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은 일탈이 아닌 저항이다 <도로시밴드>

도로시 밴드 Dorothy Band 2
홍작가 글 그림 / 미들하우스





<도로시밴드>는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했던 홍작가(경칭이 아니라 펜네임이 홍작가다)의 데뷔작이다.
도로시가 등장하는 제목에서 감을 잡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구도와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따온 패러디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강아지가 아닌 애인 토토(싱어송라이터)와 여행을 하다가 허수아비(기타), 양철나뭇꾼(베이스), 사자머리(드럼)를 만나게 되는 주인공 도로시(보컬).

도로시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섬세한 연필 그림체이다.
요새 웹툰의 트렌드를 생각해볼 때 보기 드문 시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생동감이 떨어지거나 묘사가 모자라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오히려 부드러우면서도 꼼꼼한 연필그림이 전혀 다른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 사실은 마지막에, 도로시가 귀환한 후 보이는 컬러 원고로 극대화된다)

그러나 그림만 가지고 승부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축은 '락 음악'과 '저항'이라는 키워드다.
도로시밴드는 짓눌리는 사람들(혹은 동물들)의 공간으로 찾아가 노래를 부르며
락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저항정신을 이끌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시의 여행은
단순한 일탈이나 도피로 끝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
그리고 모두는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까리까리 아주까리 말죽가리 보도블럭 껌딱지같은 기분이지!!"라고 외치면서.

지나가버린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노래하려는 열정만은 분명히 존재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도로시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한.
by 살아가자 | 2008/01/20 23:56 | 올망졸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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