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들 때 마음 속에 세운 규칙 중 하나가 '정치 이야긴 하지 않는다' 였는데 당분간 그 규칙 접어두겠습니다.
촛불집회는, 이제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곳까지 와버렸습니다. 여기서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끝나버렸을 경우, 사회가 얼마나 팍팍하고 시민을 빨아먹는 구조가 될 것인가는 둘째치고라도 '노력해도 안되는구나, 윗대가리들은 그대로고 우리들에겐 아무 힘이 없구나'하는 좌절의 상처를 지금의 10-20대가 안고 살아가게 될 겁니다. 발버둥치던 좌파가 무너진 후 극단적인 정치적 무관심과 개인사만 남게 된 옆 섬나라처럼. (그 덕분에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던 좌파들이 3D 업종이었던 애니쪽에 흘러들어가면서 엄청난 작품이 많이 나오는 부수효과가 있긴 했습니다만... 필요없어!) 전 그런 한국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한국에서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고 싶지 않습니다. 질 수도 없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썼던 글과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이 순간을 끝까지 지켜볼 겁니다. 흥겹게, 놀면서, 즐기면서, 주최없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촛불집회. 이런 혁명을 시도한 역사가 또 있었을까요. 한국 근대사를 공부할 때마다 느꼈던 감동보다 더 큰 긍지가 그 안에 있습니다. 전 이 나라의 민중이 자랑스럽습니다. 돔님이 추천해주신 노래 하나 첨부합니다. 아놔 가사 완전 쩔어요..... orz 특히 후렴구.... 미치겠다 96년 노래라면서 지금 공감가면 어쩌자고? 응?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 네이버에서 제목 검색하면 바로 청취 가능합니다. 목소리가 정말... 정말... [92년 장마, 종로에서] 작사작곡 정태춘 노래 정태춘 & 박은옥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 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훨, 훨.....
|
카테고리
한국슬레팬픽사 통판은 여기로 샘플 구경하시려면 클릭!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오.. 이글루스에서도 광고가!
by 김개구리 at 08/28 살아가자님 안녕하세요? 츄츄를 .. by 까망오리 at 08/10 저... 늘 눈팅만 했었는데 하도 .. by stonebe at 07/08 감사합니다 ^^ 음.... 우테나.. by 청룡하안사녀 at 06/30 살아가자님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 by 청룡하안사녀 at 06/26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어요 저는 .. by clay at 06/26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by 이세린 at 06/20 살아가자님 이제 유명인 되셨군.. by 휘연 at 06/17 ...울어라 팬... ㅠㅠ!!! 2 by 아리샤인 at 06/16 ...울어라 팬... ㅠㅠ!!! by 계짱 at 06/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