것이고. (매경신문 사설의 '불편한 진실은 좀 묻어두자'라는 무개념 요지가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언론으로서 어찌 저렇게까지 자기 부정을 할 수 있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만, 어쨌든.)

하지만, 실제로 햄릿의 복수심은 죽이려던 사람 외에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모조리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햄릿이 그토록 고뇌하는 것이기도 하고.(뮤지컬의 햄릿은 참... 참... 초딩이더군요. 고뇌도 안 해, 오필리어 사랑한다는 태도 안 나, 난 이 결혼 반댈세.)

그래서 햄릿이 원망스러웠지만, 나라면 어찌했을 것인가?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2. 레어티스

레어티스
레어티스
레어티스
레어티스으으
레어티스 옵빠
김승대님
만세
내가 이 분 사진 단 한장을 위해서 만원짜리 팜플렛을 샀다.
그런데 왜 당신만 싸인회에 안 나오는 거야!!!!!!!!!!!!!!!!!!!!!!!!!!!!!!!!!

추가 : 난 우리 완소 레어티스를 햄릿 따위에게 줄 수 업써.


3. 오필리어

오필리어
오필리어
오필리어
누가 우리 오필리어 울렸어 2ㅐ지ㅜㄷ9;0ㅔㅊ'ㅡㄱㅁㄸ{:>ㅌㄸ>ㅂ
오필리어를 소재로 그려진 역대 명화들 다시 찾아봐야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어쨌든 OST는 사야겠어요.
국내엔 안들어왔으니 해외사이트 뒤져야겠지만... orz
누가 수입반이라도 좀 가져와줘.
오늘 뮤지컬 수입반 모아서 지른거 배송왔는데 햄릿 노래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서 들어보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ㅠㅠ


5. 뮤지컬 페스티벌 갈라쇼에서 저를 낚았던 넘버, Today for the last time.
들을 때마다 왠지 슬퍼지는 멜로디예요.







연 극 같 아
온통 거짓말, 모두 가려져 있어
피가 끓고, 웃고 울기도 하겠지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즐겨

사랑하는 내 모든 것
시간이 지나면 먼지처럼 사라져
언젠가는 우리도 사라지겠지
그것을 모른다면 악마가 될 뿐
오늘밤을 위해!



결론 : 원작을 되새기기엔 좋지만 공연 자체로서는 색깔이 약한 편.
하지만 김승대 레어티스가 나왔으니까 다 좋아

by 살아가자 | 2007/11/10 00:21 | 뮤지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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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ST_ at 2007/11/10 00:36
무대를 통해 만나는 세익스피어 작품은 정말 각별한 느낌일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지금까지 레어티즈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오래전 책에 몇가지 오필리어 그림이 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스캔을 받아 올려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wizdom07 at 2007/11/10 00:49
'삼춘!!!' 이라거나 '엄마!!!' 같은 부분이 햄릿의 초딩성에 일조했다고 보고요... 폴로니어스 말마따나 왕자님은 사춘기 o>-<
Commented by 살아가자 at 2007/11/10 01:01
EST_님 / 제가 잘못 썼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orz 김성대님 죄송해요.
오필리어는 미술사에서 정말 의미가 각별한 캐릭터 같지요 ^^
뭐랄까... 역시 원작이 킹왕짱이구나, 그걸 느꼈습니다.

돔님 / 간만이예요 >ㅁ</
.........그 "삼촌!!!!!!!"이 진짜 깼어요. 적어도 그때는 이름을 불러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춘기 맞다니까요 이 왕자 o>-<
Commented by 엘시르 at 2007/11/11 00:28
전 이거 봤을 때 레어티스도 레어티스지만 김수용 햄릿한테 완전히 낚여서 "우와아아앙 ㅠㅠ" 거렸기 때문에 햄릿을 어느 분으로 보고 오셨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리고 팜플렛 사면서 물어보니까 아마 2월쯤 다른 공연장에서 앵콜 공연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ㅇ; 으아아아아 내 돈, 도오오온 O<-<
Commented at 2007/11/12 12: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1/13 19: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1/20 08: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7/11/20 13:51
난 우리 완소 레어티스를 햄릿 따위에게 줄 수 업써..............<-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님, 본의 아니게 제 머리 속에 엄한 망상이나 불러일으키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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