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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광화문에서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그르바비차>를 보고 왔다.
내가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귀동냥한 것은 2년 전쯤이었다. 같이 커피숍에서 얘기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우연히 그 얘기가 화제로 올랐는데, 평소 무덤덤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던 친구는 보기 드물게 목소리를 높이며 ‘말이 좋아 강간이었다’라고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했다. 뭘 어떻게 하면 말이 좋아 강간이 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나는 내막을 물었다. 공산권이 해체되던 1990년대 초, 6개의 국가(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회주의 이상이 사라지자 언어와 종교, 인정이 다른 5개 나라는 경제와 사회적 권력을 장악해 온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해 각자의 길을 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세르비아는 연방의 해체를 허락할 맘이 없었지만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와 마케도니아는 기나긴 전쟁을 통해 결국 독립을 쟁취했다. 영화는 현재를 비춘다. 그렇게 강간당해서 짐승의 딸을 품은 에스마는 아이를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번 젖을 물리기 위해서 아이를 안은 에스마는 ‘아직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남아 있음을’ 아기를 보면서 느꼈다고 고백한다. 에스마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사라에게 ‘네 아버지는 전쟁 때 죽은 영웅’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사라는 아버지를 동경하면서 ‘나 아빠의 어딜 닮았어?’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흠칫 놀라며 사라를 바라보는 에스마. 사랑스런 딸의 얼굴에서 몇 명인지 기억도 안 나는 강간범들의 흔적을 찾게 되는 이 잔인하고 비참한 상황에 대해서 뭐라 말해야 할까. 전쟁은 1995년에 끝났는데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사라지질 않는다. ‘사라예보 내 사랑’이라는 노래와 함께 올라가는 영화의 스탭롤을 보면서, 너무나도 치졸한 호기심과 싸구려 동정심으로 전쟁에 흥미를 가지게 된 스스로가 한심해서 눈물이 나왔다. 왜 그게 싸구려냐고? 이렇게 감동받은 척해도, 결국 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게 뻔해서 그렇다. 기껏해야 기부금 좀 내고 위안하는 정도겠지. 그렇지만 같이 영화를 보러 간 친구의 말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분명 세상은 변한다. 2006년 <그르바비차>가 베를린 금곰상을 수상한 이후, 비로소 보스니아는 전쟁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여론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보스니아 정부는 강간 피해자들을 전쟁피해자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서부터는 내 얘기. …정말 몰지각한 호기심이었다. 팬으로서, 시스템의 무게를 다뤄내지 못한 이노무 작품이 아까워서 사회적 모순에 집착하고, 전쟁 관련 작품들을 보러 다니고, 주제도 모르고 팬픽에까지 손을 댔다. 어떻게든 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었다. 이 게임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하지만 나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나로서는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절망과, 그리고 희망을 예리하게 찔러낼 수 있는 창작자와 만난다면 그런 사람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편집자로 자라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오늘의 이 값싼 호기심이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ps : 답글 오늘 내로 달게요 다들 감사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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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학교에 11일자 한겨레 신문 들고오.. by 리안 at 06/16 다시 봐도 멋진 광고ㅇ>-< 토.. by T-Bell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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